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6일 목요일

영어 한국어로 옮기기 5: Swan 백조? vs 고니!

  과학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 '반증가능성'에 대한 개념이 나온다. 이 때 나오는 유명한 말이 바로 '모든 백조는 하얗다'라는 명제이다. 

  이 명제는 가설검증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검은 백조 하나만 발견하면 해당 명제는 반증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게임 끝! 

  '모든 백조는 하얗다'라는 명제는 거짓이다!!

  이렇게 반증가능한 명제는 과학에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반증가능성'의 핵심이고 이로써 하나의 가설(또는 명제)는 검증된 것이다. 거짓으로!

  그런데 검은 백조라니? 이것은 형용모순의 용어이다. 백조가 흰새라는 뜻인데... 검은 흰새?

  사실 '모든 백조는 하얗다'라는 명제부터 말이 이상하다. 모든 흰새는 하얗다??

  어쩌다 우리나라 과학책들이 이렇게 형용모순의 개념을 써가며 과학을 이야기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바로 우리 학문계에 미친 이상한 일본식 번역어의 영향과 한자어면 무조건 숭상하고 보는 우리 학자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현재 우리가 Swan을 번역하여 사용하는 용어 중 '백조'의 빈도가 가장 압도적이다. 그러나 Swan에 대한 번역어가 백조 밖에 없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말로 엄연히 '고니'라는 말이 존재한다. 고니라니... 얼마나 어감도 아름다운가!

  그래서 '모든 고니는 하얗다'로 명제를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다음 웹페이지에서 보듯 검은 고니가 발견되었으므로 이 명제는 거짓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깔끔하게 과학적인가!!

  이 백조라는 말은 일본이 swan을 번역한 용어이다. 이 이상한 용어를 우리는 아직도 무비판적으로 쓰고 있다. 엄연히 우리말에 고니라는 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한사전 찾아봐라. swan을 고니로 소개하고 있는 사전이 있는지!

  그래도 한영사전에서 '고니'를 찾으면 swan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다행인가?

  이런 일본식 무개념 한자어가 '한국어'에 속한다면 외국어를 그대로 한글로 바꾼 '셀라비'같은 말도 한국어라고 필자는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이다!

  한자어는 무조건 국어에 속한다는 우리의 전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따라서 영한사전도 대대적으로 손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국어연구원 여러분,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제 백조의 호수는 '고니의 호수', 그리고 미운 오리 새끼는 커서 아름다운 '고니'가 되었다고 이야기 하자.

2019년 9월 23일 월요일

훈민영음: 나랏말싸미 브맅에 달아 니르고져 홇 소리이셔도...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소리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 소리이셔도...

  훈민정음을 그대로 패러디하니 나름 어렵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짱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 배이셔도...

  그래서 좀 더 쉽게 압축버전으로 패러디하면 다음과 같겠다.

  나라말싸미 브맅에 달아 니르고져 홇 소리이셔도... 

  필자가 몇 번 언급을 했지만 우리말이 중국어와 다른 것만큼? 혹은 그보다 더 영어와 다르기 때문에 중국어를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했던 과거 조선시대 이전 사람들의 생활보다 현재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우리의 삶이 더 고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과거에는 제도 교육이라는 것이 없어서 일부 식자층만 글자를 배우고 쓰면서 다른 서민들을 무시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현재 우리가 훨씬 더 좋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아무튼 세종대왕이 중국어와 우리말이 너무 달라서 일반 대중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우리글을 만드셨는데! 필자가 볼 때 그 후손들이 그 위대한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이렇게 한자 적어 보고자 한다.

  예를 들면 이전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다른 나라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지 않고 대부분 중국에서 쓰던 말을 가지고 와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잘 번역되어 있는 말이 이미 있다면 그것을 중국이든 일본이든 아무데서나 가져다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지어 '영국'과 같이 그 번역어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을 때에도 아무 비판을 하며 우리 식으로 다시 적절하게 고쳐보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데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럴거면 차라리 그 나라 언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필자가 보기에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The United Kingdom은 '브맅'으로 쓰자!

