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3일 월요일

쉬어가는 페이지 7: 미국식 영어와 다른 영국식 영어

  요새 갑자기 꽂혀서... 너무 딱딱하게만 이야기 한 듯 싶다. ^_^;; 그럼 재미있는 이야기도 곁들여서 하자.

  우리는 아마 대다수가 이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영어로 Toilet이라고 하면 '변기' 자체를 가르치는 말이기 때문에 '나 화장실 갈래'라고 말할 때 toilet이라고 하면 좀 없어 보이고 Wash Room 혹은 Man's Room or Lady's Room이라고 해야 한다고.

  과연 그럴까?

  위 정보는 부분적으로만 옳다. 미국에서는 화장실을 toilet이라고 잘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하지만 호주나 영국에서는 화장실을 toilet이라고 바로 표현한다. 필자가 얼마나 놀랬는지... 그래서 물어봤다. toilet이 변기를 가르키는 말아니냐고... 그랬더니 그들의 표정이... '얘 뭐래니?' 이정도!? -_-;;

  우리가 발음도 그렇고 미국식 영어를 마치 무슨 표준 영어처럼 배우는 일이 많아서 미국에서 통용되는 상식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어서 화장실을 toilet이라고 하면 큰일 나는 줄 알게 된 것 같다. 사실 우리가 화장실을 세척실(Wash Room)이라고 하지 않고 또 남자방/여자방(Man's Room/Lady's Room)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가?

  호주인이나 영국인에게 왜 화장실을 toilet이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도 외국인이 우리한테 너네는 왜 부엌을 '부엌'이라고 부르니?라고 물어보면 '얘 뭐래니?'정도로 처다볼 밖에 무슨 설명을 해 줄 수 있겠는가?

  그렇게 혼자 고민하다 필자가 발견한 것은 우리들도 면세점에서 많이 구입하는 향수의 일종으로 Au De Toilette라는 프랑스어이다. Toilette라는 단어는 독일어에도 있는데, 바로 '화장'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로 Toilette이라는 단어가 영어로 넘어오면서 "toilet"이 되었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실'이라는 단어의 원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 단어가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변기'라는 뜻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물론 이것을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역시 일제시대로 돌아가서 어떻게 '화장실'이라는 말이 생겼는지 조사해 봐야 할 테지만 여기서는 필자의 개인적 추측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혹 누가 영어로 화장실을 toilet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그러면 꼭 물어보자. 왜? 그래서 미국영어 이야기 나오면 '그거 미국이 잘못 쓰는 거야...'라고 해주자. 다른 나라는 다 toilet이라고 하는데, 뭘 그렇게 까다롭게 굴어!

  미국식 영어와 다른 표현을 쓰는 영국식 영어 표현이 또 있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지 않고 사서 싸가지고 집에 와서 먹고 싶을 때 쓰는 표현을 우리는 대부분 'to go'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만 통용되는 표현되시겠다!

  그래서 호주에 가서 음식 주문할 때 이 표현을 쓰면 상대가 못 알아 듣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미국식 영어를 TV를 통해 접해서 알기 때문에 알아들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시다시피 호주가 워홀들의 나라 아닌가. 대부분의 식당에서 주문을 받는 사람들은 워홀로 단기 체류하고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고 이들은 영어 표현 중에 자주 쓰이는 것 밖에 못 알아 듣기 일쑤이다. 그래서, 필자도 호주 체류 초기에 식당에서 깜짝 당황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take away라는 표현을 이미 들은 적이 있어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 안 그랬다면 설명을 했어야 했을 것이다. Well, I'd like to get the dish and bring it with me home, blar blar blar...

필자: One Vegi Pizza, please. To go.
Waitress: What?
필자: Well... Hum...(이런 미국식 표현이 안 통하는군. 호주에서 쓰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는데... 뭐였드라...) Take away?
Waitress: Take away! sure!!

  그래서 호주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싸 가지고 갈게요" 영어 표현은 'take away'되시겠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 웨이터나 웨이츄리스가 'Eat here or take away?'라고 먼저 물어보는 일도 많으니 이 표현 알고 가자.

  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쓰는 'take out'이라는 표현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혹시 또 일본??? 필자는 시도해 본 적 없는 데, 혹 외국에서 이 표현 사람들이 알아듣는지 궁금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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