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일 수요일

영어를 잘 하려면?

  오늘 한 친구가 물었다.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사실 이 질문처럼 자주 듣는 질문도 없거니와 이 질문처럼 막연한 질문도 없다. 이 질문이 왜 막연한지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제안하고 싶은 사고 게임이 있다. 만일 내가 한국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당신에게 묻는 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이후 지문을 읽기 전에 진지하게 내 질문을 생각해 봐 주기 바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애매한 질문이 어디 있냐고 타박하거나 국문과를 가라거나 할 것이다. 여기서 국문과를 갈 생각은 없지만 국어를 잘하고 싶다고 한번 더 질문을 하면 모르긴 몰라도 십중팔구는 반드시 되물어 볼 것이다. 왜 국어를 잘 하고 싶은지, 국어를 잘 해서 어디다 쓰려고 하는지, 도대체 국어를 잘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말을 잘 하고 싶다는 것인지 작문을 잘하고 싶다는 것인지를 말이다. 즉 이 질문은 다음과 같이 환원된다. 나는 경제신문을 잘 이해하고 싶어, 혹은 문학작품을 잘 쓰고 싶거나 연설은 잘 하고 싶어. 또한 해결책도 이런 구체화된 질문과 맥을 같이 한다. 경제신문에 나오는 국어를 잘 이해하고 싶다면 경제 용어를 공부해야 할 테고, 소설이나 시를 잘 쓰고 싶다면 그에 해당하는 작문, 운율 등을 공부해야 할 것이다. 연설을 잘하고 싶다면 웅변학원을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는 영어를 왜 잘 하고 싶은 지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만일 여행 가서 간단한 의사소통이라도 하고 싶어서라면 평소에 재미있게 영어를 접하다가 여행 가기 몇 달 전부터 여행에서 필요한 표현들과 가능한 답변들을 중심으로 바싹 공부해도 충분하다. 여기에서 영어를 재미있게 접하란 이야기는 좋아하는 영화를 자막 없이 보거나 만화나 소설을 보거나 어떤 방식이 되었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즐기란 말이다. 또한 바싹 공부할 때는 몇 달 간 학원을 다니거나 전화 영어 인터넷 영어 등 자신에게 편한 방법을 취하면 된다.

  만일 영어 시험을 잘 보고 싶은 것이라면 영어 시험공부에 필요한 것을 해야 할 것이다. 시험의 종류에 따라서 요구하는 것이 다르고, 또한 한국에서는 영어 시험 성적만이 중요하지 그 시험을 기반으로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업무가 주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 방법도 하나의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영어 회화를 잘 한다고 학문에 사용되는 영어를 테스트하는 시험에서 성적이 좋을 수가 없고, 학문적 영어를 잘 안다고 해서 반드시 비지니스 영어를 잘 한다고 볼 수도 없다. 이는 공부 잘 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회성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따라서 시험을 잘 보고 싶으면 해당 시험에서 요구하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

  더 나아가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싶은 것이라면 자신이 어느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자신의 업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공부해야 하고 자신의 업무에 적합한 표현형식을 알고 훈련해야 한다. 아울러 비즈니스 영어와 학문적 영어도 구분할 줄 알아야 하겠다.

      이제 자신의 원하는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 질문을 좀 더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것이다. 또한 질문만 잘 하면 답도 어느 정도는 정해질 것이라는 점도 혹은 최소한 주변에서 자신의 경우에 해당하는 정보를 구하기가 훨씬 쉬워졌다는 점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 건투를 빈다. 개인적으로 무엇이 그 목적이든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만일 그 어떤 목적도 없이 순수하게 영어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것이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 'How to Start Learning English?'에서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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