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어 이외 로마자를 기반으로 하는 외국어를 한국어로 바꿀 때 많은 곳에서 영어처럼 바꾸고 있다. 그 중 두드러지는 소리가 R 발음이다. 예를 들어 빵집 이름 중 '뚜레쥬르(Tous Les Jours)'는 영어가 아니라 불어인데, 한국어로 바꿀 때는 해당 불어 단어를 영어처럼 읽은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독일어로 자연이란 단어 Natur를 '나투르'라고 독어 R을 역시 영어처럼 읽은 소리로 한국어철자를 사용했다. 그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필자가 보기에 뚜레쥬르가 아니라 '뚤레주흐', 나투르가 아니라 '나투어'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어만 외국어가 아니다. 과거 우리가 미국이 외국이라고 생각했듯이 여전히 영어가 외국어 전체를 대표한다는 무의식에서 비롯된 비슷한 문제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프랑스어와 독일어에서 r을 영어식으로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수도 Paris를 흔히 빠리 혹은 파리라고 하는데, 프랑스어에서 r은 영어의 r과는 다른 소리이다. 마치 한국과 일본에서 '인삼'이 같은 한자어로 쓰이지만 그에 대한 소리는 인삼과 진생으로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영어에서 r sound를 낼 때는 혀를 곧추 세우고 한국어의 ㄹ소리를 내는 것처럼 하면 된다. 하지만 프랑스어나 독일어에서 r은 영어의 r소리보다 좀더 목젖 부분에서 소리가 난다. 혹자는 영어의 h 혹은 독어의 ch sound를 유성음으로 성대를 울려서 낸다고 이해하라고 한다. 자 이제 한 번 소리를 내보자! 어떤 소리가 나는가? (사실 필자도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하는지 여전히 난감하다. t.t)
사실 영어의 r 소리가 한국어에서 정확하게 대칭되는 소리가 없어서 그냥 ㄹ 소리와 비슷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처럼, 불어와 독어에서도 r sound는 한국어에 정확하게 같은 소리가 존재하지 않고 그저 근사치로 ㅎ소리가 비슷하게 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불어에서는 알파벹 h가 한국어에서 초성 ㅇ처럼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근사치로 ㅎ소리로 보는 것이 다른 철자의 소리와 헷갈리지도 않아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필자는 불어나 독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혹 오류가 있다면 잘 아시는 독자가 의견을 주신다면 겸허히 받을지어다...^_^;).
따라서 프랑스의 수도는 '빠히' 혹은 '파히'라고 한국어로 쓰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물론 필자가 이렇게 불어의 r을 ㅎ소리로 대체하면 프랑스인들은 그 소리가 아니라고 필자에게 강변한다. 필자가 불어를 잘 모르니 당연히 불어 원어민들의 말이 맞겠지만 그것은 r 소리가 ㄹ과 같지 않은 것과 비슷한 정도의 차이일 것이다. 즉 정확히 같은 소리는 아니지만 우리말의 제한된 소리 안에서 가장 근사한 소리라고 우리말 원어민으로서 생각하는 것이다(오해 마시길... 한국어 뿐 아니라 모든 언어는 제한된 소리로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국어만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이다!).
