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0일 금요일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자.

  한국사회에서 영어를 이야기하자면 교육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자면 한국의 문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 또한 모든 것이 서울로 통한다는 이치인가? 그럼 이번에는 좀 더 나아가 국제 정세를 이야기해 보자.

  필자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하라고 현재 커가는 어린이, 젊은이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할 정도로 대한민국 경제가 좋아졌다는 자각을 할 때마다 격세지감을 아니 느낄 수 없다. 먹고 살기에도 바빠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대한 고민조차 할 여유가 없이 산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우리 부모 세대에 비해 우린 이제 우리의 적성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물론 현실은 더 각박한 취업 전쟁으로 치닫고 있지만...

  서유럽이 식민지에서 부를 탈취해 자신들의 나라를 복지국가로 만들었음올 모두 알 것이다. 아편전쟁 당시 중국의 국력은 영국을 뛰어 넘었다. 만일 영국이 아편이라는 꼼수를 쓰지 않았다면 과연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었을까? 이는 두 가지를 말한다. 그 하나는 일본 뿐 아니라 사실 서구의 많은 나라들이 마땅히 사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고 넘어간 과거사가 많다는 사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네델란드가 인도네시아에게 자신들이 통치하던 시절 잘못한 일을 사과한 것은 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국력이 우월해도 정보가 뒤지면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 국민들이 아편에 물 들기 전에 아편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수입 금지를 명했다면 중국이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었을지 필자는 의문이다.

  우리도 이 두 측면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현재 경제규모를 우리가 이루었다고 좋아만 할 것이 아니라 누구의 부를 혹 탈취한 것은 아닌지 … 또는 누구에게 신세 진 일은 없는지를 돌아봐야 할 때이다. 특히 개발국, 즉 강대국에게 얻은 것만이 아니라 빈국으로부터 얻은 것이 있다면 더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쯤 되면 모두 떠올려야 하는 나라가 하나 있다. 바로 일본이 한국전쟁에서 이득을 받듯이 우리도 베트남전쟁에서 이득을 보았음을 부인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도 마치 서구처럼 스스로 잘나서 경제를 발전시켰다고만 생각하는 듯 싶다. 그래서 자선도 국내에서만 하겠다는 생각이 아직도 팽배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굶는 아이들이 많은데 외국 아이들까지 왜 보살펴야 하냐는 질문을 눈 똑바로 뜨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나라가 식민지로 고생한 것을 무시하며 영국을 신사의 나라라고 추앙할때 다른 나라들이 우리가 식민지로 고생한 것을 생각해 주겠는가? 그러니 일본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동아시아에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진단하는 현재 한국의 수준은 바로 딱 '우물 안 개구리'들이다.  따라서 필자의 처방 또한 '무조건 어릴 때부터 외국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왜 우물안 개구리인가? 그 예로 social network이 한국에서 더 일찍 정교하게 발전했음에도 세계적으로 일반화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자. 많은 업체들이 미국에서 한국형 SN 프로그램을 보금시키려고 노랬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하고 결과는 바로 facebook에 그 선두를 빼앗긴 것이다. 왜 우리는 우리가 먼저 경험한 것을 세계화시키지 못했는가? 우리 입장에서만 보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실패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즉 마음을 열고 다른 나라는 우리나라와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지 알아야 실질적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지의 사실이듯 다른 나라들은 한국처럼 교육 수준이 높지 않다. 따라서 한국처럼 복잡한 디자인을 외국에 정착시키기는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이 진정한 이유였는지는 필자도 모른다. 혹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만일 없다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켜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패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비슷한 예가 있는데, 이 예는 SN의 실패보다 더 뼈져리다. 그것은 영화나 노래를 다운로드해서 보는 표준을 만드는 것. 이런 경향은 한국에서 먼저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경향을 어떻게 합법화시키고 새로운 문화로 발전시킬지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대신에 우리는 강대국이 지탄하는 저작권법에 대한 눈치만 보면서 어떻게 저작권을 보장해주며 이런 다운로드를 합법화시키지는 못했던 것이다. 과거 한국에서 다운로드와 저작권법이 부딪칠때 일부 누리꾼들은 저작권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그 결과는 어느 한 곳도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우리는 왜 우리만의 시스템을 구축해서 저작권과 다운로드를 해결하지 못했을까? 만일 우리가 이런 시스템을 당시에 해결했다면 새로운 인터넷 문화는 한국이 선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결국 당시 다운로드로 유명했던 사이트들은 모두 폐쇄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 이 시점은 다른 나라에서 이미 이에 대한 표준이 만들어진 후였고, 나중에는 다른 나라 사이트들에서 무료 영상이 활발해지며 국내 사이트 역차별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이것이 우리의 한계인가?

