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7일 월요일

사람 이름 함부로 바꾸지 말자! 헤르미온느 VS 허마니

그 동안 고유명사, 그 중에서 특히 지명에 대해서 함부로 우리 맘대로 소리를 바꾸어 표기하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었다.

그 예로 France프항스의 Paris파히를 영어식으로 프랑스, 파리라고 부르는 것을 이전 글에서 언급했었다. 우리가 중국의 지명, 일본의 도시이름을 우리식으로 부르지 않고 그 나라 언어에 맞게 베이징, 도쿄라고 부르기로 결정한 것처럼 프랑스 도시의 이름은 프랑스어에 맞게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사실 이런 것은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바로 영어에서 파히를 패리스라고 부르지 않나. 그러면서 또 Cafe는 케이프라고 발음하지 않고 프랑스식으로 발음한다고 카페라고 하는 것 보면 웃긴다.

이번 글에서는 사람 이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좋아라 하는 팬터시 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머글 마법사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 바로 Hermione이다. 이 소설이 영국에서 씌여졌으니 영국식으로 이 이름을 부르면 바로 '허마니' 되시겠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이 똑똑한 소녀 마법사의 이름을 발음하기도 어렵고 심지어 본국에서도 그렇게 부르지 않는데 굳이 '헤르미온느'라고 옮길까?

생각해 본적 있는 사람?? ㅎㅎ

사실 저 이름 철자 그대로 옮겨도 '허미오니' 정도 되지 않을까? 도대체 헤르미온느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이름의 기원이 그리스 신화라고 쳐도 헤르미오네 정도로 검색된다. 물론 나는 그리스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헤르미오네가 일본식으로 과거에 옮긴 이름이라 정식으로는 헤르미온느가 맞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굳이 영국 사람 이름을 그대 그리스 식으로 불러야 하는가 말이다!

따라서 필자는 영국 사람 이름은 영어식으로 부르고 그리스 사람 이름은 그리스어에 맞게, 그리고 독일 사람 이름은 제발 독일어에 준하여 부르자고 주장한다.

우리 나라 해리포터 번역서에서 더 웃기는 것은 또 이 소설의 악당 Lord Voldemort를 로드
볼드모트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아니 왜 로드는 로르드라고 안 하는지 필자는 그게 더 이상하다.

소설에서 이 악당의 이름은 고급지게 프랑스식으로 지은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니 로드 볼드모흐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본다.

프랑스 이름이 나왔으니 한 사람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바로 우리에게 유명한 개미를 지은 프랑스 소설가의 이름에 대한 것이다.

필자가 우연히 프랑스 사람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별로 할 이야기가 없자 바로 이 소설가를 화제에 올리게 되었다.

필자: Have you ever heard of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인: 우? (프랑스어에는 H소리가 없기 때문에 Who를 이렇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풋)
필자: He is very famous in Korea. As far as I know, he wrote several novels about ants, gods...
프랑스인: Ah, are you saying Bernard Werber?
필자: What? (이번엔 필자가 못 알아 들었다. ㅋㅋㅋ)

프랑스인이 발음한 개미를 쓴 소설가의 이름 Bernard Werber는 베나 베베에 가깝게 들렸다. 우리가 영어단어 Car를 카르라고 옮기지 않듯이 프랑스 사람들도 Ber를 베르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베ㅎ' 정도가 가장 가까운 발음이겠지만 이 약한 r소리 ㅎ마저도 뒤에 바로 자음이 오면 묻혀 버린다.

따라서 Bernard Werber는 우리말로 베나 베베로 옮기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사실 이런 사람 이름 옮기기의 문제점은 필자가 볼 때 바로 독일 철학자 이름 Karl Mark를 잘못 옮기면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궁금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Karl Mark를 카를 마르크스라고 옮긴다. 이것은 일본식 표기가 아니었을까? 일본인들은 받침소리를 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맥도널드도 매그도나르드라고 부른다.

필자가 볼 때 Karl Mark를 가장 간단하게 칼 맑스로 옮길 수 있을 것 같다. 독일어에서도 r소리가 ㅎ소리에 가깝게 나는 경우가 많지만 초성이 아닌 경우에는 영어의 r소리가 그대로 나는데 바로 이 Mark라는 이름이 그런 경우인 것 같다.

그런데 왜 우리가 일본식으로 아직도 사람 이름을 옮기고 있느냐 말이다. 국립국어연구원의 책임이 분명히 커 보인다. 지명, 인명과 같은 고유명사는 그 나라의 언어에 맞게 우리말로 옮기는 표준어 정책을 만들어라! 만들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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