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9일 목요일

영어에 대한 오해 4: 과연 즐거운 느낌을 '죽인다'라고 표현하는 언어는 우리말 뿐일까?

  우리말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우리말에 대해서도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우리말은 소리를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전세계 언어에서 나는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라든가...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이부분은 본 글의 주제와는 거리가 있으므로 다음 기회에 다시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다른 예로는 바로 오늘의 제목에서 의미하듯이, 좋은 느낌을 '죽인다'라고 표현하는 언어는 한국어 밖에 없다는 오해이다.

  불행히도 필자는 우리말을 제외하고 쓸만하게 구사하는 언어는 영어 밖에 없으니, 영어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과연 영어에서도 '죽인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좋다는 의사표시를 할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짜라~~!!!

  She's killing me!
  걔가 너무 좋아서 죽을 것 같아!

  I'am dying for it.
  나 그거 먹고 싶어서 죽겠어!

  이런 표현은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절대 한국어에만 좋다는 말을 죽인다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아주 유명한 예로 Fugees가 부른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다.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 https://www.youtube.com/watch?v=oKOtzIo-uYw )

  위 노래의 제목에 대한 당신의 느낌은 어떠한가?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그 죽이는 노래 좀 들려줘' 정도 되지 않을까?!

  그 노래가 얼마나 좋았으면 그 노래를 들으면 황홀하다는 표현을 죽여달라는 바로 우리가 잘 쓰는 바로 그 단어를 써서 표현했겠느냐 말이다.

  물론 영어에서 죽인다는 표현이 이렇게 좋을 때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표현을 보면 살벌하기 그지 없다.

  Deathly silence
  죽을 것 같은 침묵

  You are a dead body!
  넌 죽었어! (여기서 잠깐 딴 소리: 참 신기하게도 아직 죽지 않은 사람에게 이제 죽을 거라고 하는 말이 영어에서도 한국어에서도 과거형이거나 완료형이다. 역시 사람의 마음은 다 통하는 것일까?)

  위와 같은 표현들을 접하고 나니, 이제 생각들이 어떻게 변하셨나?

  이렇게 한국어에 대해 혹은 외국어에 대해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은 '오직 한국어만 맥락적 언어 https://english-and-konglish.blogspot.com/2018/04/blog-post_19.html '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반도에 아니 현재 분단상태로는 섬나라와 같은 상황에 살면서 생긴 좁은 소견일 뿐이다.

  북이 막혀 있으니 일본 만큼 우리도 섬나라인 상황! 이를 타개하고 우리의 인식 지평도 넓혔으면 좋겠다!

2019년 8월 24일 토요일

우리에게 영어는 왜 어려울까?

  필자는 이런말까지 들어봤다.

  중국인들은 영어를 쉽게 배운다. 왜? 어순이 같잖아! 중국어와 영어는 비슷해...

  그래서 필자가 대답했다. 

  아니 중국어는 표의문자이고 영어는 우리말과 같이 소리문자인데, 어떻게 중국어와 영어가 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냐? 게다가 영어는 소리가 굴러가는데 중국어는 우리말처럼 딱딱 끊어지잖아!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

  무슨 소리야! 중국어가 얼마나 굴러가는데... 영어와 소리가 똑같아!

  필자는 이 소리에 할 말을 잃었다.

  필자가 볼 때 이 분은 자신이 어려워하는 영어가 우리말과 다르다는 믿음을 확신하기 위해 온갖 증거를 왜곡하는 능력까지 발휘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 분의 주장이 요점을 벗어나긴 했지만 사실 영어와 중국어가 어순 이외에도 비슷한 점이 꽤 있다. 그런데 이렇게 비슷한 영어와 비슷한 중국어를 배우는데 영어를 배울 때와 비슷한 정도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지 않는 이유가 뭘까?

  사실 영어가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고 발음도 달라서 어렵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사실 많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중국어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인데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중국어는 기껏해야 글자 외기가 어렵다 정도??

