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상에 OneRepublic이 부른 "Counting Stars"라는 노래에 대한 해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해보이는 것이 의외로 없어서 놀라웠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나무위키의 해석(https://namu.wiki/w/Counting%20Stars)마저 이 노래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점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래서 내가 한번 시도해 봤다. ^_^*
OneRepublic - Counting Stars
원리퍼블릭 - 별을 헤는
Lately, I've been, I've been losin' sleep
Dreamin' about the things that we could be
But baby, I've been, I've been prayin' hard
Said, "No more countin' dollars, we'll be countin' stars
Yeah, we'll be countin' stars"
요새 난 계속 잠 못 이루고 있어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었던 우리 모습을 상상하며
자기야, 난 열심히 기도도 해
"이제 돈을 세는 게 아니라, 별을 헤아리게 해주세요
네, 별을 헤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I see this life, like a swinging vine
Swing my heart across the line
And in my face is flashing signs
Seek it out and ye shall find
이번 생은 흔들리는 포도 덩굴 같아
내 마음을 흔들어 한계를 넘겨버리면
내 눈 앞에 빛나는 계시가 나타나지
찾으라 그러면 찾을 수 있단께
Old, but I'm not that old
Young, but I'm not that bold
And I don't think the world is sold
On just doing what we're told
나이는 먹었지만 노회한 건 아니야
젊다면 젊지만 그렇게 대담하진 못해
세상 사람들도 전부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
I feel something so right doin' the wrong thing
I feel something so wrong doin' the right thing
I couldn't lie, couldn't lie, couldn't lie
Everything that kills me makes me feel alive
나쁜 일을 하는데 뭔가 옳다고 느껴져
좋은 일을 할 땐 뭔가 잘못된 것 같아
거짓말,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
죽도록 힘들 일을 겪을 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
Lately, I've been, I've been losin' sleep
Dreamin' about the things that we could be
But baby, I've been, I've been prayin' hard
Said, "No more countin' dollars, we'll be countin' stars"
Lately, I've been, I've been losin' sleep
Dreamin' about the things that we could be
But baby, I've been, I've been prayin' hard
Said, "No more countin' dollars, we'll be, we'll be countin' stars", yeah
요새 난 계속 잠 못 이루고 있어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었던 우리 모습을 상상하며
자기야, 난 열심히 기도도 해
"이제 돈을 세는 게 아니라, 별을 헤아리게 해주세요"라고
요새 난 계속 잠 못 이루고 있어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었던 우리 모습을 상상하며
자기야, 난 열심히 기도도 해
"이제 돈을 세는 게 아니라, 별을, 별을 헤아리게 해주세요"라고 말이야
I feel your love and I feel it burn
Down this river, every turn
Hope is our four-letter word
Make that money, watch it burn
난 네 사랑이 타오르는 것을 느껴
이 인생의 강을 따라 굽이굽이
희망이란 우리에게 욕이나 다름없지
돈을 벌어서 그걸 불태우자
Old, but I'm not that old
Young, but I'm not that bold
And I don't think the world is sold
I'm just doing what we're told
나이는 먹었지만 노회한 건 아니야
젊다면 젊지만 그렇게 대담하진 못해
이 세상을 납득할 수 있는 건 아닌데
난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네
I feel something so wrong doin' the right thing
I couldn't lie, couldn't lie, couldn't lie
Everything that drowns me makes me wanna fly
좋은 일을 할 땐 뭔가 잘못된 것 같아
거짓말,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
나를 짓누르는 일을 겪으면 날고 싶어져
Lately, I've been, I've been losin' sleep
Dreamin' about the things that we could be
