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여년 전 쯤에 '한국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라는 시리즈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대표적 에피소드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어떤 미군이 식탁 위에 두루마리 휴지가 놓여 있는 데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느낄 때 자신이 '한국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왜 이 말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낼까? 그것은 바로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 때문이다.
미국이나 기타 서구문화에서 두루마리 휴지란 화장실에만 비치되는 것으로 적대 식탁에 오를 수 없는 물건인데 한국문화에서 식탁에 두루마리 휴지는 너무나 당연한? 최소한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오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그곳 식탁에 두루마리 휴지가 냅킨 대신 예쁜 케이스에 담겨있는 것을 보고 다시 이 생각이 났다.
사실 이 문화차이가 왜 우리나라 공용 화장실 변기 옆에는 휴지통이 있는가와도 바로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2년전 '우리나라 공용 화장실에서는 왜 휴지를 변기에 버리지 않을까?'하는 문제제기와 함께 온 서울 시내 공공기관 화장실에서 휴지통을 없애버린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 화장실이 막혔다....ㅋㅋㅋ
그래서 주로 주민센터나 작은 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과반이 넘는 공공기관에서 다시 휴지통을 비치하는 방침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서구사회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우리 나라만 유독 공공화장실에서 변기가 막히느냐?에 대한 질문을 해 보아야 한다.
물론 서구사회에서도 화장실 변기 막히는 일 많다. 주로 손을 물로 씻고 말리는 데 사용하는 종이 타올을 변기에 버릴 때 발생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종이 타올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휴지?!
그런데 우리 나라 공용변기가 더 자주 막힌다. 물론 휴지를 변기에 버릴 때! 그런데 무슨 휴지??
그렇다. 우리는 두루마리 화장지도, 화장할 때나 여행용으로 사용하는 티슈도, 심지어 손 씻고 닦는 종이 타올도 모두 휴지라고 부른다.
그래서 휴지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자고 할 때 바로 비치된 두루마리 화장지만을 변기에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신이 휴대하고 있는 휴지(티슈)나 세면대에 비치되어 있는 휴지(종이 타올)도 모두 변기에 버리면 변기란 변기는 다 막혀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이왕 말 나온 김에 각 명칭에 대한 영어 단어 한 번 짚고 갈까요? 영어에서 두루마리 화장지는 Toilet Paper라고 한다. 절대 이 품목이 식탁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지 않은가?! 그리고 진짜 화장할 때 쓰는 휴지, 티슈는 Tissue, 종이 타올은 Paper Towel! 마지막으로 음식점에서 주로 쓰는 넵킨 Napkin!!
여기서 혹자는 설마... 우리가 그럴라고... 하시겠지만... 자기가 휴대하고 있던 티슈가 두루마리 화장지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같은 휴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사람 손?!
이 둘의 차이는 하나는 물에 녹고 다른 하나는 물에 녹지 않아서 티슈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리는 행위가 반복되면 조만간 그 변기는 막혀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화장실에 휴지통을 설치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화장지(물에 녹는 휴지)와 티슈나 타올(물에 녹지 않는 휴지)를 구분해서 사용하는가에 대한 여부인데... 이 부분이 일부 큰 도서관이나 시청, 지하철처럼 관리가 되는 곳에서는 가능하고 작은 도서관이나 주민센터에서는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휴지통이 비치되고 휴지는 휴지통에 넣어달라고 크게 써붙여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화장실에 비치된 화장지만 사용하면 변기에 버려도 되느냐? 미안한 말씀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일단 영업용 화장실 문화가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는 문화로 고착되었기 때문에 많은 영업점에서 물에 녹지 않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화장실에 비치하고 있다. 해당 업주의 말을 들어 보면 물에 녹는 화장지가 그렇지 않은 화장지보다 더 비싸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물에 녹지 않는 화장지를 비치하고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떤 영업장에서는 그곳에서 사용하는 넵킨을 화장실에서 사용하라고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휴지가 물에 녹지 않는다면 넵킨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넵킨도 구입하고 휴지도 구입할 바에에 넵킨만 구입해서 화장실에서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대량구매 할인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가 아니었을까?!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람직한 화장실 에티켓은 해당 장소에서 안내해 주는 대로 따르는 것이 되었다. 해당 업소가 화장지를 변기에 버리라고 하면 변기에 버리고, 휴지통을 버리라고 하면 휴지통에 버리고!
물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변기에 버리라고 안내하는 곳에서도 비치된 화장지가 아니라 본인이 가져간 휴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그 휴지가 물에 녹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 무조건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맙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영원히 화장실에서 더러운 휴지가 담겨 위생적으로 나빠 보이는 휴지통을 비치할 수 밖에 없단 말인가?
사실 우리가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휴지의 이름을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하고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는 돈이 좀 들더라도 무조건 물에 녹는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면 우리도 화장실에서 위생적으로 휴지통을 없앨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 필자는 그것을 모르겠다.
