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1일 토요일

외국어 한국어로 옮기기: 겹자음을 사용하자!^_^

오늘 필자는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길 때 겹자음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길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원래 언어보다 음절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우리말 첫소리에서 겹자음을 거센소리 이외에는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끝소리에서도 ㄳ, ㄼ, ㄶ, ㄽ 등 제한 된 경우가 아니면 겹자음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밁'처럼 '밀ㅋ'를 쓸수 있다면 milk도 1음절이고 우리말로 옮긴 단어도 1음절이된다. 아마 내는 소리도 원래 원어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ㅋ도 받침에 오면 ㄱ과 같은 소리가 나니 이 참에 milk에 대한 표준 한국어 표기는 "밁"으로 하는 것으로?!

  그런데 읽어보니 마지막 'ㄱ'소리가 좀 작다. 이것을 ㅋ으로 바꾸면 좀 크게 소리내는 것으로 합의하면 아주 비슷해 지지 않을까?? ^ㅇ^ 하지만 사실 milk를 우리말로 '밀크'라고 적고 읽기는 하지만 실제 원어 발음 소리는 '미역'에 더 가깝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다. 어차피 우리가 milk를 미역이라고 표기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_*

  조금 더 예를 들어보면...
  ㅅ카 scar - 한 음절로 표현할 수 있다. 영어단어와 마찬가지 효율!
  ㅅ트라잌 strike - 초성에도 이중자음 허용하면 삼음절로 표현할 수 있다. 여전히 영어단어는 1음절이라 우리말로 옮기면 길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현재 5음절보다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본다.

  사실 과거 한국어를 보면 초성에도 종성에도 현재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많은 겹자음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어떤 이유로 우리 말에서 아래'아'소리도 없어졌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많은 겹자음 소리도 사라진 것 같다. 그 이유를 찾아보고 과거 각 겹자음이 어떤 소리였는지도 궁금한데...

  현재 한국어는 계속 단순해지고 있는데, 그 중 국어연구원에서 펼치는 외국어에 된소리 쓰지 않기 등과 같은 운동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과거 겹자음을 초성에도 허가하고 현재보다 종성에서도 풍부하게 허가했던 전례를 살펴보면 외국어표기에 겹자음을 허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과거 용례와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과거를 복원할 수 없다면 그리고 언어도 움직이는 것이라면, 이 또한 우리말의 소리를 풍부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그래서 제안해 본다. 외국어 표기에 된소리도 허가하고 겹자음도 허가하면 좋겠습니다!!!

2018년 3월 30일 금요일

우리나라만 국가나 대통령을 부모라고 생각할까?

  우리나라가 유독 국가와 국민은 부모(특히 아버지)와 자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유교국가라서 그렇단다. 군사부일체 아닌가?!

  그래서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을 아버지(여성이면 어머니)로 생각해서 고난을 당했을때 그가 직접 보살펴 주기를 바란다는 소리가 있다. 그래서 세월호가 일어났을 때 피해자 가족들이 대통령을 그렇게 만나길 원했다는 소리.

  과연 그런가?

  필자가 다른 나라 상황은 잘 모르니까 우선 미국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에서는 정부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미국인들은 미국정부 'Uncle Sam'이라고 부르는데, 그러면 왜 삼촌일까?

  물론 이 Uncle Sam이라는 상징에는 역사적 기반도 있고 전설적 기반도 존재하지만(자세한 것은 다음을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Uncle_Sam),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 나라는 종교국가로 이미 부모에는 다른 상징이 사용되고 있다.

  아버지father는 신부나 신을 뜻하고 심지어는 son도 신을 뜻하고 mother나 sister는 성모 마리아와 수녀를 뜻하니, 부모와 자식 관계를 정부와 시민 간 관계를 뜻하고자 한다면 제정일치가 되는 전근대적 상황이 발현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그 대안으로 정부는 삼촌이고 시민은 조카가 되는 대안을 택한 것이 아닐까?! 물론 이는 필자의 억측이다.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미국에서는 정부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으니 한국인만 유독 국가를 부모로 생각한다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을까?