  어쩌면 새로운 기술을 먼저 발견하고 보급하는 것만으로 새로움 문화까지 구축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른다는 점을 여기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정보와 토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더 많이 해외로 나가서 더 많이 경험해 보아야 한다. 한국에 갇혀 살아서는 창의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말은 절대 외국에 가서 외국의 것을 배워다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해서 외국처럼 살자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고, 이와 별개로 우리와 얼마나 비슷하게 혹은 다르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많은 외국인들을 한국에 오게 해서 우리가 사는 방식을 알려주는 것도 병행해야 할 방법임은 두말할 나위 없겠다.

  자. 그럼 어린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필자는 어릴때 영어를 배우면서도 정말 이런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사회가 존재할 까 의심을 그칠 수 없었다. 영화도 보고 책도 보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었음에도 의심을 그칠 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아는데 현실감이 없었다고 해야 할 듯 하다. 문화에 대해서도 그랬다. 다른 나라에 가면 이렇게 다르고 저렇게 다르다고 많이 알고 있었지만, 필자가 실제 외국에 가서 겪은 어려움은 그런 것을 전혀 모르던 사람하고 그리 큰 차이가 없었던 듯 싶다. 이렇게 들은 것과 경험하는 것은 차이가 난다. 그래서 필자는 부모들이 자녀들 어릴 때부터 책을 읽힐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서 아이들이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여러 체험을 하다가 관심 분야를 발견하게 되면 그 때부터 아이들은 부모들이 말려도 책을 보게 되어 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화살이 돌리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마치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하지 말고 주가가 오를 때만 주식을 해야 한다는 일차원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인들도 주식을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야 한다는 점을 모두 알고 있다. 과거 서구가 지리상의 발견을 했을 때도 그들 경제가 어려웠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배를 탔던 것이다. 즉, 필자의 주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한국인들이 해외로 더 많이 나가 세계에 눈을 떠야 한다. 어릴 때 부모가 함께 해외 여행을 갈 수 없다면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끼워서 보내는 것도 아이에게 안전하게 외국을 경험시킬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이 때 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은 절대 한두 달 혹은  일이 년 어학연수로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를 겁나 잘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간접적으로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고 보내도록 하자.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초급 말하기

  지금까지 듣기와 읽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읽기에 있어서 중요한 단어를 사전에서 찾는 거야 무방하지만 단어장에는 문장만 써서 외라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다. 가급적 해당 단어의 뜻은 써놓지 말고 문장만 써서 외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문맥으로 해당 단어 이해하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좋다는 의미는 단어를 문맥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로 직독직해를 가능하게 하고 영어로 생각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의식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고 말이 나오는 것은 뇌가 이런 언어 정보를 자동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 중 하나가 바로 '자동 처리가 의식처리보다 더 빠르다는 사실이다. 읽거나 쓸 때는 상황만 만들면 시간을 충분히 쓸 수 있지만, 듣거나 말할 때는 의식처리할 시간이 없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지만 당신의 대화 상대방도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했으면 바로 당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어야지, 아무 말 없이 시간을 질질 끌다보면  상대방은 당신이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화제로 돌리거나 자리를 떠날 것이다. 남의 속도 모르고... 그동안에도 당신의 머리속에서는 작문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말이다.