  그래서 이 글 제목에 있는 '브맅'은 현재 우리가 영국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필자의 대안적 제안 되시겠다. 이미 이전 글에서 다 설명했다시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 지역을 모두 합쳐서 브리튼이라고 부르고 여기에 북아일랜드까지 더하면 바로바로...The United Kingdom!  

  이러한 왕국연합을 영국리고 부르면 누가봐도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이름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꼭 중국, 일본식 한자어 따라할 필요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식으로 얼마든지 더 좋은 한자 번역어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 왕국연합에는 '부국'이라는 이름이 어떠냐고 필자는 이전 글에서 제안을 했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지적할 점이 있다. 왜 영어를 번역할 때는 늘 한자어로 하느냐?하는 점이다. 영어는 반드시 한자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그 어떤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어가 표의어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번역할 때 사용하면 좋은 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필자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표의어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은 번역을 못 하나?

  필자가 보기에는 식자층이 일반인들 못알아 들으라고 우리나라 법전을 다 이상한 일본식 한자어로 채워놓았듯이, 영어를 한자어로 번역하는 것도 모두 지식인들이 자기들 밥줄을 쥐고 놓지 않으려는 강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영어, 얼마든지 한글로 번역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만일 '영국'처럼 어디에서 기원한지도 알 수 없는 한자어를 꼭 써서 한자어이든 외국어이든 모두 알아듣기 힘들 것이라면 차라리 해당 외국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그래서 '부국'을 뜻하는 축약어 Brit으로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브맅'! 어떠한가?!

  그렇다고 문제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제한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우리 말로 옮길 때 된소리를 쓰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See-Through가 '시스루' 패션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처음에 '시스루'라는 단어를 보고 무슨 말인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었는데 이 말이 See-Through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인정하는 방식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나 놀라웠다. 

  그 뿐 아니다. 종성이 t로 끝나는 영어 단어는 모두 해당 t sound를 'ㅅ'으로 옮기도록 되어 있다. 이런 제한은 영어에서 발생하는 연음, 그리고 우리말과 합쳐졌을 때 발생하는 연음에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마지막으로 외국어를 우리 말로 옮길 때 겹자음을 쓸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도 필자는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밀크는 흔히 Milk를 우리말로 그대로 옮겼다고 알려져 있는 단어인데, 사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밀크와 Milk의 소리는 매우 다르다.

  이 차이점은 밀크를 밀ㅋ(이렇게 많은 한글프로그램에서 ㄹㅋ의 자음을 함께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 글자가 깨진 것이다) 혹은 '밁'으로만 옮겨놓아도 많은 부분 해결 가능하다. 만일 이것이 진정 국어연구원에서 허락할 수 없는 우리나라 표준말에 어긋난다면 차라리 Milk는 '미역'이라고 옮기는 것이 더 해당 소리에 가깝다. 이것은 마치 신라를 Shilla로 옮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소리나는 대로 옮겨야지, 철자대로 옮기는 것이 무슨 외국어를 옮기는 바른 방법이란 말인가? 그렇담 신라는 Shinra가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왜 우리말은 이렇게 잘 영어로 옮기면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는 기이하게 변하는지 필자는 의심스럽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우리말과 외국어 소리에 대한 연구를 하기는 하는 것일까?

  우리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면 얼마나 많은 겹자음과 지금은 사라진 자음, 모음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할 때 당시 우리가 얼마나 중국어를 떠받들고 살았는데, 중국어에도 있었던 f나 r 소리가 우리말에 없었다는 점은 믿기 힘들다. 여기에서 다시 우리말이 극도로 단순화되어 일본어를 이해하기 쉽게 하는데만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 일제시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일례로 '아래 아' 소리는 한국전쟁 이후 시대까지는 우리말에 존재했었는데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부 노인층을 제외하고는 '아래 아'소리를 내거나 듣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일제시대 우리 말이 어떻게 단순화되어 무슨 소리를 잃었고, 그 이후에 사라진 소리에는 또 무엇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우리의 소리가 왜국에 의해 사라졌다면 다시 그 소리들을 외국어 유입으로 풍부하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ㅅㅌ라잌'이라고 왜 세개의 자음을 한꺼번에 쓰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말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기업들은 그런대로 괜찮게 자기 회사 이름을 영어로 옮기고 있지만, 일반적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옮기는 데에도 많은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영어로 이름 옮기기 컨설팅을 한번 해 볼까? 손님으로 올 사람 손?! ^_^;;

  그 전에 필자는 우리말 소리와는 다른 외국어 소리를 어떻게 잘 한국어로 옮길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몇글자 적어보고자 한다. Coming Soon!

