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5일 목요일

영어 한국어로 옮기기 3: Edge 에지 vs 엣지 & Judge 저지 vs 젓지??

  우리가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면서 나타나는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가 익숙한 단어는 소리나는대로 옮기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철자대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도 사전 찾아보면 발음 다 나오고, 요새는 발음을 소리로 다 들려주는 전자사전 웹사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버릇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판사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 Judge! 저지라고 발음한다. (물론 이렇게 편하게 발음하면 원어민들은 church로 알아들을 공산이 크다. 이건 좀 어려운 발음편이므로 다음 기회에 다시 이야기하자.) 판단, 재판 등의 뜻으로는 파생어로는 Judgement, 저지먼트가 있다.

  저지! 표기 문제 없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발음... 우리가 패션이 정말 선두를 달려서 멋있다는 표현에 사용하는 ' edge'. 이 말은 엣지라고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무엇이 맞는 걸까? Judge가 저지라면 Edge는 에지여야 하지 않을까? Edge가 엣지라면 Judge는 젓지? ㅋㅋㅋ

  사전 찾아보시라... 발음도 들어보고!

  이 두 단어의 마지막 발음은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저지의 발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다면 edge의 발음은 '에지'라고 해야 맞는 것이다!!

  패션에 에지를 써서 또 필자의 연식이 나왔는데 사실 요새는 또 잘 안쓰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엣지'라는 잘못된 표기는 여러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피자 혹은 핕자(필자는 이 표기를 선호한다.)의 테두리에 어떤 맛있는 것을 두를까 고민할 때 이 테두리 부분을 흔히 엣지로 표현하고 있다.


(특정 핕자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모욕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해당 상표가 나타나지 않도록 홍보지의 일부 필요한 부분만 직접 촬용하여 사용하였음을 밝힌다)


  사실 이런 핕자 홍보물을 볼 때마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핕자 혹은 피짜로 표기해야 할 Pizza는 피자라고 표기하고 에지라고 표기해야 할 Edge는 엣지로 표기하고 있으니...

  이거 뭔가 거꾸로 된 영어?!

  첨언하자면 필자는 사실 Judge는 줘쥐(or 저쥐), Edge는 에쥐, Bridge 브리쥐로 적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어에서 dge 발음은 유성음이지만 우리말은 ㅈ 소리가 무성음이기 때문에 '쥐'로 발음하는 것이 훨씬 더 유성음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편하게 Judge를 발음하면 많은 영어사용자들이 Church라고 잘못 듣기가 쉽다. 이 두 단어의 소리는 자음이 유성음이냐 무성음이냐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혀의 위치 모음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이다. 소리를 크게 내느냐 작게 내는냐는 dge와 ch 소리 차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Judge를 '줘쥐'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원어의 소리를 잘 반영한 표기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식의 표기법은 우리 국립국어연구원이 그렇게 좋아하는 철자법칙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도 이런 점을 유념하여 선택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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