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2일 목요일

단어보다 문장!!!


  아직도 단어 몇 개 외면 초급 영어회화 마스터할 수 있다는 식의 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여러분,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이란 거 아시죠? ^_^;

  필자가 늘 강조하지만 외국어 학습에 왕도는 없다. 단어 몇 개 외서 영어회화가 가능하고 작문이 가능했으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 모두가 왜 영어를 못한다고 자괴감에 절어 있겠는가?!

  단어보다 문장, 문장을 외야 한다. 앞으로 영어 학습 방법에 대한 광고에서 몇 개 문장을 외면 초급 영어회화 혹은 초급 영작문 가능하다는 이런 광고를 하는 사업체를 눈여겨 보길 바란다. 물론 이런 업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많은 수의 단어를 알고 있으면서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은 몇개 외지도 못하고 만들지도 못한다는 점이다.

  즉 한국인들은 단어를 너무 많이 알고 그 단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른다. 아마 수능, 토익을 비롯한 영어 시험의 영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영어 능력 측정을 위해서는 말하기 시험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이다.

  혹 말은 못 하지만 쓸 줄은 안다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정말 그런가?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 보자. 당신은 한국어를 그대로 번역해서 영작을 하지 않는가? 해당 단어가 들어간 원어 문장을 몇 개 이미 알고 있어서 자유로이 변형해 영작을 할 수 있는가?

  위 질문에 Yes가 아니면 당신이 쓴 영어 문장은 십중팔구 한국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우나 원어민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이해하기 힘들어 할 그런 영어로만 쓰여진 전혀 영어 같지 않은 문장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단어가 아니라 문장을 외라고 하는 것이다. 영어도 각 단어를 쓸 수 있는 혹은 쓰지 말아야 하는 맥락이 있다.

  차라리 단어를 좀 더 적게 알아도 해당 단어를 문장 속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아는 것이 생활 영어나 비지니스 영어에 더 좋다.

  흔히 비지니스 영어라고 하면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비지니스 영어는 흔히 국제무대에서 통용되는 국제 비지니스 영어를 일컫는데, 이는 공대 교과서 처럼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국제 무대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마치 과거 미국에 노예로 끌려온 1세대들이 사용했던 '피진어'라고 알려진 과도기 영어처럼 수 많은 외국인들이 공동으로 이해하려면 언어의 표현은 단순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비지니스 영어는 피진어보다는 훨씬 고급 영어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그렇지만 비지니스 영어에서 단어를 맥락에 맞지 않게 사용해서 해당 문장의 뜻이 명확하지 않아 여러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생기면 매우 곤란해진다. 왜냐하면 비지니스는 기본적으로 돈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잘못된 단어 선택은 계약 파기 혹은 영업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어보다 문장을 익혀라! 다시 말하지만 단어보다 문장!!

  그런데, 문장을 아무런 맥락없이 외는 것은 힘들다. 또 어떤 맥락이 있어도 재미없는 상황의 시나리오를 외자면 그것도 너무 고역이 아니겠는가? 물론 맥락이 없는 경우보다는 낫겠지만. 그래서 필자는 좋아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연설을 좋아하는 노래를 좋아하는 영화 시나리오를 외라고 추천하는 것이다. 거기에 모든 회화에 필요한 표현이 있다. 거기에 작문에 필요한 모든 표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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