  이미 부모가 종교 안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어서 국가기관과는 조카 삼촌 관계일수 밖에 없는 미국이, 한국보다 더 유교적, 더 가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_^

  그 근거로 미국에서도 큰 재난이 발생하면 대통령이, 정부가 총 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이겠다.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된소리의 역습

  현재 국립국어원에서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된소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필자는 묻고 싶다. 아니, 왜? 물론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된소리를 많이 쓰면 우리 말이 억세지고 어감이 드세지고 어쩌구저쩌구....

  필자는 이런 국어원의 입장을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독재시대 미풍양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경찰들이 자 가지고 다니면서 여성들 치마길이 재고 남자들 머리 길이 재던 시절도 아니고...

  다시 말하지만, 외국어 표기에서 소리나는 대로가 아니라 무조건 된소리를 금지시킨 원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city는 시티라고 하고, science는 사이언스라고 쓰는 것이 표준 표기법이면, vitamin C는 비타민 시인가? 그런데 아무도 비타민 시라고 안하는지 모르겠다.

  모두들 비타민 씨라고 하지 않나? 사실 city는 씨티가 맞고 science는 싸이언스라고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것이 필자는 더 좋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소리나는 대로...

  억지로 무언가를 통제하려고 들면, 반드시 그 역작용이 일어난다. 마치 4대강을 파면 강이 썩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국어원의 노력으로 s sound를 훨씬 부드럽게 'ㅅ'소리로 대체했더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바로 ㅅ소리가 s sound로 대체되는 위험한 조짐이 보인다. 그래서 '노들섬'이라는 한강의 섬은 영어로 'Nodulseom'이라고 하고 '노들썸'이라고 읽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안내방송을 잘 들어보기 바란다. 이제 우리의 'ㅅ' 소리는 영어의 s로 1:1 대응 관계가 성립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s sound가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바람을 내보는 소리로 'ㅆ'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s가 'ㅅ'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경우는 s다음에 자음이 오는 경우에 한한다. strike는 스트라이크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소리다.

  국어연구원은 영어의 된소리를 한국어의 예삿소리로 옮기면 한국인이 부드럽게 말하게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결과는 그 반대일 수도 있음을 이제부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즉 밤섬도 밤썸이라고 부르고 사이좋게를 싸이좋게라고 말하는 등 한국어에서 예삿소리가 사라지고 모두 된소리만 남으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런 문제는, 영어에서 혹은 외국어에서 하나의 알파벹을 하나의 소리와 1:1대응 시키는 국어연구원의 획일성에 기인한다고 본다. 이는 서울사투리를 표준말이라고 정해놓고 모든 다른 지방의 사투리를 멸시하는 현재 정부방침과 일맥상통하는 입장이다.

  사실 하나의 철자가 하나의 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적 표음문자인 우리말조차도 연음, 자음접변 등의 소리변화로 인해 실제로는 철자와 다르게 소리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우리 고대 국가 중 하나인 '신라'는 영어로 'Shinra'라고 철자대로 쓰는 것이 원칙이 아니라 'Shilla'라고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하물며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자율성이 많은 영어를 비롯한 다른 나라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이렇게 s는 언제나 'ㅅ'으로 옮겨 적으시오...라는 획일적 정책은 결국 국적없는 조어를 탄생시키게 될 뿐 아니라 결국 우리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ㅅ소리 ㅆ소리 모두 영어로는 'ㅆ'에 가까운 s소리로 굳어질지도 모를 이 위기에서 ㅅ라고 쓰고 ㅆ으로 소리내는 현상까지 가기 전에 국어연구원의 경직된 자세가 바뀌길 기대해 본다.


2018년 3월 27일 화요일

영어 잘 하려면... 번역하지 마라!

