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가지고 있는 인상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에는 '빨리빨리'라는 문화가 있어서 밥도 빨리 먹고 일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가 흔히 '서구'라고 부르는 사회에서는 긴 시간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좋은 습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분명 밥을 빨리 먹으면 잘 씹지 않고 삼키게 되고 그렇다면 소화가 아무래도 힘들게 될 것 같긴 하다. 그러니 밥을 천천히 먹자!...는 말에는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서구에서 대화하며 장시간 식사하는 습관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추측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 문제는 영어를 얼마간 잘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심을 품어볼 만한 선입견이다. 왜냐하면 영어는 일단 입에 음식이 있으면 발음하기가 불가능한 단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Pearl이라는 단어를 진정 잘 할 수 있다면 밥을 입에 넣고 한번 시도해 보시라. 불가능하다.
영어는 혀나 입의 움직임이 한국어보다 더 역동적이다. 그래서 사실 식사예절에는 어긋나지만 우리는 입에 음식을 넣고 씹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언어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편이다. 그러나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음식도 씹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서양 영화를 보면 여성이 풀메이크업을 한 다음 자기 이빨에 왁스를 칠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왜? 바로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면 혀를 입술 밖으로 내밀었다가 목구멍 안까지 집어넣었다가 할 뿐 아니라 이빨을 아랫입술에 살짝 터치해주는 일이 반복되는 데 그러다가 앞니에 립스틱이 묻어 버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남성도 방송에 나가거나 화장을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마찬가지로 이빨에 왁스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붉은 립스틱 묻은 이빨로 대화든 진행이든 하게 되는데, 이건 마치 이빨에 고추가루 잔뜩 낀 상태에서 대화를 하거나 사회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마 개인사에서 최악의 스캔들로 남을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여성이건 남성이건 화장하고 이빨에 왁스칠하는 거 보신 분 있으신가? 이렇게 영어로 말을 하게 되면 입의 구성성분, 입술, 치아, 혀 등을 훨씬 더 활동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서구의 사람들은 어떻게 대화하면서 식사를 하는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이렇다.
우선 음식을 입에 넣는다! 씹지 않고 바로 삼킨다!! 상대방을 보며 미소 지으며 대화한다!!!
자, 어떤가? 이렇게 식사하면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게다 그 대화가 유쾌한 내용이었다면??
필자가 볼 때 이런 식사 문화에도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음식을 씹지 않고 혹은 서너번 씹는 척하며 바로 넘기는 것은 위에 부담을 많이 줄 것 같다. 최소 한국인들이 밥을 빨리 먹을 때 만큼은 되는 정도의 부담이거나 아니면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역시 오래 천천히 먹기 때문에 갑자기 많은 양의 음식을 위에 채워넣는 것보다는 부담을 조금 덜어 주는 측면도 있어서 결국 우리나라의 식사 습관만큼 딱 그 정도로 위에 부담을 줄 것 같지 않은가?
필자는 식사를 할 때 꼭꼭 씹어 먹어서 사실 씹어서 삼키는 것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늘 마지막까지 먹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필자 자신이다. 때로는 눈치가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구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눈치가 더 보인다. 일단 웬만한 곡예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입에 음식을 넣고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필자는 오래 음식을 씹기 때문에 식사 중 대화에 끼기가 힘들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자 어떤 호주인 친구가 얼굴을 찌푸리며 필자를 비난했다. 빨리 삼키고 대화에 참여해야지! 헐~
이 때 필자를 구원해 준 사람은 오히려 같이 밥을 먹고 있었던 인도인이었다. 씹을 때는 기다려줘야지~~ 그래도 그 호주인의 표정은 풀어지지 않았다. 마치 필자가 매우 예의가 없는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처다보던 그 눈빛...
이 때부터 필자는 이러한 '식사는 오래 하지만 빨리 삼키고 대화에 참여하기 문화'를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화에 참여하고 안 하고도 자발적이 아니라 강제하기도 하고 씹고 있으면 양해를 해주어야 하는데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구나!
물론 모든 호주인이가 서구인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도 존재한다는 사실!! 심지어 기다려주지 못하는 자신의 성마름을 지적받고도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그 친구의 표정!