  훈민정음을 보면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니르고저 홀 베 있어도...(갈수록 정확성이 떨어지니 이쯤에서 중단한다ㅜㅠ)

  과거 우리가 한자, 즉 중국어를 관공서 공용어로 사용할 때 세종은 백성들이 이 외국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정부와 민초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점을 몹시 안타까워했다는 점을 알수 있다. 이렇게 우리말과 중국어가 달랐다는 사실, 세종은 이해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다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한자 문화권이라고 주장하고 이제 한자어는 외국어가 아니라 우리말, 국어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방어까지 치면서...

  정말 그럴까? 우리말은 조선시대 보다 훨씬 한자어, 중국어에 가까워져서 이제 중국어는 글자 빼고는 별로 어렵지 않은 걸까? 심지어 중국어와 영어의 어순이 같은데!? 심지어 중국어에서도 r과 l, p와 f소리의 구분이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중국어 이야기하면서 발음 어렵다는 말도 별로 하지 않을까??

  필자가 볼 때 우리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바로.... 영어를 잘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중국어가 어렵다는 인상이 적은 이유는 중국어는 필수외국어가 아니라 선택외국어이기 때문이 아닐까? 중국어를 하는 사람도 그 수가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도 영어가 더 깊기 때문에 중국어가 어렵다는 인상은 전국민이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영어는 제1외국어, 한국에서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 외국어이다. 그래서 이렇게 어렵다 저렇게 어렵다 말이 많이 나오는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반면 일본어 같은 경우는 어순이 같다, 발음도 비슷하다 하면서 배우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일본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라. 그 사람은 절대 일본이 쉽다는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일본어의 경우 한자를 읽는 방식 영어를 읽는 방식이 모두 다르고 어쩌구 저쩌구...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언어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배우면 배울수록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많은 언어학자들이 외국에서 아이가 자라면 이중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현실은 영어권 국가에서 자란 한국아이가 대학에서 레프트를 쓸 만큼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거나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의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아이의 언어발달이 지체되어 학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이다.

  뭔가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느껴지지 않는가?

  여기에서 해당 언어 전문가와 한국인들이 말하는 '언어를 잘한다'라는 개념에 갭이 존재하는 것 같다.

  언어 전문가가 한 외국에서 자란 아이는 두 언어가 모두 자유롭다는 소리는 슈퍼에가서 물건 사고 우체국 가서 우편물 부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의사소통이 되니 잘 하는 것 아닌가?! 때때로 우리가 외국의 아이들이나 심지어 거지도 영어를 잘하는데...하면 한탄할 때, 사실 우리도 그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감탄하는 것이지 그들이 대학 레포트를 쓸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이나 우리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뉴스 아나운서처럼, 아니면 무역현장에서 외국업자들과 협상을 할 수 있는 수준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 수준을 원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실 이런 정도의 언어구사는 모국어라고 해도 어렵다. 의심이 가면 한 번 옆집 사장님과 쓰레기 버리는 장소에 대해서 협상을 해보시라. 협상의 언어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지방 사투리도 잘 배워서 해당 지방 원어민처럼 구사하려면 어렵다! 한번 경상도말, 전라도말 배워보시라! 처음 들어갈 때 억양부터 얼마나 어려운지!

  조선 시대에서 중국어가 공용어였다! 얼마나들 잘 하고 싶었을테고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따라서 중국어가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따라서 우리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것은 영어의 어순이 달라서...도 한 몫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근본원인은 뭐니뭐니 해도 우리가 영어를 잘하고 싶은 그 욕망에 있는 것 같다. 

  원인은 찾았으나 해결책이 없다. 잘하고 싶다면 끝까지 어렵고 평생 배워야 한다. 다른 금도는 없다.

2019년 8월 22일 목요일

영어에 대한 오해 2: 영작실력으로 의학논문에 제1저자?

  요새 영어실력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논란이 진행중인데,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대해서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이 아닌가 싶어서 필자도 한 마디 거들고자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논란! 아니 영작실력이 좋아서 논문 제1저자가 되었다는 말씀??