2019년 9월 21일 토요일

영어 한국어로 옮기기 4: The United Kingdom 영국 vs 브맅 or 부국?!

  우리가 흔히 부르고 있는 '영국'이라는 이름, 이 나라의 공식명칭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United Kingdom까지는 들어 봤을 것이고 이 중 일부가 Great Britain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를 약자로 The UK 혹은 GB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둘 모두 이 나라의 정식명칭은 아니다. 이 두 이름 모두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 혹은 남한 정도에 해당하는 말들이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공식명칭은 '대한민국' 되시겠다. 

  그렇다면 이 나라의 정식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아 생각보다 길다.... 길어서 놀란 사람 손? ^_^

  그래서 흔히 The United Kingdom 또는 The UK라고 줄여서 쓰거나 Britain으로 대신 쓰기도 한다. 이 말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반도'정도 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우리가 부르는 이 나라의 이름 '영국'. 이 명칭이 이 나라에 적합한 용어인지가 오늘 필자가 제기하는 문제이다.

  영국이라는 이름은 누가봐도 The UK의 대표주자를 잉글랜드로 보고 이에 초점을 맞추어 번역한 용어임이 틀림없다. 또한 우리가 만든 말도 아니고 아마도 중국이 쓰는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서 아무 비판의식 없이 사용했다고 본다.

  물론 이 용어에 대한 변명도 가능한 지점이 있다고 본다. 영국이 잉글랜드만을 중심으로 놓고 봤다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스콭랜드나 아일랜드에서 쓰는 말도 스코티쉬나 아이리쉬라고 하지 않고 '잉글리쉬'라고 하는데, 뭐 나라 이름에만 그렇게 꽃혀서 집착하냐... 뭐 이런 비판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 입장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헷갈리는 문제는 그 나라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주어야 한다. 서양인들 시각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그들이 우리를 조센진이라고 부르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느냐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 잉글리쉬로 말한다고 해도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공식명칭이 잉글리쉬인 것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을 잉글리쉬(잉글랜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 엄청 화낸다. 이 점을 우리가 고려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꼭 중국, 일본식 한자어 따라할 필요 없다! 만일 잘못된 번역어가 판을 친다면 우리라도 수정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The UK에 대한 명칭으로는 무엇이 적합할까?

 우선 필자는 '브맅'을 제안한다. 이 나라의 공식명칭에 나오는 Great Britain은  England, Scotland, Wales 세 지역을 총칭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로 치면 한반도 정도! 아니 대한반도!!

 그러니까 England, Scotland, Wales 지역이 하나의 거대한 섬으로 유럽지역 서쪽 바다에 둥둥 떠 있는데 그 큰 섬이 Great Britain이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북아일랜드를 합하면 바로 The United Kingdom이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영토도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이지만 그냥 한반도라고 하면 다 우리나라인지 아는 것처럼 '브맅' 사람들도 그들의 나라를 간단하게 Britain이라고 칭하고 자신을 British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브맅 사람을 만나서 너 잉글리쉬냐고 물으면 그 브맅 사람은 상대방을 무식하다고 생각하며 기분나빠할 개연성 아주 높다는 점 참고하기 바란다. 이건 마치 우리한테 너 일본 사람이냐 중국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니 아시아에 일본하고 중국 밖에 없냐고?!

  그들이 스스로를 브리티쉬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나라를 브리튼이라고 칭하는데, 이 와중에 더 줄인 말도 있다. 바로 Brit! 이 Brit이라는 말은 이 나라를 뜻하기도 하고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말하기도 하니, 내가 생각하는 The United Kingdom에 적합한 우리 명칭은 이를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브맅' 되시겠다.