이렇게 의문을 갖다가 한 번은 다른 한 호주인 친구에게 어떻게 이렇게 밥을 먹냐고 물어 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그 친구 환하게 웃으면서... 오랜 훈련으로 씹지 않고 삼키는 기술을 익히게 된 것이라면서 반은 자랑삼아 그리고 반은 겸연쩍어 하며 자신의 식사 문화에 대한 답을 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훈련이 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서구에서도 밥 먹을 때 이야기하지 말라고 부모들이 훈계를 하게 된다.
You keep your mouth closed while you're eating!
이 표현은 'Harry Potter 시리즈'에서 Mrs. Weasely가 그의 쌍동이 아들 Fred and George를 혼내며 한 말이다.
번역해 볼까?
위즐리네 엄마: 밥 먹을 때 떠들지 말라고 그랬지!
아 이 얼마나 귀에 익숙한 소리인가?! 우리 어릴 때 많이 듣던 말 아닌가!! 위 번역은 사실 약간의 의역이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조금 더 직역하면 '밥 먹을 때는 입 다물어라!'정도로 할 수 있겠다. 역시 비슷한 고향의 소리라고나 할까~~
사실 이 말은 너무나 우리 문화와 맞아서 아이들이 볼멘소리로 반박하는 말까지 동일하다. ㅎ~
How am I suppose to eat if I keep my mouth closed?! (입을 다물고 밥을 어떻게 먹어요?!)
아이들에게 식사 중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씹지도 않은 음식을 무조건 삼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꽤 잔인할 수 있다. 아이들은 아직 소화기능이 완성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게 마구 삼키도록 가르치면 탈이 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반에서 일등하라고 밤 늦게까지 학원에 보내는 것만큼이나 잔인한 학대가 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우리가 생각하듯 서구의 문화가 모두 장미빛은 아니라는 것이다. 긴 시간 대화하며 밥 먹는 문화에도 장단점이 있다. 특히 필자는 대화하다 음식이 식어서 맛이 없어지는 상황을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한다. ㅋ~
생각해 보자.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밥 먹을 때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삼키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느낄 정도만큼은 씹고 삼키지 않는가?! 그런데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큼직한 스테이크 조각을 한 번도 씹지 못하고 삼키는 장면을... 아, 필자는 체할 것 같다.
반면 우리가 흔히 '서구'라고 부르는 사회에서는 긴 시간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좋은 습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분명 밥을 빨리 먹으면 잘 씹지 않고 삼키게 되고 그렇다면 소화가 아무래도 힘들게 될 것 같긴 하다. 그러니 밥을 천천히 먹자!...는 말에는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서구에서 대화하며 장시간 식사하는 습관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추측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 문제는 영어를 얼마간 잘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심을 품어볼 만한 선입견이다. 왜냐하면 영어는 일단 입에 음식이 있으면 발음하기가 불가능한 단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Pearl이라는 단어를 진정 잘 할 수 있다면 밥을 입에 넣고 한번 시도해 보시라. 불가능하다.
영어는 혀나 입의 움직임이 한국어보다 더 역동적이다. 그래서 사실 식사예절에는 어긋나지만 우리는 입에 음식을 넣고 씹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언어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편이다. 그러나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음식도 씹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서양 영화를 보면 여성이 풀메이크업을 한 다음 자기 이빨에 왁스를 칠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왜? 바로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면 혀를 입술 밖으로 내밀었다가 목구멍 안까지 집어넣었다가 할 뿐 아니라 이빨을 아랫입술에 살짝 터치해주는 일이 반복되는 데 그러다가 앞니에 립스틱이 묻어 버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남성도 방송에 나가거나 화장을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마찬가지로 이빨에 왁스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붉은 립스틱 묻은 이빨로 대화든 진행이든 하게 되는데, 이건 마치 이빨에 고추가루 잔뜩 낀 상태에서 대화를 하거나 사회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마 개인사에서 최악의 스캔들로 남을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여성이건 남성이건 화장하고 이빨에 왁스칠하는 거 보신 분 있으신가? 이렇게 영어로 말을 하게 되면 입의 구성성분, 입술, 치아, 혀 등을 훨씬 더 활동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서구의 사람들은 어떻게 대화하면서 식사를 하는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이렇다.
우선 음식을 입에 넣는다! 씹지 않고 바로 삼킨다!! 상대방을 보며 미소 지으며 대화한다!!!