  지도교수라는 사람이 어떤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학생의 영작실력이 좋아서 논문을 쓰게 지도했다고 말한 모양이다. 그런데, 이 발언은 영작실력이 있으면 논문 제1저자, 특혜 아닌가?로 와전되어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영어로 논문을 쓰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역은 진실이 아닐 때가 많다!

  우리 논리 수업에서 늘 배우지 않는가? 어떤 참인 명제의 역은 항상 참은 아니라고!

  즉 영어를 잘한다고 누구나 논문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이게 진실이면 세상에서 논문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은 동시통역사들이 아닐까? 이들이 얼마나 언어능력이 뛰어나겠는가? 최소한 두개 이상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좀 더 잘난 사람들은 열개 이상의 언어도 구사할텐데...

  그러나 어떤 분야의 학술대회를 열 때, 그리고 그 대회에 외국의 전문가를 초청해서 통역이 필요할 때, 대부분의 학술대회 준비위원회는 동시통역사를 고용하지 않는다. 왜? 동시통역사들이 아무리 해당 외국어를 잘 해도 특정 연구분야의 전문용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통역해 줄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도 적용된다. 필자는 왠만한 글은 다 이해한다고 자부하지만 유독 경제전문 잡지를 발견하면 일단 피하고 본다. 그 잡지가 한글로 쓰여져 있건 영어로 쓰여져 있건 상관이 없다. 당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독자들도 아시다시피 필자의 국어실력이나 영어 실력이 그렇게 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언어실력이 나쁘지 않아도 특정분야에 대해서는 문맹인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사람들은 수포자들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컴맹이다. 그들에게 아무리 한글로 쓰여진 쉬운 책을 가져다 주어도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읽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작실력이 좋아서 논문을 영어로 쓰도록 지도했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해당 학생이 해당 분야에 대해서 이미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언어였는데, 마침 영어 실력도 뛰어나서 영어로 논문을 쓰게 했다는 소리라고 해석된다.

이 말은 해당 학생이 해당 논문의 초고를 자신이 직접 썼고, 그 논문이 학생 수준의 에세이였든 수준 높은 연구논문이었든 그 논문의 제1저자는 초고를 쓴 학생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자꾸 고등학생이었네, 연수기간이 2주였네 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논문저자가 고등학생이 아니면 안된다는 그런 조항은 어느 학술논문 편집기준에도 없는 것이다. 또한 연수기간이 짧았다 하더라도 논문에 대한 기여정도가 확실하면 어떻게 제1저자를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필자가 보기에 연수기간은 짧았어도 해당 연구논문을 작성하는데 더 긴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본다. 즉 연수가 끝난 이후에도 논문작성은 계속 되지 않았을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소리를 영어에 대해 전지전능하다는 소리로 착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그것은 우리가 한국어와 관련한 태도를 볼 때 조금 더 분명해 진다.

우리는 절대 저 사람 한국어 잘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 물론 외국인에 대해서는 예외. 그러나 이 경우 그 외국인이 한국어에 대해 전지전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말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정도로 쓰고 있는 정도이다.

우리가 한국인들 중에서 누가 한국어에 뛰어나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 사람 말을 잘 하네... 저 사람 글을 잘 쓰네... 이렇게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에도 전자의 경우 농담을 잘 한다는 뜻이거나 연설을 잘 한다는 뜻이거나 이렇게 한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후자의 경우에도 소설을 쓸 때 표현이 유려하다거나 설명문(교양서)을 쓸 때 이해하기가 쉽다거나 이런 식으로 뜻이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아무도 우리가 누군가가 '글을 잘 쓴다'고 해서 그 친구가 바로 '의학논문'을 쓸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의학논문은 의학에 대한 지식,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고 해당 학생이 그렇게 논문을 썼다면 그것은 인정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2019년 8월 19일 월요일

언어습관에도 식민잔재가 남아 있다.

  이왕 우리말에 영어든 한자어든 어떤 식으로든 일본어의 침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고 싶다.

  필자는 대표적 일본어투로 떠올리는 소설 제목이 하나 있다.

  혈의 누.