  이렇듯 단어가 아니라 문장을 중심으로 영어 공부를 하면 회화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문장을 외도 구슬을 꿰어야 보배라고 말은 해야 맛이 아닌가? 따라서 영어로 입을 떼고 싶으면 간접적으로 책 읽고 맘에 드는 문장 외는 것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초급자가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원어민 친구 사귀기! 우선 당신이 회화 학원을 다닌다면 바로 당신의 강사와 친해져라. 그렇다면 말을 해도 한 번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발음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단 발음은 당신이 적극적으로 물어봐야지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일하는 강사들은 한국인들이 잘못 발음하는 경향에 대해 매우 익숙해서 당신의 잘못된 발음도 모두 알아 듣는다. 그렇다고 자신이 잘 발음하는 줄 알다가는 강사가 아닌 외국인을 만났을 때 낭패를 당하기 쉽다.

  하지만 이 정도로 친해지려면 그냥 친한 척 한다고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강사 친구의 편의를 봐 주어야 그 강사도 당신의 적극적인 질문 공세에 질리지 않을 것이다. 그 강사가 영어에서는 전문가라지만 아무래도 당신이 바로 한국에 대해서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무엇을 산다고 하면 어디 가서 사라고 하고 어디를 간다고 하면 당신이 가이드 해주겠다고 해서 친절을 마구 마구 베풀어야 한다. 언제나 받기만 바라는 도둑심보는 거절 당하기 마련임을 명심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왜냐? 아직 영어 회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흔히 외국어는 이성 친구를 사귀면 제일 빨리 는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다. 바로 외국인 이성 친구를 사귀는데 외국어가 제일 큰 걸림돌이다. 물론 미모가 출중한 분들은 예외다. 외모가 보통인 절대 다시 한국인들에게 이런 비 현실적 이야기 말고 좀 더 현실적인 두번째 제안을 해 볼까 한다.

  바로 한국인들끼리 회화 그룹 만들기! 한시간 강의 듣고 강의실 안에서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 강의실 안에서 의욕 넘치는 사람들 몇 명을 모아 강의 후 빈 강의실에서 모이거나 근처 카페에서 모여 영어로 말하기 모임을 한 두 시간 정도 더 갖는 것이 초기에 영어 회화 실력을 늘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바로 그 전 강의에서 배운 것을 서로 연습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좋고 서로 공통 관심사가 있다면 그런 방향으로 새 주제를 잡아 대화를 하는 것도 좋다. 단 아무리 답답해도 한국어 사용하지 않기 규칙이 필요하다. 사용하면 커피값 내기 정도면 꽤 잘 운영될 것이다.

  혹 친구들 중에서 영어 회화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회화 그룹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서로 회화 수준이 달라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한국어 쓰지 않기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물론 잘 만 되면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친구들과 만들든 강의 듣는 사람들과 만들든 여기에는 제한이 존재한다.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어차피 시간 투자를 할 수 없다면 언어 실력을 제대로 키우기에는 한계가 존재함을 인정하고 이런 경우에는 방향을 돌리자. 바로 여러분의 목적대로 보고서를 쓰고 싶어서 영어를 배우려면 읽기와 쓰기에만 투자하고 시험 성적 올리려면 시험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다음에는 이렇게 회화실력을 키워서 최소 일상적 대화가 되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기로 하자. 