  흔히들 외국어를 배울 때, 이게 한국어로 무엇이지...라고 많이 생각하게 된다. 초기엔 그럴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외국어로 외국어를 배워야지. 계속 한국어에 의존하면 외국어를 숙달하기 어렵다. 그 어느 정도의 수준이라 함은 초급을 벗어난 수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러니 당신이 영어 중급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영어 책을 읽을 때도 영어로 말을 할 때도 한국어로 생각해서 번역하면 절대 안 된다. 왜냐하면 단어나 표현의 범위가 1:1이 아니기 때문이다.

  run을 생각해보자 이 단어는 흔히 달리다로 표현된다. 하지만 어떤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도 run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달린다는 표현으로 사업체 운영을 결부짓지는 않는다. 술을 죽도록 마시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접대도 사업의 일부이니까?

  또한 hit은 흔히 치다로 번역된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우리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도 hit을 쓰고 먼 길을 떠날때도 hit을 쓴다. 생각해 보자. 오른발을 들어 땅을 딛고 왼발을 들어 땅을 딛고... 이렇게 걷는 모양새가 사실 손으로 엘리베이터를 일렬로 죽 누룬다고 생각하면 그리 다르지도 않은 동작임이 사실이다. 단지 전자는 발로 하고 후자는 손으로 하는 차이일 뿐?

  하지만 한국어 사용자는 걷는 것을 땅을 두드린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이렇게 영어 단어의 표현 범위와 우리말 단어의 표현 범위는 다르다... 그런데 한국어로 생각해서 번역하면 영어가 된다고 생각하면 아주 이상한 말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오늘 걷는 것을 hit으로도 표현한다는 것을 배웠다. 기념으로 노래하나 듣고 가자.

Hit the road Jack! 

 https://www.youtube.com/watch?v=Q8Tiz6INF7I

2018년 3월 26일 월요일

쉬어가는 페이지 6: Sword 발음편 (스워드 vs 쏘오드)

다음을 구분해 보자!
Sword vs 쏘오드

  구분 가능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발음을 잘못하고 있다!
  아 물론 이것은 완벽하게 사실은 아니다. ㅎㅎㅎ
  왜냐하면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믿음과는 다르게 한국어로 영어 발음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

  다음 단어를 발음해 보자.
Sword

  물론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대충 '스워드'와 비슷하고 발음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발음은 틀렸다!

  단어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단어로서 흔히 게임이나 역사 및 Fantasy 소설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이 단어의 발음을 잘 못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역시 영어가 알파벹 대로 소리 날 것이라는 우리의 크나큰 착각 때문이다.

  여러분, 영어는 한국어가 아닙니다. 독일어도 아닙니다. 영어는 절대로 알파벹 대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다시 Sword 발음으로 돌아가 보자.
  영어 발음을 한국어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 가깝게 표현해보자면 '쏘오드' 정도 되시겠다. 간략함의 미를 살려서 '쏘드'도 좋다고 본다.

  필자가 한 십여년 전에 한영어 한다고 설치고 돌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한 외국인을 만나서 전설의 기사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흔히 기사나 장군들이 쓰던 긴 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때부터 우리의 의사소통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으니... ^ㅡ^;;

필자: 스워드.
원어민 친구: What?
필자: Humm, the long knife that knights hold when they fight???
원어민 친구: 아, 쏘오드!
필자: What?

  음하하하. 이렇게 필자가 하는 말을 친구가 못 알아듣고 친구가 하는 발음은 필자가 못 알아듣는 경험... 이것은 필자가 막 영어회화를 배우기 시작할 때 pearl 발음 이후로 처음있는 일이었다. 어떻게 필자가 그 때까지 sword의 발음이 한국에서 통용되는 한글표기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 있었는지... 여전히 필자에겐 미스테리다.

  의심가시면 영어사전을 펴고 직접 확인해 보시라.

  앗 이게 뭔가?
  국어 연구원에 따르면 'ㅆ'은 외국어에 쓸 수 없으니 Sword는 '소오드'로 써야 하나? ㅎㅎㅎ 줄여서 '소드'??