But baby, I've been, I've been prayin' hard
Said, "No more countin' dollars, we'll be, we'll be countin' stars"
요새 난 계속 잠 못 이루고 있어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었던 우리 모습을 상상하며
자기야, 난 열심히 기도도 해
"이제 돈을 세는 게 아니라, 별을, 별을 헤아리게 해주세요"라고
Oh, take that money, watch it burn
Sink in the river, the lessons I've learned
야, 돈을 가져와, 그걸 불태우자
강에 가라앉네, 내가 얻은 교훈들
노래 가사란 기본적으로 시이기 때문에 해석할 때 어느 것보다 개인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 'Sink in the river, the lessons I've learned'에는 다양한 해석을 존중한다. 내가 배운 교훈이 가라 앉는 것인지, 불태운 돈의 재가 가라 앉는 것을 보고 내가 교훈을 얻는 것인지...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길!!!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시제를 봤을 때 내가 그동안 배웠던 교훈들이 강에 가라앉는 것을 묘사했다는 해석이 강에 가라앉는 돈을 보며 내가 막 교훈을 얻었다는 것보다는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개인적 의견! 물론 이것은 불태운 돈과 내가 얻은 교훈이 다른 것임을 전제하고 따지는 것이다. 만일 해석에 따라 이 둘을 같다고 본다면... 흠... 역시 뛰어난 시로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마도 'And I don't think the world is sold on just doing what we're told'일 것 같다. 이 싯구를 이해하려면 우선 영어표현 'I don't buy it.'이란 말을 알아야 한다. 영어권 문화는 자낳괴라서 sell, buy같은 표현들이 사고 팔고의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는 표현으로 I don't buy it라는 말 매우 빈번히 사용된다. 물론 비격식 일반 회화에서 말이다. 위 노래 가사에 나오는 'the world is sold'도 사실 비슷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사고 파는 것을 한 세트라고 보면 납득이 쉬울 수 있다. 세상을 팔았다는 것을 세상이 납득했다는 뜻으로, 그렇게 세상이 움직인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우리처럼 최근 몇 십년 동안 자본주의가 진행된 곳에서도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최소 몇 백년 동안이라고 봐야 하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문화 자체가 자본주의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이 노래의 핵심으로 보이는데, 'the world is sold'를 제대로 해석한 웹사이트가 하나도 없다니... ㅠ.ㅜ;
그러고 보면 세상이 납득했다는 것을 풀어보면 세상 사람들이 납득했다는 소리이니 바꾸어 말하면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했다는 뜻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렇게 주어가 목적어가 전도되는 이중적 표현, 시적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본다. 더불어 해석하는 사람들에게는 쥐약 투척!! 그래서 더 어려워진 점 인정한다. ㅋㅋ
마지막으로 '별을 헤는'이라는 제목은 뭐니뭐니해도 윤동주 시인의 작품 "별 헤는 밤"을 오마주한 것임을 밝혀둔다. 갑자기 마음이... ㅎㅎㅎ
안녕하세요! 미국에 유학 온 지 얼마 안 된 학생입니다. Anthropology 수업 과제 중 한국어에 대한 에세이를 쓰려고 자료를 조사하다 '정보의 불균형'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조사하면 할수록, 영어도 단어와 표현이 참 풍부한 언어라는 걸 깨닫고 그동안 봐왔던 '한국어의 위대함' 어쩌고 하는 매체들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질 좋은 정보를 올려주셔서 정말 잘 배웠습니다!! 전부 꼼꼼히 읽진 못했지만 블로그 글도 대부분 다 읽어보았는데요. 한글 속 식민의 잔재를 짚어주시는 것도 좋았고 영어와 한글 사이 내국인들은 모를 법한 공백을 채워주는 글들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혹여나 활동을 접으셨을까봐 걱정했는데 가장 최근 글이 올라와 있어 댓글을 남깁니다. 좋은 글들 감사하고, 남은 한 해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답글삭제감사합니다. 심지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한글과 영어에 대한 고정관념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 강화되는 듯한 모습에 절망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저를 이해해주시는 독자 분을 만나니 힘이 납니다. ㅎㅎㅎ 그럼 다시! 한 번 달려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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