왜 이 말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낼까? 그것은 바로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 때문이다.
미국이나 기타 서구문화에서 두루마리 휴지란 화장실에만 비치되는 것으로 적대 식탁에 오를 수 없는 물건인데 한국문화에서 식탁에 두루마리 휴지는 너무나 당연한? 최소한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오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그곳 식탁에 두루마리 휴지가 냅킨 대신 예쁜 케이스에 담겨있는 것을 보고 다시 이 생각이 났다.
사실 이 문화차이가 왜 우리나라 공용 화장실 변기 옆에는 휴지통이 있는가와도 바로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2년전 '우리나라 공용 화장실에서는 왜 휴지를 변기에 버리지 않을까?'하는 문제제기와 함께 온 서울 시내 공공기관 화장실에서 휴지통을 없애버린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 화장실이 막혔다....ㅋㅋㅋ
그래서 주로 주민센터나 작은 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과반이 넘는 공공기관에서 다시 휴지통을 비치하는 방침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서구사회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우리 나라만 유독 공공화장실에서 변기가 막히느냐?에 대한 질문을 해 보아야 한다.
물론 서구사회에서도 화장실 변기 막히는 일 많다. 주로 손을 물로 씻고 말리는 데 사용하는 종이 타올을 변기에 버릴 때 발생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종이 타올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휴지?!
그런데 우리 나라 공용변기가 더 자주 막힌다. 물론 휴지를 변기에 버릴 때! 그런데 무슨 휴지??
그렇다. 우리는 두루마리 화장지도, 화장할 때나 여행용으로 사용하는 티슈도, 심지어 손 씻고 닦는 종이 타올도 모두 휴지라고 부른다.
그래서 휴지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자고 할 때 바로 비치된 두루마리 화장지만을 변기에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신이 휴대하고 있는 휴지(티슈)나 세면대에 비치되어 있는 휴지(종이 타올)도 모두 변기에 버리면 변기란 변기는 다 막혀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이왕 말 나온 김에 각 명칭에 대한 영어 단어 한 번 짚고 갈까요? 영어에서 두루마리 화장지는 Toilet Paper라고 한다. 절대 이 품목이 식탁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지 않은가?! 그리고 진짜 화장할 때 쓰는 휴지, 티슈는 Tissue, 종이 타올은 Paper Towel! 마지막으로 음식점에서 주로 쓰는 넵킨 Napkin!!
여기서 혹자는 설마... 우리가 그럴라고... 하시겠지만... 자기가 휴대하고 있던 티슈가 두루마리 화장지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같은 휴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사람 손?!
이 둘의 차이는 하나는 물에 녹고 다른 하나는 물에 녹지 않아서 티슈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리는 행위가 반복되면 조만간 그 변기는 막혀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화장실에 휴지통을 설치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화장지(물에 녹는 휴지)와 티슈나 타올(물에 녹지 않는 휴지)를 구분해서 사용하는가에 대한 여부인데... 이 부분이 일부 큰 도서관이나 시청, 지하철처럼 관리가 되는 곳에서는 가능하고 작은 도서관이나 주민센터에서는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휴지통이 비치되고 휴지는 휴지통에 넣어달라고 크게 써붙여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화장실에 비치된 화장지만 사용하면 변기에 버려도 되느냐? 미안한 말씀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일단 영업용 화장실 문화가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는 문화로 고착되었기 때문에 많은 영업점에서 물에 녹지 않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화장실에 비치하고 있다. 해당 업주의 말을 들어 보면 물에 녹는 화장지가 그렇지 않은 화장지보다 더 비싸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물에 녹지 않는 화장지를 비치하고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떤 영업장에서는 그곳에서 사용하는 넵킨을 화장실에서 사용하라고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휴지가 물에 녹지 않는다면 넵킨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넵킨도 구입하고 휴지도 구입할 바에에 넵킨만 구입해서 화장실에서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대량구매 할인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가 아니었을까?!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람직한 화장실 에티켓은 해당 장소에서 안내해 주는 대로 따르는 것이 되었다. 해당 업소가 화장지를 변기에 버리라고 하면 변기에 버리고, 휴지통을 버리라고 하면 휴지통에 버리고!
물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변기에 버리라고 안내하는 곳에서도 비치된 화장지가 아니라 본인이 가져간 휴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그 휴지가 물에 녹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 무조건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맙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영원히 화장실에서 더러운 휴지가 담겨 위생적으로 나빠 보이는 휴지통을 비치할 수 밖에 없단 말인가?
사실 우리가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휴지의 이름을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하고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는 돈이 좀 들더라도 무조건 물에 녹는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면 우리도 화장실에서 위생적으로 휴지통을 없앨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 필자는 그것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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