2013년 9월 8일 일요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명들

  거창하게 논란이 되고 있는 지명들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논란이 되고 있다기 보다는 필자가 재미있다고 발견한 것들 중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 필자의 머리 속에서만 논란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첫째로, 영국의 이름이다. 영국은 England를 한자로 옮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영국은 England라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3개 반이 합쳐진 The United Kingdom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국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전 글에서 제안한 바 있다. 나중에 영국 사람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영국이라는 말의 기원을 알고 화를 낼 지도 모를 일이니까... 사실 그 사람들이 영국이라는 말을 이해를 못해서 그렇지, English라고 하면 Scotland나 Wales, Ireland 사람들이 얼마나 화를 내는지 정도는 다 알지 않는가? 그래서 축구팀도 영국 단일팀이 아니라 각자 따로 나가는 상황인데... 뭐 사실 우리를 아직도 Korea (고려)라고 부르면서도 나라 이름이 두 번도 더 바뀌었다는 것을 모르는 그 친구들에게 너무 배려해주지 않아도 될 듯 싶은 심술이 나기도 하지만.

   이 영국의 다른 이름이 바로 Great Britain! 이 이름은 대영제국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라고 불릴 정도로 식민지가 많던 이 나라에, 단지 우리나라에 그다지 직접적으로 가해하지 않았다 하여 신사의 나라라고 칭찬이 자자하면서 다른 나라가 일본 욕해주길 바라는 것은 혹시 놀부심보가 아닐까?

  물론 영국을 욕하는 나라가 별로 없긴 하다. 식민지였던 말레지아 사람이 하는 말을 한 번 들었는데, 영국 통치를 받았기에 영어가 공용어라서 자기도 영어를 잘 하게 된 점은 좋다고 했다. 이 여인은 한 중국계 말레이지안 직장인이었는데, 필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자기 나라를 식민통치했던 나라에 대해 통치받아서 좋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당시에는 이해 불가를 넘어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인들이 받는 차별대우도 존재하고 그래서 어차피 자기네 나라라는 인식이 없다면 영국이 통치하던 말라이지아 원주민들이 통치하던 별로 상관없다는 태도도 가능할 듯 싶다. 마치 대만이 일본에 대해 별로 억화심정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러나 필자는 영국을 포함해서 유럽은 모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 아직 힘이 없어서 사과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을 뿐. 중국과 우리도 해방 당시 힘이 없어서 종전 협상에 참여하지 못하고 일본과 다른 나라들끼리 벌인 협상에서 일본의 전범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현재까지도 이렇게 시끄러운 것 아닌가?

  반면 독일은 철저히 사과했다. 아마도 일정정도는 주변 유럽국가들의 요구와 맞물려 유태인들이 미국에서 경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국제 질서는 정말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가 보다! 유태인이 현재 이스라엘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조차 하지 못하는 유럽과 영어권 국가들을 보면 과연 이 나라에 언론자유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유태인들 사이에서만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듯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영국의 Great Britain에 맞불을 놓은 중국의 영문 명 Greater China! 사실 영국이 아편 정쟁을 일으킬 때까지만 해도 중국은 영국보다 힘이 센 강대국이었다. 그래서 아편이라는 꼼수로 중국을 무너뜨렸던 영국인들에게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 우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왜 Greater China라는 명칭에는 반감이 생기는 지 모르겠다. 여러분은 중국의 영문 이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또 하나 걸고 넘어갈 나라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United States of America! 아니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of라니 너무 오만하지 않은가?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싶다. United States in America!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 남의 나라 이름 가지고 말장난하는 것 좀 그런가?

  현재 American은 미국인을 뜻하고 North American이라고 해야 북미 전체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게 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닌가? 사실 American은 미 대륙 전체의 사람을, North American은 북미 사람, Latin American은 남미 사람을 일컫는 것이 논리적으로 합당하다. 하지만 현재 이런 논리는 뒤집어져 있다. 필자는 이런 잘못된 관습은 고쳐야 한다고 본다. 동의하는 사람? ㅋㅋ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간 문제가 되고 있는 지명, 동해! 어떤 사람들은 East Sea라는 명칭이 모호해서 설득이 어렵다고 Sea of Korea로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물론 나름 좋은 아이디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해' 명칭을 밀면서 동시에 이렇게 설득하면 어떨까? 현재 이 바다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명칭 싸움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해나 일본해는 너무 협소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한국과 일본의 국력 싸움으로 승부가 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누구에게도 기울지 않게 '지구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로 'East Sea'로 이름 짓자!고!!

