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7일 토요일

그럼 문법은 언제 한단 말인가?

  읽기에서 여태까지 필자의 조언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책을 볼 때 가급적 단어 찾지 말고, 문맥상 정말 중요한 단어로 판명되면 뜻을 찾되 그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통째로 외는 것이 그 첫째요. 그래서 해당 문장 사용이 편해지면 다른 단어로 문장의 일부를 교체하면서 단어 공부를 하는 것이 둘째다. 이는 문장의 응용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문장도 욌고 응용도 해 봤고 그게 잘 되는 데도 불구하고 그 문장의 각 요소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을때, 각 문장 성분, 단어의 성질을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부터 문법을 명시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다시 명심! 이 이전에는 문법에 제발 너무 주의를 기울이지 말자. 익숙해지기 전에 문법을 너무 알면 현재 다수의 한국인들이 그렇듯이 아는 것보다 더 잘 행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공포를 갖고 더욱 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인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응용이 되는 데도 더 알고 싶다면 이제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언어에 대단한 소질이 있다거나 학문적 영어시험이 필요한 사람 아니고는 여기까지 어쩌면 들어갈 필요조차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한국어 문장 성분 잘 모르면서 한국어 잘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단계에서는 너를 가르키는 대명사는 단수, 복수 구분이 없다는 사실, 그 녀석들인 경우에도 drive라는 형태로 동사가 사용된다는 사실, 과거는 또 다르다는 사실, 그런데 그 변화가 규칙적이라는 점 등도 모두 알 수 있다. crazy의 경우 명사형, 그리고 이 단어는 매우 공식적 자리에서는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좋은 단어라는 점 등도 배우게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자세한 정보도 응용으로만 배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경우에는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만 가능할 테니, 그런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해당 단어를 문장에서 구사할 수 있을 때에 한해서 심층적으로 들어가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그 역순은 안된다. 단어 부터 심층적으로 알게 된다음 그것의 조합으로 문장을 구성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모국어의 어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때 가서라도 문장을 외면 좋겠지만, 이미 단어를 다 아는데, 문장을 외는 수고를 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그래서 늘 결론이 영어는 어순이 달라서 어렵다로 나는 것이다. 필자는 순서만 제대로 챙기면 어순 핑계는 사라질 것임을 매우 확신하는 편이다. 아니면 어순이 달라서 중국어 배우기 어렵다는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최소한 그럴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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