자, 어떤가? 이렇게 식사하면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게다 그 대화가 유쾌한 내용이었다면??
필자가 볼 때 이런 식사 문화에도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음식을 씹지 않고 혹은 서너번 씹는 척하며 바로 넘기는 것은 위에 부담을 많이 줄 것 같다. 최소 한국인들이 밥을 빨리 먹을 때 만큼은 되는 정도의 부담이거나 아니면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역시 오래 천천히 먹기 때문에 갑자기 많은 양의 음식을 위에 채워넣는 것보다는 부담을 조금 덜어 주는 측면도 있어서 결국 우리나라의 식사 습관만큼 딱 그 정도로 위에 부담을 줄 것 같지 않은가?
필자는 식사를 할 때 꼭꼭 씹어 먹어서 사실 씹어서 삼키는 것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늘 마지막까지 먹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필자 자신이다. 때로는 눈치가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구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눈치가 더 보인다. 일단 웬만한 곡예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입에 음식을 넣고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필자는 오래 음식을 씹기 때문에 식사 중 대화에 끼기가 힘들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자 어떤 호주인 친구가 얼굴을 찌푸리며 필자를 비난했다. 빨리 삼키고 대화에 참여해야지! 헐~
이 때 필자를 구원해 준 사람은 오히려 같이 밥을 먹고 있었던 인도인이었다. 씹을 때는 기다려줘야지~~ 그래도 그 호주인의 표정은 풀어지지 않았다. 마치 필자가 매우 예의가 없는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처다보던 그 눈빛...
이 때부터 필자는 이러한 '식사는 오래 하지만 빨리 삼키고 대화에 참여하기 문화'를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화에 참여하고 안 하고도 자발적이 아니라 강제하기도 하고 씹고 있으면 양해를 해주어야 하는데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구나!
물론 모든 호주인이가 서구인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도 존재한다는 사실!! 심지어 기다려주지 못하는 자신의 성마름을 지적받고도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그 친구의 표정!
이렇게 의문을 갖다가 한 번은 다른 한 호주인 친구에게 어떻게 이렇게 밥을 먹냐고 물어 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그 친구 환하게 웃으면서... 오랜 훈련으로 씹지 않고 삼키는 기술을 익히게 된 것이라면서 반은 자랑삼아 그리고 반은 겸연쩍어 하며 자신의 식사 문화에 대한 답을 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훈련이 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서구에서도 밥 먹을 때 이야기하지 말라고 부모들이 훈계를 하게 된다.
You keep your mouth closed while you're eating!
이 표현은 'Harry Potter 시리즈'에서 Mrs. Weasely가 그의 쌍동이 아들 Fred and George를 혼내며 한 말이다.
번역해 볼까?
위즐리네 엄마: 밥 먹을 때 떠들지 말라고 그랬지!
아 이 얼마나 귀에 익숙한 소리인가?! 우리 어릴 때 많이 듣던 말 아닌가!! 위 번역은 사실 약간의 의역이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조금 더 직역하면 '밥 먹을 때는 입 다물어라!'정도로 할 수 있겠다. 역시 비슷한 고향의 소리라고나 할까~~
사실 이 말은 너무나 우리 문화와 맞아서 아이들이 볼멘소리로 반박하는 말까지 동일하다. ㅎ~
How am I suppose to eat if I keep my mouth closed?! (입을 다물고 밥을 어떻게 먹어요?!)
아이들에게 식사 중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씹지도 않은 음식을 무조건 삼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꽤 잔인할 수 있다. 아이들은 아직 소화기능이 완성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게 마구 삼키도록 가르치면 탈이 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반에서 일등하라고 밤 늦게까지 학원에 보내는 것만큼이나 잔인한 학대가 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우리가 생각하듯 서구의 문화가 모두 장미빛은 아니라는 것이다. 긴 시간 대화하며 밥 먹는 문화에도 장단점이 있다. 특히 필자는 대화하다 음식이 식어서 맛이 없어지는 상황을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한다. ㅋ~
생각해 보자.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밥 먹을 때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삼키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느낄 정도만큼은 씹고 삼키지 않는가?! 그런데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큼직한 스테이크 조각을 한 번도 씹지 못하고 삼키는 장면을... 아, 필자는 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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