너무 속 보이나? ㅎㅎ

2013년 9월 7일 토요일

그럼 문법은 언제 한단 말인가?

  읽기에서 여태까지 필자의 조언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책을 볼 때 가급적 단어 찾지 말고, 문맥상 정말 중요한 단어로 판명되면 뜻을 찾되 그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통째로 외는 것이 그 첫째요. 그래서 해당 문장 사용이 편해지면 다른 단어로 문장의 일부를 교체하면서 단어 공부를 하는 것이 둘째다. 이는 문장의 응용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문장도 욌고 응용도 해 봤고 그게 잘 되는 데도 불구하고 그 문장의 각 요소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을때, 각 문장 성분, 단어의 성질을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부터 문법을 명시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다시 명심! 이 이전에는 문법에 제발 너무 주의를 기울이지 말자. 익숙해지기 전에 문법을 너무 알면 현재 다수의 한국인들이 그렇듯이 아는 것보다 더 잘 행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공포를 갖고 더욱 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인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응용이 되는 데도 더 알고 싶다면 이제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언어에 대단한 소질이 있다거나 학문적 영어시험이 필요한 사람 아니고는 여기까지 어쩌면 들어갈 필요조차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한국어 문장 성분 잘 모르면서 한국어 잘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단계에서는 너를 가르키는 대명사는 단수, 복수 구분이 없다는 사실, 그 녀석들인 경우에도 drive라는 형태로 동사가 사용된다는 사실, 과거는 또 다르다는 사실, 그런데 그 변화가 규칙적이라는 점 등도 모두 알 수 있다. crazy의 경우 명사형, 그리고 이 단어는 매우 공식적 자리에서는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좋은 단어라는 점 등도 배우게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자세한 정보도 응용으로만 배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경우에는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만 가능할 테니, 그런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해당 단어를 문장에서 구사할 수 있을 때에 한해서 심층적으로 들어가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그 역순은 안된다. 단어 부터 심층적으로 알게 된다음 그것의 조합으로 문장을 구성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모국어의 어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때 가서라도 문장을 외면 좋겠지만, 이미 단어를 다 아는데, 문장을 외는 수고를 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그래서 늘 결론이 영어는 어순이 달라서 어렵다로 나는 것이다. 필자는 순서만 제대로 챙기면 어순 핑계는 사라질 것임을 매우 확신하는 편이다. 아니면 어순이 달라서 중국어 배우기 어렵다는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최소한 그럴 것 같다. ㅎㅎ

2013년 9월 4일 수요일

그럼 단어는 언제 욀까?

  여태까지 필자는 계속 detail에 신경쓰지 말고 책을 통째로 읽고(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웬만하면 뜻을 추측하고 넘어가서 일단 끝까지 읽기), 정말 중요한 단어를 모른다고 판단할 때 (특정 단어가 계속 반복되는데 이리 저리 추측해봐도 의미를 잘 몰라서 책을 통으로 읽는데 크게 방해가 될 때에는 그 단어의 뜻을 찾아 보되)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 전체를 (반복되는 단어라면 처음에는 쉬운 문장을 한 두개 골라서 외는 것이 좋은 방법) 통으로 외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단어만 따로 공부할 필요는 아예 없다는 뜻인가? 있다면 과연 언제 공부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가 떠오를 시점이다. 특히 이제 읽기도 좀 하고 팝송을 들으면서 듣기도 하는 와중에 모르는 단어는 봇물처럼 쏟아지는데 언제까지 무시하기만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렇다! 단어도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문장이 먼저라는 말은 절대 잊으면 안된다. 일단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문장을 왼다! 그리고 그 문장이 익숙해지면 그 문장 안의 단어에 대해 더 깊이 파 보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절대로 그 역으로 공부해서는 안된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물론 영어를 시간 많아서 정석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경우에 말이다!

