2013년 7월 4일 목요일

How to Start Learning English?

  이번에는 '영어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자.

  만일 처음부터 영어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것이라면 방법은 하나다. 많이 듣고 말하고 그 다음 많이 읽고 쓰는 것이다이 경우는 당장 영어 성적을 올려야 한다거나 다음 달 여행을 가는데 써야 하는 표현을 익혀두겠다는 등의 목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가 궁금해서 혹은 나중에라도 사용할 일이 생길테니 기초는 지금 다져두자라는 생각에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즉 시간도 많고 할 생각도 확고하다면 좀 더 정석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다시 강조하다면 영어의 정석은, 모든 언어의 정석, 즉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 아닌가? 바로 초등학교 시절 국어를 배울 때 들어봤음직한 말이다. 기본적으로 국어나 영어나 언어이기 때문에 기초를 다지는 일은 일맥상통할 수 밖에 없다

  우선 듣기와 읽기, 즉 인풑input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쉽고 재미있는 영화, 티비 드라마, 만화, 소설 등을 자막 없이 모르는 단어 찾지 말고 많이 듣고 읽는 것이다. 여기에서 자막 없이 듣고 모르는 어휘가 나와도 사전을 찾지 말고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영화나 만화나 자막 없이 들으면 처음엔 이해하기 어렵다. 이건 사실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해야 더 옳겠다. 하지만 모든 언어는 이렇게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익숙해지는 것이다. 읽을 때도 가급적 내용이 유추가 되는 한해서는 최대한 사전을 찾지 말고 읽기 바란다. 때로는 오해도 좋다. 특히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십수개 나오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따라서 명심하자! 처음엔 그냥 듣고 읽는다. 여기에서 어느 책 제목 말마따나 영어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 즐기는 것이다. 즐길 수 없다면 기본기 쌓기 정말 힘들어 진다.

  이 블로그에서 아직 저작권이 유효한 몇몇 작품을 소개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기도 하고 필자가 좋아했거나 좋아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일반론에 입각해서만 이야기 하자면, 처음에는 쉬운 것이 좋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듣기 읽기에서는 반복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무리 쉬운 것도 처음에는 자막없이 알아 듣기 어렵다. 따라서 반복해서 보고 듣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라야 한다. 재미가 없다면 분명 반복하고 싶지 않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드라마보다 뉴스나 다큐멘터리가 더 쉬울 수 있다. 특히나 한국에서 정식으로 영어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속어와 부정확한 발음들을 듣고 이해하기란 정말 어렵다. 만일 약간의 필요한 어휘만 받쳐 준다면 전문 성우가 정확하게 발음해주는 표준 표현들만 사용하는 뉴스나 다큐멘터리가 훨씬 더 쉬울 수 있다. 필자는 자연이나 동물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는 아직 영어를 잘 한다고 보기 어려웠을 때부터 그 어떤 다른 프로그램보다 쉽게 이해하고 즐겨 보았다.

  반면 드라마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재미있을 수 있지만 뉴스나 다큐멘터리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계속 듣고 있을 수 없을 만큼 지겨울 것이다. 이 경우라면 드라마나 영화를 반복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다. 결국 무엇이 가장 재미있고 반복할 수 있는 가가 제일 우선해야 할 사항이고 여기에는 개인 취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가? 필자는 한 뮤지컬에 빠져서 그 뮤지컬의 모든 노래를 다 외울만큼 열심히 반복해서 해당 뮤지컬 전곡 시디를 듣고 또 들었던 경험이 있다. 

  읽기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재미있는 책을 고르자. 아이들이나 보는 동화나 만화면 어떠한가. (사실 동화나 만화, 만만치 않게 어렵다) 자신이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전은 가급적 찾지 않는다. 이때 무조건 사전을 찾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모르는 단어 중에도 이야기 흐름에서 아주 중요한 것들이 한 두 개 있을 수 있다. 이 단어를 모르면 이후 진행이 안 되는데, 전혀 유추조차 안 되는 상황에서는 찾을 수 밖에 없다. 여기서 기억해 두자. 이 두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단어는 찾지 않는 것이다. 1) 이야기 흐름에서 중요한 단어인가? 2) 유추가 되지 않는가? 아무리 중요한 단어라도 유추가 된다면 확신이 없어도 사전은 찾지 않고 넘어 간다. 그 다음에 읽을 때 쯤이면 본인의 유추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알게 된다. 이렇게 단계 단계 알아가는 것도 이런 기초 쌓기의 묘미이다.
  
