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 토요일

영어 한국어로 옮기기 4: The United Kingdom 영국 vs 브맅 or 부국?!

  우리가 흔히 부르고 있는 '영국'이라는 이름, 이 나라의 공식명칭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United Kingdom까지는 들어 봤을 것이고 이 중 일부가 Great Britain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를 약자로 The UK 혹은 GB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둘 모두 이 나라의 정식명칭은 아니다. 이 두 이름 모두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 혹은 남한 정도에 해당하는 말들이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공식명칭은 '대한민국' 되시겠다. 

  그렇다면 이 나라의 정식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아 생각보다 길다.... 길어서 놀란 사람 손? ^_^

  그래서 흔히 The United Kingdom 또는 The UK라고 줄여서 쓰거나 Britain으로 대신 쓰기도 한다. 이 말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반도'정도 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우리가 부르는 이 나라의 이름 '영국'. 이 명칭이 이 나라에 적합한 용어인지가 오늘 필자가 제기하는 문제이다.

  영국이라는 이름은 누가봐도 The UK의 대표주자를 잉글랜드로 보고 이에 초점을 맞추어 번역한 용어임이 틀림없다. 또한 우리가 만든 말도 아니고 아마도 중국이 쓰는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서 아무 비판의식 없이 사용했다고 본다.

  물론 이 용어에 대한 변명도 가능한 지점이 있다고 본다. 영국이 잉글랜드만을 중심으로 놓고 봤다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스콭랜드나 아일랜드에서 쓰는 말도 스코티쉬나 아이리쉬라고 하지 않고 '잉글리쉬'라고 하는데, 뭐 나라 이름에만 그렇게 꽃혀서 집착하냐... 뭐 이런 비판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 입장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헷갈리는 문제는 그 나라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주어야 한다. 서양인들 시각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그들이 우리를 조센진이라고 부르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느냐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 잉글리쉬로 말한다고 해도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공식명칭이 잉글리쉬인 것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을 잉글리쉬(잉글랜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 엄청 화낸다. 이 점을 우리가 고려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꼭 중국, 일본식 한자어 따라할 필요 없다! 만일 잘못된 번역어가 판을 친다면 우리라도 수정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The UK에 대한 명칭으로는 무엇이 적합할까?

 우선 필자는 '브맅'을 제안한다. 이 나라의 공식명칭에 나오는 Great Britain은  England, Scotland, Wales 세 지역을 총칭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로 치면 한반도 정도! 아니 대한반도!!

 그러니까 England, Scotland, Wales 지역이 하나의 거대한 섬으로 유럽지역 서쪽 바다에 둥둥 떠 있는데 그 큰 섬이 Great Britain이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북아일랜드를 합하면 바로 The United Kingdom이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영토도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이지만 그냥 한반도라고 하면 다 우리나라인지 아는 것처럼 '브맅' 사람들도 그들의 나라를 간단하게 Britain이라고 칭하고 자신을 British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브맅 사람을 만나서 너 잉글리쉬냐고 물으면 그 브맅 사람은 상대방을 무식하다고 생각하며 기분나빠할 개연성 아주 높다는 점 참고하기 바란다. 이건 마치 우리한테 너 일본 사람이냐 중국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니 아시아에 일본하고 중국 밖에 없냐고?!

  그들이 스스로를 브리티쉬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나라를 브리튼이라고 칭하는데, 이 와중에 더 줄인 말도 있다. 바로 Brit! 이 Brit이라는 말은 이 나라를 뜻하기도 하고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말하기도 하니, 내가 생각하는 The United Kingdom에 적합한 우리 명칭은 이를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브맅' 되시겠다.

  아 물론 브리튼이라는 말을 그대로 써도 좋다고 본다. 그저 브맅이 더 간편한 용어라고 생각해서 추천했을 뿐이다. 기존의 용어도 두 글자였으니 글자수도 맞고.

  이 와중에 '나라 국'자 안 들어가면 나라 이름 같지 않아 낯설어 하시는 분 많으면 '브국'은 어떠신가? 영국보다는 훨씬 낮지 아니한가?

  그런데 또 두 글자 모두 한자어여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꼭 있으시다. 그렇게 한자어로 번역할 필요가 있다면 '부국'이 가장 소리가 비슷할 것 같다?!


  아름답지 않은 나라도 미국이라고 부르니 꼭 세상에서 제일 부자 아니어도 부국 괜찮지 않나? 과거에는 제일 부자나라이기도 했고... 그 때 만행도 좀 사과해야 할텐데...

  사실 필자가 오랜 시간 The UK를 우리말로 번역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영연방으로 잘못 번역되고 있는 이 말은 진정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이렇게 브맅으로 대신한다. 미국은 미합중국인데 이 나라는 부합왕국?이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 사실 정확하게 하자면 왕국연합인데... 왕련?! 아님 연합왕국, 연왕??

  흠... 미국을 미연방이라고도 부르니 브맅은 '부연방'도 나쁘지 않겠다. ^ㅇ^

  혹 독자들 중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길... ^_^;;

  그런데 요새 이 나라 브맅이 시끄럽다. EU에서 탈퇴하는 문제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필자가 이 나라에 대한 좋은 명칭을 제안하자 마자 이 나라가 다시 여러 왕국으로 쪼개져 스콭랜드나 북아일랜드가 이 왕국연방 독립하면 필자가 만든 브맅이든 부국이든 다시 쓰일 날이 없을 듯 하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아참,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브맅에 속하는 북아일랜드는 The Republic of Ireland와는 구분해야 하는 나라이다. 아일랜드에서 동북쪽이 바로 브맅에 속하는 북아일랜드에 해당하고 그보다 좀 더 큰 영토를 차지하는 남서지역이 바로 아일랜드 공화국 되시겠다.

  아무튼 앞으로 브맅의 EU 탈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이 지역에도 불안과 공포가 감도는데... 에휴... 누가 우리나라만 맨날 시끄럽다고 그랬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시끄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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