  이래서 필자는 국어 연구원의 입장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왜 우리의 소중한 발음 경음을 외국어 표현에서 제한하는가? 이러다가 분명 'ㅅ'이라 읽고 'ㅆ'이라 발음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바로 '경음의 역습!'

2018년 3월 25일 일요일

최대의 오역 2: developed/developing countries 선진국/후진국 vs 개발국/개발도상국

  우리는 세계를 평면으로 놓고 보자면 여전히 미국만 외국인 줄 알고 있고 시간으로 놓고 보자면 아직도 세계 열강이 식민지 다툼을 하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전자는 미국식 영어발음 제일주의에 젖어 O는 '아'로 발음해야 정석이라고 생각하고 '오'로 발음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하질 않나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영어처럼 발음하기 때문이다. 후자는 아직도 developed countries를 선진국이라고 번역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어를 직설적으로 번역하기 좋아해서 'social'이 맥락무관 무조건 '사회적'이라고 번역되는 이 나라에서 왜 developed가 어떻게 봐도 '개발된'이라는 이 단어가 country와 만나서 '선진'이라는 뜻이 될 수 있는가 말이다.

  과거 식민주의 쟁탈전을 하던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이 타국을 지배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식민지가 되어버린 나라를 '미개'하다고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신들은 선진국이라는 말이다. 이 때에도 선진국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는 advanced이다.

  물론 이렇게 국가 간 서열을 매기고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것이 정당한지 아닌지를 따지던 시절에는 developed=선진이라는 공식을 사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때인가? 2차세계대전이 끝난지 언제이고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는 21세기인데, 여전히 한국만 각 나라를 줄세우기 하고 해당 경제개발 수준에 맞추어 각 나라를 차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developed/developing은 선진/후진이라는 뜻이 아니다. 요즘 시대에 그런 식으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관행도 아주 이상한 일이다. 따라서 필자가 새로운 번역어 제안을 하겠다.

  a developing county가 나중에라도 개발도상국으로 적절히 번역이 수정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에 준하여 a developed country를 한국어로 다시 번역해 보면 '개발완료국!'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줄여서 '개발국'도 좋은 듯.

  여전히 개발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기준으로 선진/후진을 나누는 것이 식민지를 정당화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유용한 구분이라는 주장 반드시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식의 구분은 개발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견 때문이다.

  개발이 반드시 선이 아니다. 개발할지 말지는 각 나라가 각 지역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이다. 특히 이렇게 자연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자연과 조화를 추구했던 선조들의 생각이 더 선일 수도 있다고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개발지상주의 철학을 한국인들이 가지게 된 것도 과거 식민지배를 받은 것은 열등해서라는 식민사관에 의해 아직도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렇게 과거 제국주의의 논리를 그대로 아직도 가지고 사는 것은 친일파 청산을 못한 역사만큼이나 넌센스의 세계관이 아닐까?

  아마도 피해의식으로 인해 한동안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미 개발이 끝난 대한민국에서 환경오염의 피해를 이렇게 겪으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 이제는 고칠 때가 아닐까??

  그래서, 개발국! 어떠한가?


2018년 3월 23일 금요일

영어 문법: 원어민도 말할 때는 틀린다.

  필자는 몇년 전 "False Belief about English 3: 말할 때 문법이 틀리면 안된다?"라는 글에서 말할 때 문법적 실수는 원어민도 피해 갈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일례로 Richard Dawkins가 한 라디오 방송(뉴스공장, 날짜 모름)에 나와서 영어로 인터뷰를 들 수 있다.

  이 사람은 신이 인간이 만들어 낸 망상이라는 주제로 책을 써서 그것을 홍보하려고 내한했다가 라디오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에다 수많은 저서의 저자로 완벽한 영어만 구사할 것 같았던 이분이 'If I were...'라고 해야 하는 가정법적 표현에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If I was...'라고 하지 않는가? Youtube에서 찾아 들어보면 해당 장면을 청취할 수 있다.