  우선 모르는 단어가 나온 문장을 왼다. 예를 들면, He drives me crazy. 사실 이 문장에서 drives를 처음 봤다고 치자. 이 단어는 또 다른 문장에 계속 나온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다고 뭐 별로 달라질 것도 없다. 어찌나 많은 뜻이 있는지... 여기에서는 crazy라는 단어가 문장의 핵심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crazy가 모르는 단어고 반복된다고 해서 crazy만 공부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아주 큰 낭패를 보게 된다는 사실 명심하자! 그냥 문장으로 외면 된다. 이 문장을 웨 검색 창에 치면 뜻도 찾을 수 있다. "쟤 때문에 나 미치겠어" 처음에는 문장을 분석하려고 하지 마라. 이 문장은 문장 자체로서 하나의 뜻이다. 저 녀석 땜에 나 죽겠다.... 바로 이런...

  하지만 이 문장을 외고 다음에 또 책을 읽는데도 또 나오고 이제 같은 상황에서 He drives me crazy라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한다면, 그리고 이 문장을 좀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다면 그렇다면 단어를 외는 심화학습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핵심은 문장이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이 문장을 응요하고 싶을 때 단어 공부에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저 녀석이 여자아이인 경우에 우리는 He 대신 She를 써야 한다. 따라서 여자애가 나를 괴롭힐 때는 She drives me crazy! 남의 속도 모르고 옆에 있는 아니가 염장을 지를 때는 You drive me crazy! 하... 여기서 중요한 것 나왔다. 남 이야기할 때는 drives 였던 것이 너와 나 사이에 이야기를 하니까 drive가 된다. 여기까지만 알면 된다. 응용단계에서는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말자. 남얘기때 붙던 s는 우리 얘기에서는 없어진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짜라짜라짜짜잔...!!! ^_^ 이런 응용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she라는 단어도 알아야 하고 you라는 단어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she가 무슨 뜻이고 you가 무슨 뜻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 녀석이 여성인 경우에는 이렇게 쓰고 내 앞에 있는 네 녀석인 경우에는 저렇게 쓴다... 이 맥락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crazy말고 mad를 써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문장으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문장을 왼다는 것은 장점이 많다. 간단히 일석삼조라 하겠다. 첫째, 책이나  팝송 구절을 외면 잘난척 하기도 쉽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you drive me crazy라고 하면서 '이 문장이 말이야, Britney Spears의 그 유명한 노래 'Crazy'의 가사 구절이거든... 하면 로맨틱하기도 하면서 으시댈 수도 있지 않을까?

  좀 익숙해지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쓸때 매우 유용하다. 누누히 말하지만 단어만 외고 그것을 한국어를 중심으로 번역해서 짜 맞추면 영어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I am crazy because of him이라는 한국사람만 사용하는 이상한 문장을 만들어내어 작문에서 빵점을 맞게 된다. 하지만 영어 표현을 외고 있으면 그 각 단어 구성을 적절히 변화시킴으로써 영어에서 좋은 문장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재밌다. 재밌는 책, 좋아하는 노래에 나오는 문장을 외기가 재밌지, 사전 예문 외는 것은 정말 따분한 일일 뿐더러 한영사전인 경우 오문도 많고 맥락없는 문장 나열 외는 것은 왠만한 천재가 아니고서는 가능하지도 않다.

  숙어도 따로 떼어 독립적으로 외는 것보다 문장을 욌더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상태가 훨씬 좋다. 해당 문장이 자연스러워졌을 때 다른 문장에서 익힌 표현과 바꾸어 가며 응용해 보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면 당신의 영어 실력은 이제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부해도 된다. 필자가 보증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