사실 필자의 r sound를 ㅎ소리로 대체하기가 독일인들에게서는 절반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필자의 지인 중 Debora와 Caroline가 있는데, 필자는 이들을 각각 데보하와 카홀라인이라고 불러준다. 외국인에게서 늘 영어식으로 데보라, 캐롤라인이라고만 불리다가 필자가 이렇게 불러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물론 다른 독일 친구인 Petra는 내가 그 친구를 페트하라고 부르면 여전히 자신의 이름에 h sound는 없다고 독일식 r sound를 필자에게 가르치려 드는데... 필자가 정확한 그들의 r 소리를 내지는 못하니 그다지 큰 성과는 없을 뿐이다... ㅜ.ㅠ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의 국호 France도 프랑스가 아닌 '프항스'로 읽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지 않고 기계적으로 무조건 r은 ㄹ로 소리를 옮길 바에는 한국어에서 '신라'나 '한라산'도 소리나는 대로 'Silla', 'Hallasan'이 아니라 'Sinra', 'Hanrasan'으로 옮겨야 형평성이 맞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말을 외국어로 옮기든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든 소리나는 대로 옮겨주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과거 우리가 동경이라 불렀던 도시를, 성룡이라 불렀던 배우를 그 나라 사람들이 부르는 대로 '도쿄', '청룽'이라고 부르려고 노력하면서 중국에 우리나라 수도를 더 이상 한성이라 하지 말고 '서울'이라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겠는가? (한 10여년 전에 이런 요청이 있었다고 필자의 중국 친구들이 왜 한국은 갑자기 수도의 명칭을 바꾸었냐고 물어와서 박장대소를 한 적이 있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우리나라 수도의 옛 명칭을 아직까지 쓰고 있었다는 생각은 못하고 우리가 수도의 이름을 바꾸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쩔 때는 우리가 참 그 나라에서 소리나는 대로 잘 옮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체코의 프라하 같은 경우! 자, Prague를 읽어보시라. 이 단어를 영어식으로 읽으면 '프래그' 정도 되지 않겠나? 왜 이렇게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데 어떤 단어는 현지어에 충실하고 다른 단어는 영어식으로 읽는지, 일관성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그 다음으로 독일어로 자연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Natur를 '나투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이 단어는 '나투어'라고 읽고 써야 하는 것이 맞는데 그 이유는 독어에서 r sound가 모음 다음 소리로 단어의 맨 마지막에 오면 '어'로 소리를 내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투어를 나투르라고 쓰는 것은 r은 ㄹ이라는 영어식 발음 한국어 전환 원칙을 다른 언어에 기계식으로 대입한 결과처럼 보여진다. 그러고 보니 불어 'Jours'에서도 R이 마지막 소리이니 주흐 뿐 아니라 '주허'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Nager Tous Les Jours 발음 참조 https://www.youtube.com/watch?v=FHyU3LkRT6c) R소리 다음에 자음이 오는 경우 약한 '흐'나 아예 소리가 나지 않는 묵음처럼 들리고 R 다음에 아무 소리도 없는 경우 '허'처럼 들린다.
이렇게 외국어는 현지어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옮겨주어야 한다는 것이 국어연구원에서 주장하는 외국어 우리글자로 옮기기의 원칙이고 필자도 이에 동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어 소리에 대한 연구가 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자들의 생각은 어떠신가?
[참고사항]
Tous Les Jours에서 앞소리 중 Tous Les도 현재 우리나라 빵집 상표에서 '뚜레'로 쓰는 이유는 일본식 L 소리 표기를 무작정 따라하는 한국의 기이한 관습에 기인한다고 필자는 보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자.
영어만 외국어가 아니다. 과거 우리가 미국이 외국이라고 생각했듯이 여전히 영어가 외국어 전체를 대표한다는 무의식에서 비롯된 비슷한 문제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프랑스어와 독일어에서 r을 영어식으로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수도 Paris를 흔히 빠리 혹은 파리라고 하는데, 프랑스어에서 r은 영어의 r과는 다른 소리이다. 마치 한국과 일본에서 '인삼'이 같은 한자어로 쓰이지만 그에 대한 소리는 인삼과 진생으로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영어에서 r sound를 낼 때는 혀를 곧추 세우고 한국어의 ㄹ소리를 내는 것처럼 하면 된다. 하지만 프랑스어나 독일어에서 r은 영어의 r소리보다 좀더 목젖 부분에서 소리가 난다. 혹자는 영어의 h 혹은 독어의 ch sound를 유성음으로 성대를 울려서 낸다고 이해하라고 한다. 자 이제 한 번 소리를 내보자! 어떤 소리가 나는가? (사실 필자도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하는지 여전히 난감하다. t.t)
사실 영어의 r 소리가 한국어에서 정확하게 대칭되는 소리가 없어서 그냥 ㄹ 소리와 비슷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처럼, 불어와 독어에서도 r sound는 한국어에 정확하게 같은 소리가 존재하지 않고 그저 근사치로 ㅎ소리가 비슷하게 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불어에서는 알파벹 h가 한국어에서 초성 ㅇ처럼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근사치로 ㅎ소리로 보는 것이 다른 철자의 소리와 헷갈리지도 않아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필자는 불어나 독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혹 오류가 있다면 잘 아시는 독자가 의견을 주신다면 겸허히 받을지어다...^_^;).
