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시민 작가가 새롭게 책을 내면서 여러 podcast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이런저런 유익한 강연을 하고 있는데, 필자는 유시민의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런 온라인 video cilps은 재미있어서 찾아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유시민 작가가 요새 화제가 되고 있는 여성이슈와 관련해서 우리의 역사적 기술이 남성 중심적이라는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예로 E. H. Carr가 What Is History라는 책에서 "the historian and his facts"라는 표현으로 역사가와 역사가가 다루는 사실 간 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 여기에서 역사가를 he라는 대명사로 받은 것을 든다.
물론 필자는 인류의 역사가 남성중심적으로 기술되었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역사가 history이고 우리는 이제 herstory를 보고 싶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진보의 역사로 보고 장미빛으로 인간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는 Carr의 관점이 필자가 보기엔 지나친 감이 있어 그 관점에 필자는 완벽히 동의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필자에게 Carr의 글을 굳이 정당화할 그 어떤 동기도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하지만 Carr가 역사가를 'he'로 받고 역사가가 다루는 사실을 'his facts'로 받았다고 그가 역사가를 모두 남자라 간주했을 것이라는 해석은 사실일까?
필자가 볼 때 이러한 유시민의 상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선 he가 일반적으로 남성 개인을 지칭하고 she가 여성 개인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것은 맞다. 문제는 그 제 3자의 성을 모를 때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영어에서 불특정한 누군가를 지칭할 때 일반적으로 화자가 남자이면 he, 화자가 여자이면 she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성별을 모를 때 제 3자를 어느 성별의 대명사로 받는냐는 화자의 성별이 주로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글을 쓰는 사람은 남자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화자가 여성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남성중심적 문화에 비판적인 성평등주의자인 경우 자신의 성별이 남성이더라도 불특정 누군가를 지칭할 때 she로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듯 영어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의 성별이 알려진 경우에는 남성을 he로 받고 여성을 she로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Carr의 책에서 처럼 불특정한 개인, a historian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his facts'는 그저 그 역사가의 사실이지 특별히 그 역사가가 남성임을 가정했다고 생각할 만한 필연적 이유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최소한 언어적 측면에서 볼 때 his facts는 화자가 남자임을 알려준다고 보는 것이 더 옳다는 것이다.
물론 Carr가 책을 썼을 당시 역사가들 대부분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는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그 역사가도 남자라고 가정했을 수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위에서 유시민의 주장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불특정한 개인을 he로 받는 문화가 꽤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심지어 여성작가가 글을 쓸 때에도 관습적으로 불특정 개인을 he로 받는 경향까지 있었다. 여기에서 남성중심적 문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반성 때문에 성평등의식이 강해진 다음에는 남성작가가 글을 쓸 때 불특정한 개인을 지칭할 때 'she'를 쓰는 경향도 생겨났고, 더 나아가 화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화자가 말하고 있는 사람의 성별을 모른다는 뜻으로 불특정한 개인을 언급할 때 그에 상응하는 대명사로 he/she를 쓰기도 하였음을 이전 글에서 필자가 언급한 바 있다.
심지어 필자는 이런 사람도 봤다. 필자가 아는 성별이 멀쩡한 남자인 친구가 그의 facebook에 자기 자신을 받는 대명사로 'she'를 설정한 것이다. 필자가 증명하건데 이 사람은 절대 자산의 성정체성에 혼란이 있다거하 하지 않는다. 매우 유머가 있고 자연을 사랑하고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친구의 프로필을 볼 때마다 웃게 되는데, 필자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이 친구의 성차별에 대한 반감, 성평등의식이 강했던 것이 아닐까?
따라서 역사가를 he로 받는 것이 대부분의 역사가가 남성이었기 때문이라는 유시민의 지적을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 대안으로 반드시 역사가를 다수로 상정하고 따라서 그들이 다루는 역사적 사실을 their facts로 받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화자가 여성이거나 성평등의식이 강하다면 her facts로 받는 것도 가능하고 유시민처럼 역사가에 초점을 둔다면 his/her facts나 her/his facts도 가능하다는 점 언급하고 싶다.
