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3일 목요일

영어 발음 초급: City vs Shitty

필자는 우리 국어국립연구원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인들이 외국어를 학습하는 데 매우 큰 장애물을 선사하고 있다고 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영어의 S발음을 우리말로 ㅅ소리로 옮기라고 강제하면서 생겨난 것인데, 필자가 볼 때 이는 일제시대 및 독재시대에서 사람들의 발음이 강해지면 사람들 심성이 사나워져서 정부에 저항할까봐 우려했던 마음으로 시작한 강제령이라고 생각하는데, 민주화된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국어연구원이 이런 구시대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유감이다.

다음 비디오 클립은 그 유명한 SouthPark의 한 장면이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발음을 풍자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사람이 미국에서 햄버거 가게를 열었어도 똑같은 비웃음을 사기 십상일 것 같아서 한번 가져와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2Z0CyB3UN18

위 클립에서는 중국인이 'City Burger'라는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기 가게 이름을 '시티 버거'라고 발음하니까 캐네디언 아이들이 'Shitty'와 헷갈린다면서 낄낄거리고 있다.

필자가 중국에도 이런 식의 발음을 강제하는 언어 규칙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일 없다면 위 장면에서는 그저 개인의 발음 경향이 그런 것이라 해석할 수 있고 이건 개인의 문제에서 끝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전국민에게 저런 이상한 발음을 강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신협'과 같은 단어를 영어로 바꿀 때 ShinHyup으로 옮기지 않는가? 그렇다면 Sin의 발음은 Shin과 다르다는 것 쯤 당연히 알텐데 왜 Sin을 발음나는 대로 '씬'으로 옮기면 안 되는가?

아, 국민들 심성이 사나워져서??

그렇다면 City는 시티라고 하면서 왜 Vitamin C는 왜 비타민 시가 아닌가? 왜 비타민 씨라고 하지?? 너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여전히 사람들이 잘못 쓴 것일뿐, 비타민 시가 맞는 표기라고 국립국어연구원을 말할 것 같다. 아 짜증나~~

우리나라에서 현재 City를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들어온 씨티은행 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이 경우 철자가 Citi이긴 하지만...

어쩌나 내 글이 씨티은행 광고가 됐나?? ㅜ.ㅠ
(필자는 씨티은행과 그 어떤 이익 관계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닷!)

문화 차이 3: 기침 예절, Bless You!

  코로나19 때문에 거리가 한산하고 평소에 줄 서서 먹던 식당에서 주문하기가 편해졌다. ㅎ~ 필자는 CDC가 마스클 쓸 필요 없다고 발표한 이래 마음을 편히 먹고 살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질병에 걸릴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이 유행이 끝나면 과연 한국 사람들이 기침에 대처하는 방법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것이다.

 현재 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기침이나 재체기를 할 때 특별히 무엇으로 가릴 필요가 없지만, 이 유행이 끝나면 과연 한국 사람들이 기침에 대처하는 방법이 변할지 의문이다.

  필자가 경험하기로 최소 열흘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이라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도 없고 옷소매로 가리지도 않고... 심지어는 그 악명 높은 손으로도 가리지 않고 기침을 콜록콜록 2-3분마다 한번씩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는 CDC 발표도 없어서 심지어 필자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물론 한두 시간 지나자 그 사람도 마스크를 쓰긴 썼다. 그런데 진짜 이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예민해져 있던 그 시기에 진정 아무것으로도 가리지 않고 두어 시간을 콜록대던 그 사람을 보면서 필자는 한국인의 기침 예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필자가 이전부터 한국인의 기침예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였다. 그 하나가 필자가 호주에서 알게 된 지인들이 기침에 대처하는 방식이었다. 그들은 기침을 할 때 물론 절대 손으로 가리지 않았지만 손목 부분 옷소매로 가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기침을 할 때 위팔 안쪽으로 입을 가리는 방식을 취했다.

  그 방식이 필자에게는 어찌나 충격적이었던지. 무엇보다 그런 방식으로 기침이나 재체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처음 보아서 받은 문화충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바로 위팔 안쪽이 우연이라도 타인과 접촉할 가능성이 가장 적은 부위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계기는 필자가 호주의 한 패스트푸드 점에 갔을 때 한 동양인 손님이 햄버거를 사러 줄을 서 있다가 기침을 했을 때 그 뒤에 서 있던 유럽계 호주인의 반응을 보았던 때였다.

  당시 그 동양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바로 그 모습대로 아무것으로도 입을 가리지 않고 기침을 했다. 물론 앞에 사람이 서 있으니까 몸을 옆으로 틀어 그 사람 딴에서 타인에게 침이 튀기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아래쪽을 보면서 재채기를 했지만...

   그러자 그 뒤에 서 있던 호주인의 얼굴이 오만상으로 찌그러지더니 그 동양인에게서 몇 발짝 물러나서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매니저를 찾아 저 동양인을 내쫓아 달라고 호소라도 할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이미 햄버거를 산 상황이어서 그 상황을 조금 멀리서 지켜 볼 수 있었는데, 그 동양인이나 호주인 모두 너무 이해가 가서 안타까웠다.

  사실 서구 문화에서 패스트라는 전염병에 대한 기억은 참혹하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기침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믿음이 확고하고 그 만큼 기침에 대한 예정이 철저하다.

  오죽하면 가족이나 친구 뿐 아니라 모르는 옆 사람이 기침을 해도 Bless you!라고 신의 가호를 혹은 최소한 행운이라도을 빌어주는 것이 예절이 되었을까?

  반면 동양에서는 패스트라는 질병을 모른다. 기침하는 거야 대부분 감기일 뿐이고 물론 폐렴으로 사람이 죽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이 떼로 죽어나가는 경험을 한 적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말에서 아주 친근하게 찾을 수 있듯이 우리가 경험한 무서운 전염병은 염병이라고 불리었던 장티푸스. 이러한 역사가 있었기에 우리 마음 속에는 기침보다는 설사를 훨씬 무서워하게 되었던 것 같다.

  즉 우리에게 설사는 만병의 근원이고 누군가 열이 나면 그때부터 걱정해야 하지만 기침 정도 가지고 무슨...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인들이, 혹은 동양인들이 기침에 대한 예절을 잘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이 아니다.

  그보다 왜 우리는 기침에 대한 예절이 그다지 명확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고찰이었다. 그래서 여태껏 사람들은 기침을 할 때 상대방을 향해서 하지만 않으면 가리지 않아도 누가 뭐라 하지 않았고 손으로 가리는 잘못된 규범도 한 동안 정착해 있었다.

  그런데 이제 사스부터 시작해서 여러 기침을 통한 침방울, 비말로 감염되는 신종 전염병이 많아지면서 우리에게도 이제 기침 예절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쳐도 이제 중요해 졌으니 이왕 할 거 확실하게 하자는 것이 바로 필자의 주장이다.

  그런 측면에서 기침할 때는 옷 소매로 가리라는 현재 우리 질병당국의 지침도 부족하다고 본다. 다른 사람들이 우연히라도 손 대지 않을 바로 위팔 안쪽 옷으로 가리고 기침을 하라는 기침 예절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