  아 물론 브리튼이라는 말을 그대로 써도 좋다고 본다. 그저 브맅이 더 간편한 용어라고 생각해서 추천했을 뿐이다. 기존의 용어도 두 글자였으니 글자수도 맞고.

  이 와중에 '나라 국'자 안 들어가면 나라 이름 같지 않아 낯설어 하시는 분 많으면 '브국'은 어떠신가? 영국보다는 훨씬 낮지 아니한가?

  그런데 또 두 글자 모두 한자어여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꼭 있으시다. 그렇게 한자어로 번역할 필요가 있다면 '부국'이 가장 소리가 비슷할 것 같다?!


  아름답지 않은 나라도 미국이라고 부르니 꼭 세상에서 제일 부자 아니어도 부국 괜찮지 않나? 과거에는 제일 부자나라이기도 했고... 그 때 만행도 좀 사과해야 할텐데...

  사실 필자가 오랜 시간 The UK를 우리말로 번역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영연방으로 잘못 번역되고 있는 이 말은 진정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이렇게 브맅으로 대신한다. 미국은 미합중국인데 이 나라는 부합왕국?이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 사실 정확하게 하자면 왕국연합인데... 왕련?! 아님 연합왕국, 연왕??

  흠... 미국을 미연방이라고도 부르니 브맅은 '부연방'도 나쁘지 않겠다. ^ㅇ^

  혹 독자들 중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길... ^_^;;

  그런데 요새 이 나라 브맅이 시끄럽다. EU에서 탈퇴하는 문제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필자가 이 나라에 대한 좋은 명칭을 제안하자 마자 이 나라가 다시 여러 왕국으로 쪼개져 스콭랜드나 북아일랜드가 이 왕국연방 독립하면 필자가 만든 브맅이든 부국이든 다시 쓰일 날이 없을 듯 하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아참,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브맅에 속하는 북아일랜드는 The Republic of Ireland와는 구분해야 하는 나라이다. 아일랜드에서 동북쪽이 바로 브맅에 속하는 북아일랜드에 해당하고 그보다 좀 더 큰 영토를 차지하는 남서지역이 바로 아일랜드 공화국 되시겠다.

  아무튼 앞으로 브맅의 EU 탈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이 지역에도 불안과 공포가 감도는데... 에휴... 누가 우리나라만 맨날 시끄럽다고 그랬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시끄러운 것 같다.

2019년 9월 7일 토요일

영어 사용자와 우리말 사용자의 문화차이 2: 존댓말


  언어에 따른(동사형 우리말과 명사형 영어) 편견의 차이를 다루는 이전 글에서 언어가 심리에 영향을 끼친다는 Sapir–Whorf hypothesis(사피어-워프 가설)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나라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믿음이 우리말에 존댓말 전통이 강해서 우리사회에 서열문화가 강하다는 것이다. 마치 존댓말을 없애 버리면 서열문화가 약해질 것처럼. 그러다 반말로 통일할 것이냐 존댓말로 통일할 것이냐를 놓고 논쟁하다가 결론을 못 보고 흐지부지하는 전형적 탁상공론이 심지어는 우리시민사회를 대표한다고 볼수 있는 두뇌들이 모여 잡담하는 알쓸신잡 6회( 2017년 7월 7일 방송)에서도 일어났다.

  그러나 필자는 묻는다. 과연 그럴까? 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서열 문화가 강해서 존댓말 전통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은 아닐까? 사실 필자는 한국인들의 서열에 대한 욕구는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점점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점점 강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요새 일상생활에서 손님에게 물건을 팔 때 물건에도 존대를 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왜 반말 하냐고 따지는 일이 드문일이 아니고 대학에서 후배들에게 군기를 잡겠다고 선배를 대할 때는 어떤 용어를 써라 옷은 어떻게 입고 다녀라 등등을 비롯해 과거 군대나 체육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얼차례까지 등장했다는 뉴스를 보면 그런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물론 과거 9년 동안 보수정권이 집권하면서 사실상 민주주의가 후퇴했으므로 어쩌면 서열에 대한 욕구는 민주주의 후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대학문화와 관련해서도 과거 1990년대만 해도 전체 청소년의 20%미만만이 대학을 간 반면 요새는 한 80%정도가 대학을 간다고 하니... 대학 문화가 고등학교 문화처럼 (과거에는 사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대략 80%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 혹시 아시는 분?) 변화한 것은 아닌지 싶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 기억을 되짚어 보면 1학년에서 3학년 선배는 그야 말로 하늘이었고 이 신념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 후배는 가차없이 응징되었으니 현재 일부 대학문화와 아주 비슷하지 아니한가?!