그러다가 유시민 작가가 요새 화제가 되고 있는 여성이슈와 관련해서 우리의 역사적 기술이 남성 중심적이라는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예로 E. H. Carr가 What Is History라는 책에서 "the historian and his facts"라는 표현으로 역사가와 역사가가 다루는 사실 간 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 여기에서 역사가를 he라는 대명사로 받은 것을 든다.
물론 필자는 인류의 역사가 남성중심적으로 기술되었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역사가 history이고 우리는 이제 herstory를 보고 싶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진보의 역사로 보고 장미빛으로 인간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는 Carr의 관점이 필자가 보기엔 지나친 감이 있어 그 관점에 필자는 완벽히 동의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필자에게 Carr의 글을 굳이 정당화할 그 어떤 동기도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하지만 Carr가 역사가를 'he'로 받고 역사가가 다루는 사실을 'his facts'로 받았다고 그가 역사가를 모두 남자라 간주했을 것이라는 해석은 사실일까?
필자가 볼 때 이러한 유시민의 상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선 he가 일반적으로 남성 개인을 지칭하고 she가 여성 개인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것은 맞다. 문제는 그 제 3자의 성을 모를 때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영어에서 불특정한 누군가를 지칭할 때 일반적으로 화자가 남자이면 he, 화자가 여자이면 she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성별을 모를 때 제 3자를 어느 성별의 대명사로 받는냐는 화자의 성별이 주로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글을 쓰는 사람은 남자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화자가 여성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남성중심적 문화에 비판적인 성평등주의자인 경우 자신의 성별이 남성이더라도 불특정 누군가를 지칭할 때 she로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듯 영어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의 성별이 알려진 경우에는 남성을 he로 받고 여성을 she로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Carr의 책에서 처럼 불특정한 개인, a historian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his facts'는 그저 그 역사가의 사실이지 특별히 그 역사가가 남성임을 가정했다고 생각할 만한 필연적 이유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최소한 언어적 측면에서 볼 때 his facts는 화자가 남자임을 알려준다고 보는 것이 더 옳다는 것이다.
물론 Carr가 책을 썼을 당시 역사가들 대부분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는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그 역사가도 남자라고 가정했을 수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위에서 유시민의 주장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불특정한 개인을 he로 받는 문화가 꽤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심지어 여성작가가 글을 쓸 때에도 관습적으로 불특정 개인을 he로 받는 경향까지 있었다. 여기에서 남성중심적 문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반성 때문에 성평등의식이 강해진 다음에는 남성작가가 글을 쓸 때 불특정한 개인을 지칭할 때 'she'를 쓰는 경향도 생겨났고, 더 나아가 화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화자가 말하고 있는 사람의 성별을 모른다는 뜻으로 불특정한 개인을 언급할 때 그에 상응하는 대명사로 he/she를 쓰기도 하였음을 이전 글에서 필자가 언급한 바 있다.
심지어 필자는 이런 사람도 봤다. 필자가 아는 성별이 멀쩡한 남자인 친구가 그의 facebook에 자기 자신을 받는 대명사로 'she'를 설정한 것이다. 필자가 증명하건데 이 사람은 절대 자산의 성정체성에 혼란이 있다거하 하지 않는다. 매우 유머가 있고 자연을 사랑하고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친구의 프로필을 볼 때마다 웃게 되는데, 필자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이 친구의 성차별에 대한 반감, 성평등의식이 강했던 것이 아닐까?
따라서 역사가를 he로 받는 것이 대부분의 역사가가 남성이었기 때문이라는 유시민의 지적을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 대안으로 반드시 역사가를 다수로 상정하고 따라서 그들이 다루는 역사적 사실을 their facts로 받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화자가 여성이거나 성평등의식이 강하다면 her facts로 받는 것도 가능하고 유시민처럼 역사가에 초점을 둔다면 his/her facts나 her/his facts도 가능하다는 점 언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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