  이 문법적 실수가 너무 놀랍기도 하고 혹시 말버릇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해서 결국 메세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였다. 이렇게 블로그에 문법이 아니라 메세지가 중요하다고 떠들면서 이런 이율배반적 실수를 하다니.

  한국사람들은 현지에 가서 영어공부를 할 때에도 원어민 강사하고 문법을 놓고 말싸움해서 이긴다고 하더니... 필자도 마찬가지 였다. 언제나 어디서나 외계인 취급을 받던 필자도 역시나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한국인 인증! ^_^;;

  변명을 해보자면 해당 문법적 실수가 한두번이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계속 반복되었기 때문에 필자가 메세지에 집중을 못한 것이었다.

  온 한국인을 대상으로 변명해 보자면...
여러분! 말할 때 문법 틀려도 됩니다. 용감하게 우선 떠들어 보세요!!


2018년 3월 22일 목요일

단어보다 문장!!!


  아직도 단어 몇 개 외면 초급 영어회화 마스터할 수 있다는 식의 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여러분,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이란 거 아시죠? ^_^;

  필자가 늘 강조하지만 외국어 학습에 왕도는 없다. 단어 몇 개 외서 영어회화가 가능하고 작문이 가능했으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 모두가 왜 영어를 못한다고 자괴감에 절어 있겠는가?!

  단어보다 문장, 문장을 외야 한다. 앞으로 영어 학습 방법에 대한 광고에서 몇 개 문장을 외면 초급 영어회화 혹은 초급 영작문 가능하다는 이런 광고를 하는 사업체를 눈여겨 보길 바란다. 물론 이런 업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많은 수의 단어를 알고 있으면서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은 몇개 외지도 못하고 만들지도 못한다는 점이다.

  즉 한국인들은 단어를 너무 많이 알고 그 단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른다. 아마 수능, 토익을 비롯한 영어 시험의 영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영어 능력 측정을 위해서는 말하기 시험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이다.

  혹 말은 못 하지만 쓸 줄은 안다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정말 그런가?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 보자. 당신은 한국어를 그대로 번역해서 영작을 하지 않는가? 해당 단어가 들어간 원어 문장을 몇 개 이미 알고 있어서 자유로이 변형해 영작을 할 수 있는가?

  위 질문에 Yes가 아니면 당신이 쓴 영어 문장은 십중팔구 한국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우나 원어민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이해하기 힘들어 할 그런 영어로만 쓰여진 전혀 영어 같지 않은 문장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단어가 아니라 문장을 외라고 하는 것이다. 영어도 각 단어를 쓸 수 있는 혹은 쓰지 말아야 하는 맥락이 있다.

  차라리 단어를 좀 더 적게 알아도 해당 단어를 문장 속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아는 것이 생활 영어나 비지니스 영어에 더 좋다.

  흔히 비지니스 영어라고 하면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비지니스 영어는 흔히 국제무대에서 통용되는 국제 비지니스 영어를 일컫는데, 이는 공대 교과서 처럼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국제 무대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마치 과거 미국에 노예로 끌려온 1세대들이 사용했던 '피진어'라고 알려진 과도기 영어처럼 수 많은 외국인들이 공동으로 이해하려면 언어의 표현은 단순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비지니스 영어는 피진어보다는 훨씬 고급 영어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그렇지만 비지니스 영어에서 단어를 맥락에 맞지 않게 사용해서 해당 문장의 뜻이 명확하지 않아 여러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생기면 매우 곤란해진다. 왜냐하면 비지니스는 기본적으로 돈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잘못된 단어 선택은 계약 파기 혹은 영업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어보다 문장을 익혀라! 다시 말하지만 단어보다 문장!!

  그런데, 문장을 아무런 맥락없이 외는 것은 힘들다. 또 어떤 맥락이 있어도 재미없는 상황의 시나리오를 외자면 그것도 너무 고역이 아니겠는가? 물론 맥락이 없는 경우보다는 낫겠지만. 그래서 필자는 좋아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연설을 좋아하는 노래를 좋아하는 영화 시나리오를 외라고 추천하는 것이다. 거기에 모든 회화에 필요한 표현이 있다. 거기에 작문에 필요한 모든 표현이 있다.

