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3일 월요일

훈민영음: 나랏말싸미 브맅에 달아 니르고져 홇 소리이셔도...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소리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 소리이셔도...

  훈민정음을 그대로 패러디하니 나름 어렵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짱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 배이셔도...

  그래서 좀 더 쉽게 압축버전으로 패러디하면 다음과 같겠다.

  나라말싸미 브맅에 달아 니르고져 홇 소리이셔도... 

  필자가 몇 번 언급을 했지만 우리말이 중국어와 다른 것만큼? 혹은 그보다 더 영어와 다르기 때문에 중국어를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했던 과거 조선시대 이전 사람들의 생활보다 현재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우리의 삶이 더 고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과거에는 제도 교육이라는 것이 없어서 일부 식자층만 글자를 배우고 쓰면서 다른 서민들을 무시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현재 우리가 훨씬 더 좋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아무튼 세종대왕이 중국어와 우리말이 너무 달라서 일반 대중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우리글을 만드셨는데! 필자가 볼 때 그 후손들이 그 위대한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이렇게 한자 적어 보고자 한다.

  예를 들면 이전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다른 나라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지 않고 대부분 중국에서 쓰던 말을 가지고 와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잘 번역되어 있는 말이 이미 있다면 그것을 중국이든 일본이든 아무데서나 가져다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지어 '영국'과 같이 그 번역어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을 때에도 아무 비판을 하며 우리 식으로 다시 적절하게 고쳐보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데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럴거면 차라리 그 나라 언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필자가 보기에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The United Kingdom은 '브맅'으로 쓰자!

  그래서 이 글 제목에 있는 '브맅'은 현재 우리가 영국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필자의 대안적 제안 되시겠다. 이미 이전 글에서 다 설명했다시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 지역을 모두 합쳐서 브리튼이라고 부르고 여기에 북아일랜드까지 더하면 바로바로...The United Kingdom!  

  이러한 왕국연합을 영국리고 부르면 누가봐도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이름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꼭 중국, 일본식 한자어 따라할 필요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식으로 얼마든지 더 좋은 한자 번역어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 왕국연합에는 '부국'이라는 이름이 어떠냐고 필자는 이전 글에서 제안을 했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지적할 점이 있다. 왜 영어를 번역할 때는 늘 한자어로 하느냐?하는 점이다. 영어는 반드시 한자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그 어떤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어가 표의어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번역할 때 사용하면 좋은 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필자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표의어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은 번역을 못 하나?

  필자가 보기에는 식자층이 일반인들 못알아 들으라고 우리나라 법전을 다 이상한 일본식 한자어로 채워놓았듯이, 영어를 한자어로 번역하는 것도 모두 지식인들이 자기들 밥줄을 쥐고 놓지 않으려는 강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영어, 얼마든지 한글로 번역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만일 '영국'처럼 어디에서 기원한지도 알 수 없는 한자어를 꼭 써서 한자어이든 외국어이든 모두 알아듣기 힘들 것이라면 차라리 해당 외국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그래서 '부국'을 뜻하는 축약어 Brit으로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브맅'! 어떠한가?!

  그렇다고 문제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제한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우리 말로 옮길 때 된소리를 쓰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See-Through가 '시스루' 패션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처음에 '시스루'라는 단어를 보고 무슨 말인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었는데 이 말이 See-Through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인정하는 방식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나 놀라웠다. 

  그 뿐 아니다. 종성이 t로 끝나는 영어 단어는 모두 해당 t sound를 'ㅅ'으로 옮기도록 되어 있다. 이런 제한은 영어에서 발생하는 연음, 그리고 우리말과 합쳐졌을 때 발생하는 연음에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마지막으로 외국어를 우리 말로 옮길 때 겹자음을 쓸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도 필자는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밀크는 흔히 Milk를 우리말로 그대로 옮겼다고 알려져 있는 단어인데, 사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밀크와 Milk의 소리는 매우 다르다.

  이 차이점은 밀크를 밀ㅋ(이렇게 많은 한글프로그램에서 ㄹㅋ의 자음을 함께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 글자가 깨진 것이다) 혹은 '밁'으로만 옮겨놓아도 많은 부분 해결 가능하다. 만일 이것이 진정 국어연구원에서 허락할 수 없는 우리나라 표준말에 어긋난다면 차라리 Milk는 '미역'이라고 옮기는 것이 더 해당 소리에 가깝다. 이것은 마치 신라를 Shilla로 옮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소리나는 대로 옮겨야지, 철자대로 옮기는 것이 무슨 외국어를 옮기는 바른 방법이란 말인가? 그렇담 신라는 Shinra가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왜 우리말은 이렇게 잘 영어로 옮기면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는 기이하게 변하는지 필자는 의심스럽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우리말과 외국어 소리에 대한 연구를 하기는 하는 것일까?

  우리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면 얼마나 많은 겹자음과 지금은 사라진 자음, 모음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할 때 당시 우리가 얼마나 중국어를 떠받들고 살았는데, 중국어에도 있었던 f나 r 소리가 우리말에 없었다는 점은 믿기 힘들다. 여기에서 다시 우리말이 극도로 단순화되어 일본어를 이해하기 쉽게 하는데만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 일제시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일례로 '아래 아' 소리는 한국전쟁 이후 시대까지는 우리말에 존재했었는데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부 노인층을 제외하고는 '아래 아'소리를 내거나 듣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일제시대 우리 말이 어떻게 단순화되어 무슨 소리를 잃었고, 그 이후에 사라진 소리에는 또 무엇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우리의 소리가 왜국에 의해 사라졌다면 다시 그 소리들을 외국어 유입으로 풍부하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ㅅㅌ라잌'이라고 왜 세개의 자음을 한꺼번에 쓰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말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기업들은 그런대로 괜찮게 자기 회사 이름을 영어로 옮기고 있지만, 일반적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옮기는 데에도 많은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영어로 이름 옮기기 컨설팅을 한번 해 볼까? 손님으로 올 사람 손?! ^_^;;

  그 전에 필자는 우리말 소리와는 다른 외국어 소리를 어떻게 잘 한국어로 옮길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몇글자 적어보고자 한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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