  예를 들면 이런 뉴스처럼 말이다.
  "선배 보면 뛰어와서 폴더 인사"..여전한 대학내 '군기 잡기 ' https://news.v.daum.net/v/20190324070023079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에게 실망스럽게도 영어에는 존대어가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Thee, Sir, Mr., Ms, Would you 등을 제외하고라도 화자가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청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려워하는지 친하게 생각하는지를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을 하자면 영어에서 주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그 표현은 존대 표현이 된다. 만일 누군가 당신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면 느낌이 어떤가?

  Do you have a pen by any chance?

  물론 아무 느낌이 없을 수 있다. 그냥 펜 있냐고 물어보네... 정도? 그런데 다음과 같이 상대방이 물어봤다면 어떨까?

  Got a pen?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 두 문장을 잘 구분하지 않고 번역하기 때문에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고 다 반말이다... 왜냐하면 you가 반말이니까!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you도 상황에 따라 '너'로도 번역되고 '당신'으로도 번역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다시 위 두 표현으로 돌아가서 제대로 어감을 살려 번역해 보면, 위 문장은 '혹시 펜이 있으십니까?' 정도로 번역 가능하고 아래 문장은 '펜 있냐?'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다시 위 두 문장을 보자. 느낌이 오는가?

  여기서 응용문제! 만일 당신이 유학을 가서 교수님에게 펜을 잠시 빌려쓰고 싶을 때는 어떻게 물어야 할까요?

  자, 이제 당신의 판단은 어떠한가? 영어에 존대말이 없는가?

  흔히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서는 존대어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필자는 알려주고 싶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리고!


2019년 9월 5일 목요일

영어 한국어로 옮기기 3: Edge 에지 vs 엣지 & Judge 저지 vs 젓지??

  우리가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면서 나타나는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가 익숙한 단어는 소리나는대로 옮기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철자대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도 사전 찾아보면 발음 다 나오고, 요새는 발음을 소리로 다 들려주는 전자사전 웹사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버릇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판사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 Judge! 저지라고 발음한다. 판단, 재판 등의 뜻으로는 파생어 Judgement, 저지먼트가 있다.

  저지! 발음 문제 없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발음... 우리가 패션이 정말 선두를 달리며 멋있다는 표현에 사용하는 ' edge' 이 말은 엣지라고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무엇이 맞는 걸까? Judge가 저지라면 Edge는 에지여야 하지 않을까? Edge가 엣지라면 Judge는 젓지? ㅋㅋㅋ

  사전 찾아보시라... 발음도 들어보고!

  이 두 단어의 마지막 발음은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저지의 발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다면 edge의 발음은 '에지'라고 해야 맞는 것이다!!

  패션에 에지를 써서 또 필자의 연식이 나왔는데 사실 요새는 또 잘 안쓰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엣지'라는 잘못된 표기는 여러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피자 혹은 핕자(필자는 이 표기를 선호한다.)의 테두리에 어떤 맛있는 것을 두를까 고민할 때 이 테두리 부분을 흔히 엣지로 표현하고 있다.


(특정 핕자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모욕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해당 상표가 나타나지 않도록 홍보지의 일부 필요한 부분만 직접 촬용하여 사용하였음을 밝힌다)


  사실 이런 핕자 홍보물을 볼 때마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핕자 혹은 핏자로 표기해야 할 Pizza는 피자라고 표기하고 에지라고 표기해야 할 Edge는 엣지로 표기하고 있으니...

  이거 뭔가 거꾸로 된 영어?!

