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8일 일요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명들

  거창하게 논란이 되고 있는 지명들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논란이 되고 있다기 보다는 필자가 재미있다고 발견한 것들 중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 필자의 머리 속에서만 논란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첫째로, 영국의 이름이다. 영국은 England를 한자로 옮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영국은 England라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3개 반이 합쳐진 The United Kingdom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국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전 글에서 제안한 바 있다. 나중에 영국 사람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영국이라는 말의 기원을 알고 화를 낼 지도 모를 일이니까... 사실 그 사람들이 영국이라는 말을 이해를 못해서 그렇지, English라고 하면 Scotland나 Wales, Ireland 사람들이 얼마나 화를 내는지 정도는 다 알지 않는가? 그래서 축구팀도 영국 단일팀이 아니라 각자 따로 나가는 상황인데... 뭐 사실 우리를 아직도 Korea (고려)라고 부르면서도 나라 이름이 두 번도 더 바뀌었다는 것을 모르는 그 친구들에게 너무 배려해주지 않아도 될 듯 싶은 심술이 나기도 하지만.

   이 영국의 다른 이름이 바로 Great Britain! 이 이름은 대영제국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라고 불릴 정도로 식민지가 많던 이 나라에, 단지 우리나라에 그다지 직접적으로 가해하지 않았다 하여 신사의 나라라고 칭찬이 자자하면서 다른 나라가 일본 욕해주길 바라는 것은 혹시 놀부심보가 아닐까?

  물론 영국을 욕하는 나라가 별로 없긴 하다. 식민지였던 말레지아 사람이 하는 말을 한 번 들었는데, 영국 통치를 받았기에 영어가 공용어라서 자기도 영어를 잘 하게 된 점은 좋다고 했다. 이 여인은 한 중국계 말레이지안 직장인이었는데, 필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자기 나라를 식민통치했던 나라에 대해 통치받아서 좋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당시에는 이해 불가를 넘어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인들이 받는 차별대우도 존재하고 그래서 어차피 자기네 나라라는 인식이 없다면 영국이 통치하던 말라이지아 원주민들이 통치하던 별로 상관없다는 태도도 가능할 듯 싶다. 마치 대만이 일본에 대해 별로 억화심정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러나 필자는 영국을 포함해서 유럽은 모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 아직 힘이 없어서 사과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을 뿐. 중국과 우리도 해방 당시 힘이 없어서 종전 협상에 참여하지 못하고 일본과 다른 나라들끼리 벌인 협상에서 일본의 전범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현재까지도 이렇게 시끄러운 것 아닌가?

  반면 독일은 철저히 사과했다. 아마도 일정정도는 주변 유럽국가들의 요구와 맞물려 유태인들이 미국에서 경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국제 질서는 정말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가 보다! 유태인이 현재 이스라엘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조차 하지 못하는 유럽과 영어권 국가들을 보면 과연 이 나라에 언론자유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유태인들 사이에서만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듯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영국의 Great Britain에 맞불을 놓은 중국의 영문 명 Greater China! 사실 영국이 아편 정쟁을 일으킬 때까지만 해도 중국은 영국보다 힘이 센 강대국이었다. 그래서 아편이라는 꼼수로 중국을 무너뜨렸던 영국인들에게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 우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왜 Greater China라는 명칭에는 반감이 생기는 지 모르겠다. 여러분은 중국의 영문 이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또 하나 걸고 넘어갈 나라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United States of America! 아니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of라니 너무 오만하지 않은가?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싶다. United States in America!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 남의 나라 이름 가지고 말장난하는 것 좀 그런가?

  현재 American은 미국인을 뜻하고 North American이라고 해야 북미 전체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게 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닌가? 사실 American은 미 대륙 전체의 사람을, North American은 북미 사람, Latin American은 남미 사람을 일컫는 것이 논리적으로 합당하다. 하지만 현재 이런 논리는 뒤집어져 있다. 필자는 이런 잘못된 관습은 고쳐야 한다고 본다. 동의하는 사람? ㅋㅋ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간 문제가 되고 있는 지명, 동해! 어떤 사람들은 East Sea라는 명칭이 모호해서 설득이 어렵다고 Sea of Korea로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물론 나름 좋은 아이디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해' 명칭을 밀면서 동시에 이렇게 설득하면 어떨까? 현재 이 바다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명칭 싸움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해나 일본해는 너무 협소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한국과 일본의 국력 싸움으로 승부가 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누구에게도 기울지 않게 '지구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로 'East Sea'로 이름 짓자!고!!

너무 속 보이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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