  이 소설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직접 읽어보진 않았다 하더라도 제목 정도는 누구나 알 것 같다. 물론 이 소설이 일제시대에 쓰여진 것이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가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처럼 당시 소설 제목에 일본어 영향이 좀 있었던 것 가지고 이 소설의 원작자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게다가 소설의 제목이나 시에 쓰이는 언어는 우리말 어법을 조금 어긋나더라도 이를 허용해주는 '시적 허용' 범위에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내가 이를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필요한 소유격 조사 '의'를 붙이는 언어 습관이 이 시적 허용 범위를 넘어서 우리 일상 언어 생활이나 심지어 관공서 글에서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것이다.

  역시나 시적 허용 범위에 들어가지만 벌써 십년도 더 전에 동일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 진 적이 있었다. 영화 '혈의 누'! 필자가 좋아하는 차승원 주연!! 물론 소설과 영화의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즉 한 번 만들어져서 유명세를 탄 제목은 이렇게 다른 형식으로도 복제됨으로써 그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왜 영화제목만이라도 좀 더 우리 말에 가깝게 바꾸지 않았을까? 내가 볼 때 영화 관계자들이 일본어의 영향이라는 문제를 의식하지 못했다고 본다.

  말이 나온 김에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이 소설의 제목을 좀 더 우리말에 가깝게 바꾼다면?

  혈누!

  얼마나 간단한가!!

  그렇다면 시적허용을 벗어나 우리말에 공해가 되고 있는 일본식 소유격 조사의 예를 들어 보자면...

  압제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난 후, 조선시대로의 여행, IT 분야로의 진출을 원한다....

  어떠한가? 불편한가??

  위 표현들이 불편하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일본식 표현에 아무 의식 없이 빠져 있는 상태라는 진단을 알려드립니다...

  그렇다면 위 표현을 우리 어법에 맞게 바꾸어 보자.

  압제에서 해방되기 위해,  서로 안부를 묻고 난 후,  조선시대로 떠나는 여행, IT 분야로 진출하기를 원하다

  다시 묻는다. 어떠한가? 더 편하지 아니한가??

  필자는 절대 '의'라는 소유격 조사를 사용하기만 하면 무조건 일본어 어투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의'라는 조사는 우리말에도 자연스럽고 나름 기능을 가진 문장 성분이라는 점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위에서 열거한 예처럼 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 굳이 '의'를 덧붙인다던가 부자연스럽게 반복한다던가 하는 식의 잘못된 사용이 바로 일본어 습과에서 온 식민잔재임을 알리고자 할 뿐이다.

  예문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자.
  those difficult procedures of the military system of the united states

  독자라면 어떻게 번역하시겠는가?

  1. 그러한 미국 군사체계의 어려운 절차

  어떠한가?

  그렇다면 다음 번역은 어떻게 평가하시겠는가?
  2. 그러한 미국의 군사체계의 어려운 절차

  많은 독자들이 이미 깨달았겠지만, 2번 번역은 일본어, 영어의 번역체이다.

  다시 말하지만 필자의 주장은 '의'를 쓰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불필요한 '의'를 반복사용하는 것이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다는 것이고 우리 말은 우리 어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아니 하겠는가!!!하는 제안이다.

2019년 8월 17일 토요일

일본식 한자어의 문제도 심각하다.

  반아베 운동에 맞게 이전 글에서 일본식 영어표기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이번글에선 일본식 한자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사실 우리가 일본식 한자어를 많이 쓰고 있다는 사실은 요새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듯 하다. 일본 법전을 배낀 우리나라 법전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계에서 쓰는 용어도 심각하다.

  담임, 선생, 후배, 선배, 교수 등등의 말들이 모두 일본에서 쓰는 한자어를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국민학교, 주임' 등과 같은 말들은 현재 '초등학교, 부장' 등으로 바뀌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한자어에는 영어나 외래 단어를 일본이 번역하면서 우리는 물론 중국까지도 해당 단어들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도서관Library, 민족주의Nationalism와 같은 단어들이다.

  그래서 한중일 세 나라 사람들이 모여서 해당단어를 자기 나라 말로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세 나라의 발음까지 비슷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의 중국인 친구 혹은일본인 친구에게 '도서관'을 말해보라고 요청해 보라.