2018년 3월 20일 화요일

쉬어가는 페이지 5: Korea vs Career 발음편


  다음 발음을 구분해 보자!
  Korea vs Career

  구분 가능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발음을 잘못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호주에 갔을 때 매우 어리둥절했던 사건이 바로 사람들이 너무나 한국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초기에 호주 액센트가 너무 적응이 되지 않아서 대화의 대부분을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어떻게 '한국'이라는 말 '커리어'라는 말을 못 알아 듣겠는가?

  잠깐,잠깐!
  한국이 '커리어'라구요? 혹시 '코리아' 아닌가요? 라고 하실 분 반드시 계시겠다.
  정답은 첫번째 질문엔 '아니오' 그 다음 질문엔 '예' 되시겠다.

  왜 그런가 살펴보자.
  Korea는 두번째 음절에 강세가 오기 때문에 첫번째 음절은 대충 발음해서 '커'가 되고 두번째 이중모음도 우리가 흔히 영어가 한국어처럼 알파벹대로 소리 날 것이라 착각하고 '이아'라고 쓰지만, 영어는 언제나 우리의 기대를 배신하여 이중모음에서는 첫소리만 강하게 즉 정확하게 소리내기 때문에 '이어'가 된다. 따라서 커리어!

  이제 대부분 감을 잡았을 줄 안다. 필자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경력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를 잘 못 알아듣고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착각한 것이었다. 이것이 다 호주 액센트 때문이다. 흑흑흑

  사실 Korea와 Career 이 두 단어의 발음은 완벽하게 일치한다.
  놀라운가? 하지만 이것이 완벽한 실화다.

(이것은 사전에서 발음기호를 찾아보아도 확인할 수 있고 필자가 호주의 원어민 언어학자에게도 직접 확인한 사항이다.)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영어-한국어 표기 제안: 포드캐스트 (Podcast)

  현재 한국어 사용자들이 Podcast를 '팟캐스트'라고 쓰고 사용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o sound를 [아]소리로 발음하는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 그 중에서도 헐리우드 액센트가 멋져 보이기 때문인 것 같고 d를 ㅅ으로 적는 것은 국어연구원 책임인 것 같다. 그나마 cast를 카스트라고 하지 않고 캐스트라고 한 것이 어디냐... 영어가 한국어도 아니고 절대 알파벹대로 발음나지 않는데.

  하지만 필자는 Podcast에서 o sound를 [아]소리로 발음하지 않길 권유한다! 특히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더욱 필자의 권고에 유의하시라.

  영어에서 A는 때에 따라 [에이], [에], [애], [아] 등과 같은 소리가 나는데, o를 [아]로 발음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단어 spelling이 o였는지 a였는지 자주 헷갈릴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다. 인지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오타도 소리에 근거해서 더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원래 철자가 C인 경우 해당 글자를 잘못 치는 빈도를 살펴보면 C와 모양이 비슷한 G로 잘못 타이핑하는 경우보다 소리가 비슷한 K로 잘못 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즉 소리가 비슷하면 타이핑 오류도 철자 오류도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

  가뜩이나 외국어라서 우리는 철자에 약할 수 밖에 없는데, 구분할 수 있는 소리는 최대한 구분하여 발음하는 것이 더 좋지 아니한가. 영화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특정 지역 발음이 우리에게 이른바 '미국식 영어발음'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인들 중 일부가 이렇게 발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미국인처럼 발음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언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의 한 지역색에 불과한 것일 뿐.