따라서 프랑스의 수도는 '빠히' 혹은 '파히'라고 한국어로 쓰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물론 필자가 이렇게 불어의 r을 ㅎ소리로 대체하면 프랑스인들은 그 소리가 아니라고 필자에게 강변한다. 필자가 불어를 잘 모르니 당연히 불어 원어민들의 말이 맞겠지만 그것은 r 소리가 ㄹ과 같지 않은 것과 비슷한 정도의 차이일 것이다. 즉 정확히 같은 소리는 아니지만 우리말의 제한된 소리 안에서 가장 근사한 소리라고 우리말 원어민으로서 생각하는 것이다(오해 마시길... 한국어 뿐 아니라 모든 언어는 제한된 소리로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국어만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이다!).
사실 필자의 r sound를 ㅎ소리로 대체하기가 독일인들에게서는 절반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필자의 지인 중 Debora와 Caroline가 있는데, 필자는 이들을 각각 데보하와 카홀라인이라고 불러준다. 외국인에게서 늘 영어식으로 데보라, 캐롤라인이라고만 불리다가 필자가 이렇게 불러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물론 다른 독일 친구인 Petra는 내가 그 친구를 페트하라고 부르면 여전히 자신의 이름에 h sound는 없다고 독일식 r sound를 필자에게 가르치려 드는데... 필자가 정확한 그들의 r 소리를 내지는 못하니 그다지 큰 성과는 없을 뿐이다... ㅜ.ㅠ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의 국호 France도 프랑스가 아닌 '프항스'로 읽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지 않고 기계적으로 무조건 r은 ㄹ로 소리를 옮길 바에는 한국어에서 '신라'나 '한라산'도 소리나는 대로 'Silla', 'Hallasan'이 아니라 'Sinra', 'Hanrasan'으로 옮겨야 형평성이 맞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말을 외국어로 옮기든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든 소리나는 대로 옮겨주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과거 우리가 동경이라 불렀던 도시를, 성룡이라 불렀던 배우를 그 나라 사람들이 부르는 대로 '도쿄', '청룽'이라고 부르려고 노력하면서 중국에 우리나라 수도를 더 이상 한성이라 하지 말고 '서울'이라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겠는가? (한 10여년 전에 이런 요청이 있었다고 필자의 중국 친구들이 왜 한국은 갑자기 수도의 명칭을 바꾸었냐고 물어와서 박장대소를 한 적이 있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우리나라 수도의 옛 명칭을 아직까지 쓰고 있었다는 생각은 못하고 우리가 수도의 이름을 바꾸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쩔 때는 우리가 참 그 나라에서 소리나는 대로 잘 옮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체코의 프라하 같은 경우! 자, Prague를 읽어보시라. 이 단어를 영어식으로 읽으면 '프래그' 정도 되지 않겠나? 왜 이렇게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데 어떤 단어는 현지어에 충실하고 다른 단어는 영어식으로 읽는지, 일관성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그 다음으로 독일어로 자연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Natur를 '나투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이 단어는 '나투어'라고 읽고 써야 하는 것이 맞는데 그 이유는 독어에서 r sound가 모음 다음 소리로 단어의 맨 마지막에 오면 '어'로 소리를 내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투어를 나투르라고 쓰는 것은 r은 ㄹ이라는 영어식 발음 한국어 전환 원칙을 다른 언어에 기계식으로 대입한 결과처럼 보여진다. 그러고 보니 불어 'Jours'에서도 R이 마지막 소리이니 주흐 뿐 아니라 '주허'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Nager Tous Les Jours 발음 참조 https://www.youtube.com/watch?v=FHyU3LkRT6c) R소리 다음에 자음이 오는 경우 약한 '흐'나 아예 소리가 나지 않는 묵음처럼 들리고 R 다음에 아무 소리도 없는 경우 '허'처럼 들린다.
이렇게 외국어는 현지어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옮겨주어야 한다는 것이 국어연구원에서 주장하는 외국어 우리글자로 옮기기의 원칙이고 필자도 이에 동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어 소리에 대한 연구가 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자들의 생각은 어떠신가?
[참고사항]
Tous Les Jours에서 앞소리 중 Tous Les도 현재 우리나라 빵집 상표에서 '뚜레'로 쓰는 이유는 일본식 L 소리 표기를 무작정 따라하는 한국의 기이한 관습에 기인한다고 필자는 보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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