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5일 토요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강제하는 외국어에 된소리 사용 금지 방침은 눈가리고 아웅이다

우리가 홍길동도 아닌데 씨티를 씨티라 부르지 못하고 쏘리를 쏘리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국립국어연구원에 필자는 할 말이 많다는 것을 독자들도 이젠 웬만큼 알 거라 생각한다.

특히 이런 우리말 제한 정책이 멀게는 일제시대 총독부의 지침이었고 그것이 독재정권의 국민순화 정책이라는 이름 하에 금지곡, 금지영화를 만들던 문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다 알만한 세상인데 역시 중이 제머리는 못 깍는 모양이다.

그러니 국민들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필자부터 국어연구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볼까?

생각해보니 좋은 사례가 있다.

그동안 남편의 형제들에게는 아주버님, 서방님부터 시작해서 아가씨, 도련님이라고 부르고 아내의 형제들에게는 처형이나 처제, 처남 등으로 부르는 방식에 불평등이 있다 해서 국립국어연구원이 이런 호칭문제를 평등하게 바꾸자고 나서지 않았는가!

그래서 국립국어연구원에 뭐라고 문제제기를 할까 생각을 하다 보니, 사실 국립국어연구원의 된소리 사용 금지 방침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무용지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탈리아어 단어 Pizza를 많은 사람들이 '피자'라고 하지만 필자가 이미 지적했듯이 이는 잘못된 소리이다. Pizza의 바른 표기는 '핕자'! 하지만 소리에는 t소리가 있지만 철자에는 없으므로 이 경우 '핏자'도 허용해 줄까?

문제는 핕자라고 읽던 핏자라고 읽던 사실 Pizza의 우리말 소리는 '피짜'라고 난다.

그런데, 우리 국어연구원은 바로 이 우리말 소리 '피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다시 이 Pizza를 핏자라고 쓸지 핕자라고 쓸지 논의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피자'라는 잘못된 소리를 사용하고 있나 보다.

그런데 또 많은 사람들이 정작 에지나 브리지라고 쓰면 충분한 영어 단어 Edge나 Bridge를 엣지나 브릿지라고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연구원은 뭐라고 하고 있나?

문제는 위에 피짜의 예에서 살펴 보았듯이 Edge를 엣지로 옮기면 결국 그 소리는 에찌로 나고 Bridge를 브릿지로 옮기면 그 소리는 브리찌로 나게 된다.

그러니까 된소리를 글로 적는 것은 금지인데 이렇게 소리만 나는 것은 괜찮다는 말씀이신가? 이 어찌 눈가리고 아웅이 아니겠는가??

이 두 단어의 종성이라고 할 수 있는 dge발음은 우리말 ㅈ소리와 비슷하게 나는데 다만 유성음이다.

그래서 우리 ㅈ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강하게 발음을 옮기는 것이라서 아래 시옷까지 삽입해서 굳이 된소리 ㅉ를 만들어 발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Judge를 젓지라고 옮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사실 영어에서도 단어의 철자와 발음 간 수 많은 불일치가 존재한다. 필자는 그래서 영어 배우기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 영어가 다른 나라로 건너갈 때도 역시 소리 간 일치를 보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필자가 생각할 때 우리 국어연구원은 국민의 성정이 거세질까봐 만든 된소리 금지... 이런 쓸데없는 규칙은 폐지하시고 된소리가 아닌데 된소리로 발음하는 이런 문제나 바로잡아 주길 바라는 바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