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6일 금요일

단어장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우리가 영어를 공부할 때 누구나 하는 일 중 하나가 단어장을 만들고 그것을 들고 다니면서 외는 것이다. 요새는 이런 작업을 스마트 폰으로 한다고 해도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첩 단어장이든 스마트 폰 단어장이든 단어 또는 숙어와 뜻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좀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단어, 숙어 뿐 아니라 예문도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 블로그의 독자라면 이런 단어장은 더 이상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서 당신의 단어장에는 단어와 숙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꽉 채워져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영어가 단어와 단어를 무작위로 연결해도 되는 그런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특성은 어느 언어에도 해당된다. 이렇게 연결하다가는 선생님이 식후에 주둥이를 닦으셨다라는 이상한 문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즉 단어끼리 숙어끼리 따로 외는 것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유용하지도 않다는 뜻이다. 물론 각 단어 및 숙어를 언제 사용하는지 일일이 다 욀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들인 노력에 비해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렇게 왼 것을 다시 기억해내는데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장을 통째로 외서 그것을 응용하면 왜 그 단어를 이 문장에서 사용해야 하는지는 몰라도 사용할 줄은 알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을 할 때는 번역해서 작문할 시간이 없다. 물론 이를 극복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말할 때는 문법 어법 무시하고 말해도 된다는 점이다! 필자가 영어권 국가에서 몇년 머무르면서 나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을 때 (안되는 것은 포기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기 시작했을 때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문법을 너무 무시하고 아주 되는 대로 말을 하니까 한번은 원어민 친구한테 혼났던 적이 있었다. 그 친구의 지적은 필자가 노력하면 말을 잘 할 것 같은데 너무 문법 무시하고 말을 막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뒤로 필자는 신경을 좀 썼고 필자의 말하기는 훨씬 나아졌다. 사실 필자는 필자의 영어에 대해서 지적해주는 친구들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필자의 원어민 친구들은 너무 지적을 안해주고 무조건 필자 영어 잘한다고 칭찬만 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적을 받으면 그 점에 대해서 신경쓰게 되고 그래서 더 발전하게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누군가는 이런 지적을 받는 것을 못견디게 자존심 상해하고 그래서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처음부터 완벽한 영어를 하려고 노력하다 결국 영어를 아예 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완벽주의라고 하는데, 이 완벽주의의 나쁜 점은 인간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언제나 말을 어느 정도 할 때 하는 지적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누가 3살짜리 꼬마한테 문법 어긋나게 말한다고 혼을 낸단 말인가? 우리 나라에서도 5-7살은 되야지 그 표현은 잘못된 것이고 이렇게 말해야 한다고 문법적 실수를 바로 잡아주지 않는가. 그러니 당신이 처음 영어를 시작한다면 지금 3살임을 명심하라. 그러니 되는 대로 말해도 된다는 소리이다. 그러니 당신이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어도 외국어를 배울때는 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 명심하길 바란다. 특히 말할 때는 더욱더!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말은 완벽하지 않은 채로 완성되어 있다고!!

  그러나 영어를 시작한지 5-7살이 되어도 계속 3살짜리 꼬마의 실수를 반복하며 말하는 것도 문제이다. 글을 쓸 때는 문법이 중요하고 때로는 시간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문법만을 기준으로 한국어 번역해서 작문하면 그 글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어법에 맞을 가능성은 시쳇말로 거의 영퍼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그래서 필자가 해당 문장 혹은 숙어가 들어가 있는 문장을 통째로 외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ㅎ

  뿐만 아니라 쓰기에도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소설을 몇 개만 읽어봐도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이와 소설, 시, 논설문 쓰기가 또 다른 것이 언어라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해도 과학 분야의 보고서 및 논문 쓰기는 일반적 논술문과 또 다르다. 즉,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특정 글쓰기를 배워야 하고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에 따라 특정 글쓰기가 더 쉽고 조금만 노력해도 잘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스타일은 어떻게 익힐 것인가?

  즉 당신이 외야 할 것은 단어 혹은 숙어가 아니라 문장이라는 것이다. 문법도 필요 없다. 문장만 외면 그 안에 모두 들어가 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맞는 것 같아라고 느껴지는데 문법책 찾아보면 자신이 맞을 때, 바로 이 느낌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왠지 한국어를 익히듯 영어를 익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또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 외야 하는 문장들은 사전에 나온 뜬금없는 문장들이 아니라 자신이 현재 읽고 있는 그 책에서 해당 단어가 들어 있는 문장이라는 점 명심하기 바란다! 맥락이 없으면 문장도 외기 지루하고 잘 잊기는 마찬가지이다. 즉 시를 한편 외는 것이 쉽지 맥락에 어긋나는 문장의 나열을 외는 것은 정말 고역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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