  문제는 이 단어들이 잘 번역되어 있는가? 혹은 우리에게도 직관적으로 이해될 만큼 좋은 번역어인가를 따져보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한 예로 Nation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역사에서도 수없이 뜻이 변화되어 온 매우 복잡한 단어이다. 마치 우리나라 말의 '어여쁘다'가 과거 조선시대에서는 불쌍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지만 현대에서는 아름답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Nation은 과거에는 민족, 인종으로 쓰였지만 현재에는 국민, 나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Nation을 민족이라고 한정하여 번역하면 많은 개념상의 오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문프가 '적반하장'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하였는데, 이를 해석할 일본어 표현이 없어서 일본정부가 오해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을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일본이 사용하는 한자어나 그들이 외국어를 번역한 한자어를 우리가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더 좋은 표현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서 선택해야지, 지금처럼 무작정 말도 안되는 번역어까지 따라 쓰느라 우리가 고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몇까지 대안을 살표 보자면....

  '입장'은 처지, '할증료와 같은 일본식 한자어는 웃돈, 추가금 등으로 바꿔쓸 수 있다.

  이런 일본식 한자어의 고문은 수학, 심리학 등 전문영역으로 가면 마치 우리 법전이나 사전처럼 더 심각하다. 필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

2019년 8월 12일 월요일

영어 한국어로 옮기기 2: 이제 일본식 표현은 그만하자!

  반아베 운동에 맞게 일본식 영어표기, 일본식 영어표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면, '코스프레'를 들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의 캐릭터처럼 차려입는 것을 흔히 '코스프레'라고 하는데, 이는 Costume Play를 일본식 영어발음으로 축약표기한 것이다. 아마 전체로 표기하면 '코스튜므 프레이' 정도 되지 않을까? 일본어로 맥도날드가 '매그도르나르드'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말로 표기하면 당연히 '코스튬 플레이'가 된다. 이를 줄이면 '코스플레!' 하지만 너무 길다. 우리가 디지털 캠코더를 '디캠'이라 불렀듯이 코스튬 플레이는 '코플'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비교해 보라. 코스프레보다 코플이 단어음절 측면에서도 짧아 경제적이고 원어의 소리를 더 잘 반영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무슨 홍길동인가 말이다! L을 쌍ㄹ로 표시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R과 헷갈리게 쓰고 있다니!! 다시 말하지만 한국어에서는 많은 경우에 R 소리와 L 소리를 구분할 수 있고, 받침으로 음절 수를 영어의 음절 수와 동일하게 맞출 수가 있는 데, 왜 일본식으로 R과 L을 구분하지 않고 섞는 것도 모자라 음절을 늘여서 불편하게 사용하는가?

  그래도 요즘은 브라우스라고 하는 사람들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블라우스! 그리고 도란스라고 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듯 하다. 요새는 트랜스나 변압기라고 주로 부르는 듯 하다. 도란스는 전압을 변화시키는 Transformer의 일본식 축약 발음이다. 잘못했다가는 영화 트랜스포머가 우리나라에서 도란스로 개봉할 뻔하지 않았던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이런 필자의 의견에 대해서 어떤 지인이 이런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었다. 아니 쉐볼레를 쉐보레라고 하는 것은 발음하기 더 편해서가 아닌가?하고...

  글쎄...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 멜론 보다 메론이 발음하기 더 편하신가?

  그렇다면 필자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아니 그러면 왜 제주도 올레길이라고 하시나? 오레길이라고 하시지???

