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에 묻혀버린 대형 사건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되었고 거기에 더해 그 용의자가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필자도 설마 그 용의자가 아무 이득이 없는 상황에서 순순히 자신의 과거 범행을 털어놓을 것인가 의심이 많았는데, 우와... 우리나라 법심리 전문가들, 대단하시다! 짝짝짝!!
알려지기로 프로파일러들이 용의자의 입을 열게 한 결정적인 비밀은 바로 용의자와 프로파일러들 간 Rapport가 잘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Rapport, 어디서는 '라포'라고 쓰고 다른 곳에서는 '라포르'라고 쓰고 있다. 어떤 우리말 표기가 맞는 것일까?
우선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려면 그 말의 기원을 알아야 한다. Rapport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기원으로 '보고, 관계, 비율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 프랑스어 단어는 전세계 심리학이나 상담 관련 교재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상담하러 상담소를 찾은 사람) 간 신뢰형성을 뜻하는 개념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필자가 몇년 전까지 본 심리학 교과서에서는 '라포'로 쓰이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어 위키 백과에서는 '라포르'라고 쓰고 있다.
아니 왜? 바로 국어사건에 라포르로 소개되고 있으니까!
그래서 필자가 늘 '국립국어연구원'을 못 살게 구는 것이다. Rapport를 라포르로 옮기는 것이 정년 옳은 한국어 표기란 말입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Rapport를 '라포르'로 쓸거면 왜 Car는 '카'라고 하나? '카르'라고 하지??
이건 뭐 일관성도 없고 국적도 없는 발음 계속 쓰고 싶나?
필자가 볼 때 Rapport를 '라포르'로 표기하는 것은 식민잔재가 아닐까 싶다. 어째 맥도날드를 '매그도그나르드'라고 일본에서 표기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필자만 그렇게 느끼나?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그렇다면 심리학 교재에서 사용하고 있는 '라포'라는 표기는 옳은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일단 라포르보단 백배 낫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더 나은 표현이 존재한다.
우선 프랑스어의 r 발음은 영어의 r 발음과 다르다. 프랑스어의 r 소리는 오히려 독일어의 r 소리와 더 비슷해서 우나라 사람들 귀에는 거의 'h'소리로 들린다.
더 재미있는 것은 미국 사람들 귀에서 프랑스어의 r 소리는 h 소리에 가깝게 들린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말은 프랑스어의 r 소리가 h소리와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ㄹ소리와 영어의 r 소리에 차이가 있지만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소리이기 때문에 우리가 영어의 r 소리를 ㄹ로 표기하는 것가 마찬가지로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소리라는 뜻이다.
따라서 프랑스어 Rapport를 프랑스어에 가장 가깝게 우리말로 표기하면 '하포'라고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심리학이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되었다는 그 기원을 생각하면 영어 발음으로 Rapport를 표기하는 방법도 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영어발음에 가장 가까운 Rapport의 표기는 '래포' 정도 되시겠다.
물론 필자는 원 프랑스어 발음을 선호한다. 따라서 Rapport는 "하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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