  대신 우리에게 편한  international 발음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일부는 영국식도 좋지 않을까? 물론 영어 단어 잘 외는 사람들은 마음대로 선택하시길... 영어 단어 외는 데 잼병인 저자의 권유이었으므로! ^_^

필자의 권유:
Doctor [닥터 x] [독터 o]
Socks [싹스 x] [쏙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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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 d나 t sound가 종성으로 올 때 이 소리를 일괄적으로 'ㅅ'받침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것은 국어연구원 한글 맞춤법 기준일텐데, 사실 그 이유를 모르겠다.

  우선, d나 t를 종성 처리하는 것은 우선 음절 수를 줄여 주어 간략해진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리나는 대로 'ㄷ'으로 표시해 주어야지 왜 'ㅅ'표시를 하는가? 받침으로 올 때 같은 소리이니까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필자도 생각한다. 그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어 같은 소리인데, 왜 원래 소리인 'ㄷ'으로 처리하지 않고 'ㅅ'으로 바꾸어 처리하여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가가 필자의 의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이 영화제목이라고 생각해보자.
It is a miracle!

  위 영화제목을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한글로 옮겨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면 어떻게 써야 하는가? 현재 맞춤법 대로라면 '잇 이즈 어 미라클!'이 될 것이다. 이 경우 영어를 모르는 사람의 경우 [이시즈어미라클]이라고 읽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지 말고 간단하게 '읻 이즈 어 미라클!'이라고 쓴다면 영어를 모르는 한국 사람도 [이디즈어미라클]이라고 제대로 읽을 확률이 높다.

  둘째, 왜 맞춤법이라는 말로 한국어를 자꾸 단순화시키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위에서는 d와 t를 'ㄷ'소리로 표준을 정한 경우를 예로 들었다. 물론 한국어의 ㄷ소리는 본질적으로 무성음이라서 위와 같이 적어도 문제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ㄷ'소리는 영어의 'd' sound를 포함하는 소리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d sound를 말할 때 내지는 않지만 외국인이 d sound로 이야기를 할 때 문제 없이 알아듣는다.

  따라서 필자는 해당 소리가 한국어 종성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어로 적을 때, d sound는 ㄷ으로 t sound는 ㅌ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한국어 사용의 궤적을 보면 한국어는 지속적으로 단순화되어 왔다. 특히 일제시대에서 일본어 소리에 맞는 글자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다가 이렇게 많은 글자를 잃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인데(사실 필자는 언어학자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모른다. 강하게 의심만하고 있는 상황이다. 혹 잘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길....) 이제 영어의 사용에서도 우리 말 표현을 강제로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겠는가?

  필자의 주장을 위 영화제목에 대입해 보면 위 영화의 제목은 '잍 이즈 어 미라클!'로 적어야 한다. 이를 발음하면 [이티즈어미라클]. 완벽하다!!

  혹시 필자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정말 필자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여기게 될 것 같다.





영어를 잘 하게 되면 생기는 나쁜 점

  외국어를 잘하고 싶은 것은 많은 한국사람의 희망일 것이다. 영어든 중국어든 관심 있는 언어를 잘 해서 그 나라에 여행을 가면 원어민들과 자유롭게 대화도 하고 internet에서 이런 저런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고... 얼마나 좋겠는가?

  사실 이런 환상은 젊은 청춘 남녀들이 연애에 대해 가지는 환상과 비슷하다.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좋을 것이다. 하지만 좋기만 하겠는가? '커플지옥 싱글천국'을 기억하라. ㅎㅎㅎ

  이민을 가는 경우도 비슷하다. 자신이 꿈에 그리던 나라에 열심히 준비해서 살러가면 좋기만 할 것 같은가? 모든 것에 장단점이 있다고 하듯이 외국어를 잘 하게 되는 경우도 비슷하다. 좋은 점도 많지만 나쁜 점도 있다. 좋은 점이야 무수히 알려져 있고 환상으로 부풀려진 측면도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외국어 능숙자에게 생기는 나쁜 일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물론 필자는 영어만 할 줄 알지 다른 언어는 쥐뿔도 모르기 때문에 영어에 한해서만 이야기할 것이다.