  R과 L 소리 이외에도 사실 일본식 영어표기가 우리말에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남아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어떤 물건의 12개들이 묶음을 말하는 Dozen의 일본식 발음이 바로 다스. 이제 연필 한 다스라고 하지 말고 한 '더즌'이라고 하든지 아니면 "우리 생활 속 일본말 잔재"라는 정도의 제목으로 웹사이트에 수 없이 복제되어 있는 글에서 제안하는 대로  '연필 한 묶음' '연필 한 단' 등으로 바꿔쓰는 것도 좋은 생각인 듯 싶다. (우리 생활 속 일본말 잔재와 비슷한 제목으로 묶음, 단이라는 대안을 제안해 준 글의 원저자가 누구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묶음이나 단은 딱 12개라는 의미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물론 굴비 한 손은 20마리이고 나물 한 손은 10묶음이듯이 연필에 해당하는 묶음이나 단은 12개라고 약속하면 이 문제를 풀 수 있긴 하다...) 이에 해당하는 우리말을 찾아내던가(아시는 분?) 아니면 '더즌'이라고 그대로 써도 무방하다고 본다. 다만 제발 다스는 쓰지 말자!

  수도 없이 많지만 잘 알려진 것으로 몇 개 예를 더 들자면, 빵꾸는 영어 Puncture, 쓰레빠는 Slipper, 마후라는 Muffler의 일본식 발음이다. 각각 펑쳐, 슬리퍼, 목도리라고 하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펑쳐와 슬리퍼에 해당하는 우리말을 제안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사실 영어 표기 뿐 아니라 일본식 한자어나 순수한 일본말 등이 우리말을 잠식하고 있는 정도도 심각하다. 이왕 시작한 탈일본 운동에서 필자가 지적하고 있는 언어적 측면 뿐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탈일본 움직임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필자의 작은 소망이다.

  우리말에 섞여 있는 일본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다음 글을 참조하시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20548




2019년 8월 10일 토요일

노 아베, 노 식민잔재: 과일이름 아오리

  노 아베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문화에 아직도 남아있는 일식민잔재들이 얼마나 있는지 관심이 뜨겁다. 사실 너무 많아서 모두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오늘은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고 우리가 좋아하는 과일 이름을 들어 이야기해보겠다.

  우리가 사용하는 과일 종자들도 일본에서 많이 수입해 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부분은 농업담당 분야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듯 하고.... 어쩌면 우리도 농산물의 종자를 물어보고 종자별로 구입해서 농업분야에 압력을 가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런데, 그만큼 우려스러운 부분은 바로 농산물의 이름도 다수가 일본식 이름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맛있는 사과, 아오리! 아오리가 어느 나라 말인가? 일본말이다. 무슨 뜻인가? '푸른색'이라는 뜻이다.

  아니 왜 '파랑사과' 혹은 '청사과'라고 이름을 바꾸지 않는 것인가?

  사실 우리나라에 '청매실'이라는 과실 종류는 없는데(외국에는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 익지 않은 '풋매실'이 유통하기 편하다고 청매실이라고 이름지어서 독성이 있는 그대로 팔고 있는 현실도 기가 막히지만, 실제로 '청사과'라 부를 수 있는 품종이 있고 우리가 즐겨 재배하고 먹으면서도 청사과나 더 바람직하게는 파랑사과라 하지 못하고 아오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필자가 농업이나 과수원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 분야에 사용되는 전문용어를 잘 몰라서 여러 개를 들지는 못하지만 너무나 많은 용어들이 여전히 아오리 같은 일본어이거나 부사(역시 사과의 한 종류) 같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이제 우리가 노 아베를 외쳤으니 이제 그만 노 식민잔재! 일본어, 일본식 한자어는 생활에서 없앴으면 좋겠다.

  필자가 농업에 전문성이 없으므로 다른 쪽에서 예를 하나 더 들자면 '괄호'를 들 수 있겠다. 어렵다... 괄호가 무엇인가? 바로 ( ) 이 표기를 말하는 것이다. 괄호라는 이 단어가 어려운 한자어인데 그 표상은 너무나 단순해서 허탈하지 않은가? 나는 이 단어의 어원은 잘 모르지만 일본식 한자어라는 데 500원 걸겠다. 사전을 찾아보면 괄호의 뜻은 '묶음표!' 우와 이해하기도 쉽고 너무 좋다. 아니... 왜??? 그냥 처음부터 묶음표라고 부르면 안되나?! 이제부터 묶음표라고 부르자.

