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5일 월요일

영어, 재미있게 하자!

  영어 재미있게 배우자는 말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재미있을 수만도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재미있더라도 어느 순간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혹은 초반엔 스트레스였지만 나중에 재미를 느낄지도 모른다. 어쨌든 적절한 스트레스는 활력의 근원이다. 실제로 어떤 자극도 없는 상황에서는 사람이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도전정신을 자극할 수 있도록 적절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로 부모가 자녀들 영어교육에 소극적인데 이런 환경에 오히려 자극받아서 스스로 더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다. 필자가 본 첫번째 예는 집에서 도와줄 수 없는데 네가 정말 어학연수 갈 수 있겠냐는 식구들의 의심에 더 가겠다는 욕구가 생겨서 독하게 스스로 돈을 모아서 마침내 어학연수길에 오른 한 학생의 이야기이다. 사실 필자도 이런 스타일이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엄마가 공부하라고 소리지르면 펴던 책도 덮고 절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내버려 두어야 뭘해도 하던 필자같은 스타일의 아이들에게는 강요하지 않는 것이 필자를 공부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이다.

  두번째 예로 우리의 취미생활을 들 수 있다. 왜 베드민턴을 치는가? 땀나고 더운데?? 베드민튼을 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고 대답할 것이다. 왜 산을 오르는가? 어차피 내려올 건데?? 등산가에게 물어봐라. 얼마나 산을 타고 싶은지 알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 영어 왜 하는가? 어차피 까먹는데... 잊어도 계속 익히려는 노력 속에 영어는 산이 되고 당신은, 자녀들은 등산가가 될 것이다. 그럴려면 우선 당신이 자녀들이 영어를 좋아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특정 영역을 좋아할 수 있을까? 사실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스트레스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자기유발 스트레스라고 해야 할까? 그것이 하고 싶어서 죽겠는데 어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는가? 당신은 누가 당신에게 하라고 강요하던 것을 좋아해 본적이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이 일정부분 당신에게 해답을 줄 것이다. 어차피 영어로 먹고 사는 게 아니면 영어는 취미다. 취미를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 있는데 보고 배우자. 어떻게 영어를 취미로 만들지 ㅋ

세번째로는 누구나 아는 명언! 공부든 취미든 어차피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는 부모가 구박하고 밥 안 주고 하면 강제로 하게 만들 수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스스로 해야만 한다. 물론 스스로 좋아할 때까지 내버려 둘 때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단적으로 평생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어를 할 필요가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영어 못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점만 잘 알면 이 정도 risk는 감수할 수 있다. 의심쩍은가? 바로 당신을 봐라. 영어 못하지만 얼마나 잘 살고 있나? 정 필요하면 통역을 쓰면 된다. 사실 세상에 영어 잘 하는 사람은 널렸다. 영어를 못하는 나는 다른 일로 돈을 벌고, 영어를 잘하는 너는 내가 고용하고, 이정도 역할 분담만 익숙해지면 아무 문제도 없으련만 너도 나도 모두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그 신념 하나로 이렇게 수 많은 자원을 낭비하며 아이들을 말더듬이로 만들다니 통탄할 노릇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스스로 영어를 좋아하게만 되면 그 땐 부모도 못 말린다. 문제는 어른들이 자신의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해줄 수 있다고 믿는 데서 온다. 정말 당신이 아이들보다 현명하다고 생각하는가? 나이들어서? 경험이 쌓여서? 솔직해 보자. 자신들도 잘 모르겠고 불안하니까 아이들 교육 남들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이게 다 너희를 위하는 길이야'라고 아이들을 압박하며 스스로 자위하는 것은 아닌가? 난 아이들에게 할 만큼 했다. 그러니까 너네가 공부를 못하면 너네 잘못이다...라고 정당화하고 싶어서! 정말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최선인가?

  어차피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면 아이들이 하자는 때로 따라 주자. 아이들은 놀아야 하고 놀면서 또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친구는 어떻게 만들고 또 신의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공중 도덕은 어떤 것이 있고 그런 것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등등의 수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한다. 물론 외국어도 그 중에 하나다. 또한 아이들을 혹시시키지만 않는다면 외국어 열풍은 좋은 것이다. 모국어와 다른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가 모국어로 사용되는 나라를 여행해보고 시야극 키우는 것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여기서 단서에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을 혹사시키고 강제시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근래 어린 연예인들을 혹사 시킬 수 없도록 하는 법이 제정되었다고 들었다. 이런 법이 어린이 인권에 준한 것이듯 아이들이 하루에 공부하도록 강제하는 시간도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로 하여금 돈벌도록 노동시키는 것만이 혹사가 아니라 하루에 몇 시간 이상 공부에 내모는 것도 혹사다. 수에 대한 개념도 없는데 구구단을 외라고 강요하는 부모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만큼이나 나쁘고 이렇게 아이들을 몰지 않도록 인권 조례 정해야 한다.

  원더풀 마마 25회에서 부부가 이혼위기에 있는데 고모가 엄마가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며 하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은 얼마나 어른들이 아이들만큼 수준 떨어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너도 친구들과 싸워서 사이가 나빠지기도 하잖아? 어른들도 마찬가지야. 엄마 아빠도 지금 사이가 나빠진거야. 이해하지?” 반대로 말하자면 아이들도 알 것은 다 안다는 소리다. 이제부터 아이들 진로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가도록 해주자. 사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무엇을 원할 때 그것을 들어줄 수 있는 부모인지 생각해보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없을 때 그 심정이 참담한 것 아니겠는가? 모든 부모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줄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 차원에서도 노력이 필요하겠다. 제발 자신의 아이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다른 아이들이 바로 그렇게 소중한 당신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친구가 되고 사랑을 하는 존재들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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