  첫째, 영어를 잘 하게 되면 멀리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어느나라 말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거 의외로 불편하다.

  외국어를 잘 하기 전에는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면 그 소리는 당연히 한국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다. 사실 필자도 자신이 이런 고정관념, 기대 속에서 산다는 것을 몰랐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하게 되고 저만치 서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어느 나라 말로 떠드는지 감을 못 잡게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아... 필자는 그동안 이 세상 언어는 한국어 밖에 없다고 가정을 하고 살았구나...

  이제서야 가까이 가서 듣고 언어를 확실히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왜냐하면... 멀리서는 구분을 할 수가 없으니까!ㅎㅎ 절대 필자가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리고 이게 좋기만 한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귀찮으니... 일일이 확인하기가... 그니까 그냥 확인하지 않게 된다. 저 사람들이 어느 나라 말로 떠드는지 내가 알게 뭐람! 흠흠

  결론은 같다. 영어를 잘하기 전에도 영어를 잘하게 된 다음에는 멀리서 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어느나라 말인지 모른다. 차이가 있다면 영어를 잘하기 전에는 멀리서 나는 소리가 어느나라 말인지 모르면서 멋대로 한국어라고 가정을 했다면 영어를 잘하게 된 다음에는 멀리서 나는 소리는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랄까?!

  둘째, 지하철 역 안내 방송이 헷갈린다. 이거 이해하기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8호선 한강진역에만 도착하면 화들짝 놀란다. 안내방송에서 '삼각지'역에 도착했다고 안내했다고 생각해서 내려야 하는데 내릴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도착한 것 같아서 의아하게 둘러보면 역시나 '한강진'이라는 역명이 보인다. 그때서야 안심... 아직 내릴려면 많이 남았구나...ㅎㅎ

  삼각지와 한강진은 같게 들리는 음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 두 단어에서 비슷한 소리만 빼서 살펴보면 '삼가지'와 '한가지'라고 볼 수 있다. 즉 다른 소리는 전자의 두번째 글자 종성과 후자의 두번째, 세번째 글자 종성 뿐이고 나머지 소리는 모두 같다. 최소한 비슷하다. 여기서 어떻게 ㅅ과 ㅎ이 비슷하고 ㅁ과 ㄴ이 비슷한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아래 '고급 발음 공부 (T Sound)'라는 글에서 설명했듯이 한국어 'ㅅ'소리는 영어의 's' sound가 아니다. 필자가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ㅅ'소리를 내고 소리나는 대로 적어보라고 하면 1/3은 'sh'라고 적고 1/3 'ts'라고 적는다. 나머지 1/3은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 듣는다. ㅎㅎㅎ 즉 우리말 ㅅ 소리는 영어의 h sound와 t sound가 미묘하게 포함되어 있어 지하철 같이 음질이 좋지 않은 방송을 소음이 많은 곳에서 들으면 ㅅ 소리의 일부분인 h sound가 확대되어  '삼'아 '한'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다.

  사실 ㅁ 소리와 ㄴ 소리가 헷갈릴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도 일상에서 여러번 경험했기 때문에 별로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 두 소리는 외국인에게도 매우 헷갈릴 수 있어서 필자가 언젠가 본 영어로 번역된 일본만화에서 '선배'라는 표현을 어떤 부분에서는 'senpai'로 표기하더니 다른 부분에서는 'sempai'로 표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지하철역 한국어 안내방송을 잘 못듣게 되어서 매일 내릴 역이 헷갈리게 되면 정말 느껴진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 반드시 좋기만 한 것은 아니구나! ㅜ.ㅠ;

  결론적으로 필자가 주장하는 바는 한국 사람 모두가 영어를 잘해야만 하는 그 어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먹고 살 때 써먹을 필요가 있거나 외국어가 재미 있는 사람만 해도 된다. 따라서 영어 하기 싫음 안해도 되는 정당한 이유로 다음과 같이 써먹자! 영어 잘하는 것이 반드시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위와 같이 불편해 진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