  마지막으로 일본식 영어 표기 상표 하나 더! 메로나!! Melona가 상표 이름인데, 왜 우리말로 '멜로나'라고 더 정확히 표기할 수 있는 데 일본식으로 영어를 표기했을까?

  이 제품은 해외에서 고급 아이스크림으로 더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라도 표기를 바꾸면 안되나??

2019년 8월 9일 금요일

No Abe & No Remanent Japanese Illegal Occupation in Korea: 멜론


  누누히 지적해 왔듯이 우리말에서 영어 번역어라던가 영어 표현에 일본의 잔재가 너무나 많다. 번역 부분에서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정도가 아니라 그냥 일제시대 당시 번역한 일본식한자어가 대부분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많다.

  대표적 예로 extrapolate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외삽하다'로 번역한다. '외삽'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아마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알긴 알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수학뿐 아니라 일상생활 혹은 연구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이 말을 '외삽하다'로 번역하니 아무도 그 뜻을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수학에서 쓰이는 용어도 대부분 일본이 번역한 한자어를 그대로 들여 온 것으로 문제가 많지만 그 문제 많은 용어를 일상생활에서도 써야 겠는가? 게다가 왜 영어를 무조건 한자어로만 번역하는지, 필자는 이 부분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너무 심각해서 다른 기회에 다시 한번 다룰 예정이다.

  오늘은 상대적으로는 많이 개선된, 하지면 여전히 심하고 그만큼 일반 대중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 영어 표현 일본식 따라하기에 대해서 언급해 보고자 한다.

  쉐보레, 크리넥스...
  
  이 단어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 그럼 생각해 보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유명한 상표명! 맞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말로 충분히 더 잘표현할 수 있는 영어 단어를 일본식으로 표기한 것들이다. 이들 단어에서 문제가 되는 발음은 영어의 'L'에 해당하는 우리 말로 '쌍리을'이라고 할 수 있고 일본어에는 없는 소리이다.

  그래서 일본사람들은 L을 발음할 때 '에르'라고 한다. 우리말에서는 당연히 '엘'이라고 명확히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우리말의 '엘'이 얼마나 영어의 L sound와 비슷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말에서는 가장 근사치에 해당하는 소리라는 점과 이 소리가 일본어 소리보다 훨씬 영어의 원소리에 더 가깝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소리 언어를 가지고 있으면서 왜 보다 못한 일본어 소리를 따라서 영어를 표기하는가?

  모두 알다시피 쉐보레는 Chevrolet를, 크리넥스는 Kleenex를 우리말로 소리나는 대로? 옮긴 것이다. 하지만 우린 이보다 더 잘 옮길 수 있다. 쉐보레는 쉐볼레로 크리넥스는 클리넥스로! 

  필자는 사실 의심한다. 쉐볼레를 쉐보레로 옮기는 것은 일본이 쉐볼레 상표를 읽는 것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 아닌가...하고! 그렇지 않고서는 왜 이런 식으로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예로 든 것이 상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유성을 인정해야 하고 회사들 간 이익 및 협의도 거쳤을 것이기 때문에 진짜로 문제를 삼아 바꾸게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쉐보레, 크리넥스'라는 단어만 보면 일제잔재의 향수가 떠오르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더 재미있는 것은 클리넥스의 본사 Kimberly-Clark Corporation는 현재 킴벌리-클라크 회사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클리넥스만 여전히 크리넥스로 사용하고 있는지 참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상표가 아니라서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아무 생각하고 있지 않은 단어들도 많다.

  대표적 예로' 메론'이라는 과일 이름, 시장에서 여전히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단어는 Melon을 우리말로 옮긴 것! 따라서 '멜론'이 더 정확한 옮김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점에서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검색을 해 보면 현재 공식상표 '크리넥스'도 클리넥스로 검색되기도 하고 사전에 클리넥스로 소개하는 곳도 생기기 시작했다.

  국어연구원은 모쪼록 이런 R과 L을 구분할 수 있는 우리말의 장점을 살려 외국어를 표기하는 표준을 잘 수립하고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일본어 표기 잔재를 없애는 데 신경쓰면 좋겠다고 필자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