  첨언하자면 필자는 사실 Judge는 줘쥐(or 저쥐), Edge는에쥐, Bridge 브리쥐로 적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어에서 dge 발음은 유성음이지만 우리말은 ㅈ 소리가 무성음이기 때문에 '쥐'로 발음하는 것이 훨씬 더 유성음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편하게 Judge를 발음하면 많은 영어사용자들이 Church라고 잘못 듣기가 쉽다. 이 두 단어의 소리는 자음이 유성음이냐 무성음이냐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혀의 위치 모음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이다. 소리를 크게 내느냐 작게 내는냐는 dge와 ch 소리 차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Judge를 '줘쥐'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원어의 소리를 잘 반영한 표기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식의 표기법은 우리 국립국어연구원이 그렇게 좋아하는 철자법칙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도 이런 점을 유념하여 선택할 필요가 있겠다.

2019년 9월 3일 화요일

영어에 대한 오해 5: 영작은 번역??

  연일 화재가 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녀 1저자 논란에 또 다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하게 가지고 있는 영어에 대한 오해가 등장했다.

  그 오해는 바로 영작을 하는 것은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바로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제 1저자로 오른 논문에서 조국 후보자가 기자회견 당시 자신의 딸이 영어를 좀 잘해서 당시 실험의 결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면서 지도교수의 평인 듯 한 말을 전언한 것을 야당에서 반박하면서 나온 내용이다.

  일단 이전 글에서 영작을 잘해야 논문을 쓸 수 있지만 영작만 잘 한다고 논문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 친구가 해당 논문의 초고를 실제로 썼다면 그것은 이 논문의 주요 학술적 개념을 잘 숙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이번에는 바로 이  영작이 필연적으로 번역을 동반하는데, 조국 후보자의 딸은 국어 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번역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 주장은 또한 영작이 번역이라고 생각해서 아무리 번역을 잘 해도 번역에는 저자의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의 자격을 가졌을 수 없다는 주장과도 그 맥이 닿아 있다.

  필자가 볼 때 다시 많은 사람들이 이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아서 이 기회에 이 오해에 대해 명확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영어 작문은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을 말하는가?

  필자는 이미 오래 전에 이 블로그에서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한국어로 생각해서 그 생각을 영어로 번역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영어를 잘 하고 싶으면 아예 처음부터 영어로 사고하고 그 생각을 그대로 말로 옮기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로 글을 잘 쓰고 싶으면 한국어로 생각한 글을 영어로 번역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언제나 한국어에는 적합한데 영어에는 부적합한 이상한 영어 문장이 나오게 마련이다.

  해당 지도교수가 조국 후보자의 딸에 대해서 영어를 잘 하길래 논문을 쓰라고 했다고 한다면 그 논문을 쓸 자격을 주었다는 측면에서는 호의이고 특헤가 맞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 학생이 그래서 교수가 지시한 대로 직접 논문을 썼다면 이는 그 학생에게 제1저자의 자격이 있다는 뜻이 된다는 점도 이미 이전 글에서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 지도교수가 영어를 잘하더라는 뜻은 이 학생이 한국어로 사고해서 그 결과를 영어로 번역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뜻할 가능성이 높다. 즉 영어로 사고해서 실험내용을 영어로 정리하고 많은 영어논문을 읽고 영어로 요약해서 영어로 논문을 썼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영어 원문으로 작성된 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 없이 그대로 읽고 이해해서 그 내용을 영어로 요약하고 그 요약노트를 다시 영어로 논문을 쓸 때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한국어 실력이 문제될 여지는 전혀 없다. 왜냐?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니까!

  물론 부분적으로 한국어로 기록된 부분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있었을 수 있다. 이 부분이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어를 번역하는 부분이 얼마나 많았을지에 대해서 필자는 의심이 든다.

  왜냐하면 많은 의학 논문이 한국에서 출판됨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작성되고, 실제 의학대학이나 의사들이 일반적 의사소통까지 대부분 영어로 하고 있다는 사실 환자인 우리들조차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말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실제 이 논문이 어떻게 작성이 되었는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영어로 논문을 작성할 때, 그 과정이 이렇다는 점을 설명한 것 뿐이다.

  영어의 작문이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신 국회의원님, 영어 잘 못하시는 것 같은데, 전문가의 의견에 먼저 귀 기울이시는 것이 어떠신지....? 제안드립니다.

 국회의원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영어 하시면 절대 영어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