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0일 화요일

초급 발음 공부 (듣기)

영어 발음과 한국어 발음에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같다고 여기는 순간 원어민들과 대화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당신의 영어 실력은 개발되지 못하게 된다. 만일 당신이 어린 아이라면 원어민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영어 발음을 익힐 수가 있다. (물론 국어와 병행하는 경우 언어가 헷갈려서 골로 가는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이미 중학생도 아니고 성인이라면 좀 더 기발한 테크닉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떻게 무디어진 소리 감각 다시 민감하게 만들 것인가? 혹은 모국어로 굳어진 소리 감각을 다시 자유롭게 풀어 놓을 것인가?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 있다. 발음은 중요하나 그것은 절대 어느 accent인가가 아니다. 즉 r과 t를 얼마나 강하게 혹은 얼마나 약하게 발음하는 가가 영어실력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것은 정말 개인의 선호도이다. 

따라서 우리가 말을 할 때 t가 모음 사이에 왔다고 반드시 r로 발음할 필요는 없다. 이런 발음 변형은 수 많은 영어권 국가 중 한 곳에서만 사용되는 발음이다. 즉, thirty를 써리로 발음하는 것은 미국에서만 사용된다. 이외의 영어권 국가에서는 써티로 발음한다. stress가 첫음절에 있어서 두번째 음절의 발음이 약해지는 것인데, 그렇다고 반드시 t를 r로 바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t를 r로 변형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약하게 발음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영어를 들을 때, 들어서 이해해야 할 때 특정 나라에서는 이러한 변형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미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화자의 accent를 모르면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아는 것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little을 리틀(또는 맅을)처럼 발음하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리를'처럼 발음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미국에서 온 사람과도 영국에서 온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식 발음에만 익숙해져 있으면 유럽인을 만났을 때는 차지하고라도 호주인이나 영국인을 만났을 때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필자도 그랬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각설하고 초기에 영어 발음에 익숙해지는 방법 중 하나가 팝송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다. 초기라는 점을 숙지하고 느린 팝송을 골라야 한다. 가수의 출신 지역도 챙기자. 꼭 특정 지역의 사람만을 고를 필요는 없지만, 원어민인지는 반드시 알아야 하고 또 특정 발음이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알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필자가 초기 영어 듣기 훈련을 할 때 이점을 고려하지 못하고 개인의 선호도만으로 Ace of Base라는 그룹의 노래를 듣고 받아쓰기를 했다. 이들 노래를 통해 필자의 듣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보지만 결정적으로 이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스웨덴 출신들이라서 이들이 하는 일부 영어 발음은 영어의 관점에서 보자면 잘못된 발음이었다. (대표적으로 Edge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성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영어의 관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부르는 Edge of Heaven이라는 노래에서 이들의 Edge 발음은 한국인의 그것처럼 무성음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대로 연습했던 필자가 나중에 이 잘못된 발음 때문에 원어민들과 대화하는 데 매우 곤란했던 기억이 난다.)

노래 받아 쓰기는 모국어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한 번 해보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몇 번 반복하는 것이 좋다. 우선 자신이 가사를 모르는 노래를 고르고 구간구간 끊으며 들으면서 받아 적는다. 영어 단어, 표현으로 인지가 되는 것은 그대로 받아 적고, 들리긴 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로만 들리고 그것이 영어로 표현이 안되면 들리는 그대로 한글로, 혹은 영어 발음기호로 적는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5회에서 10회 정도 반복한 다음에도 들리지 않는 것은 그 시점에서는 당사자의 능력을 뛰어 넘는 것이다.

더 이상 안들리는 것은 포기해야 겠다는 결심이 서면 가사를 찾아서 자신이 적은 것과 대조해 본다. 얼마나 쉬운 표현이 들리지 않는지를 알게 될 것이고, 그런 쉬운 표현은 원어민들이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영어로 표현이 안됐지만 들리기는 해서 한글로 적은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바로 그 부분이 받아쓰기를 한 사람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곧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을 심심할 때마다 하면 어느새 쉬운 노래는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럼, 지화자!

추천곡: Edelweiss
            All by Myself (일명 오빠만세)
            Take Me Home Country Ro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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