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금요일

False Belief about English 3: 말할 때 문법이 틀리면 안된다?

  한국인이 말할때 발음과 문법에 집착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원어민들은 유머와 어법에 집착한다. 발음이 이상해도 괜찮다. 웃기는 말만 할 줄 안다면. 문법에 어긋나도 괜찮다. 지들도 엄청나게 어긋나게 말한다. 사실 한국인들이 한국말 하는 것을 가만 들어보면 방송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문법에 어긋나게 말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러나 어법은 중요하다. 어법에 어긋나면 문제다. 당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으니...

  잘 찾아보면 한국인이 그렇게 집착하는 문법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도 있다. 물론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로 팔리는 책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The Absolutely True Diary of a Part-Time Indian (by Sherman Alexie)와 같은 책을 읽어보라. 아직도 American Natives에게 Indian이라고 부르는 미국사회나 그렇게 잘못 이름 붙여졌기 때문에 아직도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는 미대륙 원주민들의 현실도 가슴아프고 그래서 이 소설이 더 감동적이지만, 얼마나 문법에 안 맞는 문장이 많은지, 그럼에도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한국인들이 좀 느끼는 바가 있길 바라는 것이 필자의 마음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갖가지 문학상을 받았을 뿐더러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번역서도 있지만 번역해 놓은 한국어는 너무 정갈하다. 꼭 원서로 읽어보길 바란다. 정말 쉽다. 그리고 당신의 문법 울렁증을 말끔히 씻어줄 만큼 엉망이다. 이렇게 써도 문학상을 휩쓰는데, 한국인들이여... 정말 그대들만 문법을 부여잡고 벙어리로 살고자 하는가?

  물론 문법에 맞는 정확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얽매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아이로 돌아가 아이처럼 문법에 어긋나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말하는 것을 시작해서 나중에 점점 더 좋은 언어로 고쳐가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처음부터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겠다는 생각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말하기에 있어서 문법적 실수는 원어민도 피해 갈 수 없는 것 아닌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문법적으로 완벽한 영어로 말을 하겠다는 욕망은 원어민보다 영어를 더 잘 구사하겠다는 욕심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완벽주의라고 하는데, 완벽주의의 가장 큰 맹점은 결국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함만을 추구하다 중간에 포기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처음부터 원어민보다 영어를 더 잘 구사하겠다는 욕심을 갖다니...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인들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한번 우리말을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말을 해보라. 말을 빨리도 길게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한표! 한번 자신이 한국어로 말하는 것도 녹음해서 들어볼 일이다. 얼마나 문법적 실수가 많은데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하는지. 영어도 마찬가지다! 문법적으로 완벽해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법적 실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하는 것이다. 문법 발음에 집중하지 말고 말에 집중하길!!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 봐도 같은 답이 나온다. 만일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외국 친구를 사귀고 싶은 것이라면 한국어를 어떻게 구사하는 친구와 사귀고 싶은지부터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한국어를 문법에 맞게 정확하게 구사하는 친구와 사귀고 싶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혹 누군가는 이런 사람을 재수없어 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마치 아나운서 앞에 앉은 듯 불편해서 그 사람을 피할 것이다. 이제 헛된 욕심은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발음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한국어와 다른 발음 매일 연습하면서, 아직 불완전한 발음이나마 표현하자. 누구나 처음부터 이렇게 배운다. 그리고 여태껏 읽었던 책에서 통째로 욌던 영어 표현을 응용해서 말을 하는 것이다. 실수는 정상이다. 절대 기죽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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