  좀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무리 쉬운 책을 골라도 한 페이지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모든 단어를 찾아가며 읽다 보면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따라서 그냥 읽는다. 아주 처음 몇번은 아무 단어도 찾지 않고 읽어도 무방하다. 무슨 소리인지 몰라도 괜찮다. 단 이럴 수 있으려면 그 와중에도 간혹 간혹 재미있고 쉬운 표현이 있다던가 최소한 책의 삽화라도 재미있는 책을 골라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익숙해지다 보면 각 단어의 정확한 정의는 몰라도 어떤 상황에 자주 나오는 지 알 수 있게 된다. 두 세번 읽은 다음 익숙해 지면 그 중 핵심 단어만, 혹은 책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한 두 개 밖에 없을 때는 단어를 제대로 찾아서 뜻부터 활용법까지 익혀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궁금해서 익힌 단어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는 기쁨도 함께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어떤 단어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럼 그 단어는 아직 사전 찾을 때가 안 된 것이다. 궁금해서 영어 단어를 찾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궁금해질때가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 다음은 말하기와 쓰기, 즉 수행performance에 대한 조언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반복! 인터넷 채팅이 재미있다면 그것을 하고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이메일을 교환한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서 언어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소셜 웹사이트들이 존재한다. 그런 곳을 찾아가서 내가 밥을 살 테니 영어를 좀 가르쳐 달라고 제안하는 것은 아주 손쉬운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말하기에서는 발음과 문법, 이 두 가지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발음, 이는 듣기에서도 중요하지만 말하기에서도 중요하다. 발음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으로 읽기와 쓰기에서 철자를 알아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현재 본인의 발음에 자신이 없다면 원어민이 가르치는 학원이나 한국어 발음과 영어 발음이 어떻게 다른지를 잘 알려주는 교재를 통해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한국인들이 가지는 발음에 대한 오해가 상당함으로 이는 별도의 글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겠다. 나머지 하나는 문법이다. 발음도 알고 단어도 아는데 문법에 틀릴까봐 벌벌 떨면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한국인이 정말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어민들도 말할 때 문법 많이 틀린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우리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결론은 문법은 틀려도 좋으니 말은 해야 맛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다음 기회에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다.

  혹 너무 바쁘거나 예측가능한 스케쥴로 일하는 것이 아나거나 성격이 내성적이라 언어교환 웹사이트에 가서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가 없다면, 혼자서 쓰기 연습을 하는 수 밖에 없다. 흔히 일기를 권한다. 다음을 보자.
예문: I woke up in the morning and today's weather was sunny. I ate three times in the morning, in the afternoon and in the evening.
이 얼마나 간단한가? 위 같은 간단한 형식도 매일 쓰기만 한다면 1년에 365문장을 쓰게 되는 것이고 그때 경험하게 되는 익숙함은 전혀 다른 것이다. 따라서 거창하게 하려다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간단하게라도 쓰자.

  물론 반드시 일기만을 매일 같이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길게 며칠에 한번씩 쓰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일기는 재미 없지만 소설의 플롯을 짜보거나, 시를 쓰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역시 재미있는 것이 재일 중요하다. 무엇이든 쓰고 싶은 것을 매일 혹은 자주 쓰도록 하자. 무엇을 쓴다는 것 자체가 너무 거창해서 기가 질리고 시작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일상적 메모를 영어로 하고 컴퓨터 기본 언어를 영어로 설정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당신이 주부라면 장을 보러 갈 때 아이템부터 영어로 작성하면 그것이 바로 쓰기의 시작이다.

  지금까지 시간이 많고 기본기를 두루두루 쌓고 싶은 경우 영어기초를 어떻게 다지는 것이 좋은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요점을 다시 반복해보면 무엇이 됐든 좋아하는 것을 찾을 것(가급적 너무 어렵지 않은 것으로)을 찾아서 반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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