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아는가?
글쎄... 이 영화를 안다면 연식이 좀 됐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비인간적 교육현실이 국내에서 그리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작으로 남아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심금을 울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_^
영화에서 Dead Poet's Society는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만든 문학동아리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제목은 죽은 시인의 사회가 아니라 "죽은 시인 동아리" 혹은 "죽은 시인 클럽"정도가 되어야 했다.
다음 영어사전을 살펴보면 society는 한국어로 1)사회 2)연구회 3)협회 4)집단 5)계층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고 나온다(http://dic.daum.net/search.do?q=society). 한영사전은 영어단어를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하면 좋은지 그 용례를 제시한 것이다. 영한사전도 마찬가지이고. 따라서 그 뜻을 알고 싶다면 간단히 Googling해 보거나 캠브리지 사전(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society)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귀찮으니까 구글에서 찾아보면 society에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뜻이 있다: 1) the aggregate of people living together in a more or less ordered community; 2)
an organization or club formed for a particular purpose or activity (https://www.google.co.kr/search?q=society&rlz=1C1AVSA_enAU438AU439&oq=society&aqs=chrome..69i57j0l5.1310j0j4&sourceid=chrome&ie=UTF-8). 우리가 흔히 넓은 범위에서 '사회'라고 번역하는 개념은 첫번째 뜻이고 이 영화에 나오는 학생들의 동아리는 두번째 뜻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예를 들어 Royal Society가 왕립 사회로 번역되지 않고 왕립협회로 번역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번역의 오류는 한 외국어 단어에 대해 하나의 한국어 단어가 존재한다고 상정하고 기계적으로 번역하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외국어 단어와 한국어 단어가 비슷해 보여도 포함하고 있는 의미의 영역이 다른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번역하다보면 번역체가 난무하는 표현이나 글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society를 동아리나 클럽으로 번역하지 못하는 오류는 사실 우리나라의 '사회적'이라는 단어와는 의미와 뉘앙스가 다르지만 반드시 그렇게 번역되고야 마는 'social'이라는 단어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사회의 2)소셜 3)사교적인 4)사회주의의 5)사귀는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고 나오는데(http://dic.daum.net/search.do?)q=social), 이 단어가 번역될 때 사교적이거나 사귀는 등의 단어로 번역되는 경우가 매우 드믈다. 한국어에서 사회적이라고 하면 많은 경우 공적인 측면과 개인적인 경우에라도 다수의 사람들과 개인이 갖는 관계가 흔히 연상되지만 영어로 social이라 함은 단 둘만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성립되는 사적인 관계의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social과 '사회적'이란 단어를 1대1로 매칭하다 보면 의미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한국인들이 '관계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relational'이라고 주로 영어로 번역하는 그 개념이 영어의 'social'에는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그저 social은 사회적이고 한국인의 관계적 특성은 그들에게 없는 것으로 치부하여 관계성은 한국인에게 고유하다거나 더 강하다는 착각마저 일으키기도 하는 것 아닐까? 이 또한 좋을 때 '죽인다'는 표현을 쓰는 언어가 한국어 밖에 없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말에 대한 지식은 충분한데 외국어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생기는 오류에 해당하는 듯 하다.
물론 Dead Poet's Society를 '죽은 시인의 사회'로 번역해서 그것이 오역이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전반적 사회문제였기 때문에, 혹은 여전히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학생들의 복지도 생각하게 했다면 바람직한 의역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 되물을 수도 있다고 보고 이 주장에 타당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반대로 이 '죽은 시인 동아리'는 영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이 사태가 한국에서는 모든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그 비극감이 해당 오역으로 인해 반감된 효과는 없었을지 의문을 제기해 본다. 마치 영국에서도 이런 식의 학생들을 입시로 내몰고 교육 학대를 하는 것이 비일비재한 것처럼...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학교에 강제로 붙들려 있어야 하는 현실이 믿거나 말거나 해외 토픽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글쎄 모를 일이다. 이 영화가 '죽은 시인 동아리'로 번역되어 상영된 적이 없기 때문에.
문제는 이 오역은 영화의 국내 성공으로 인해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 네스뵈의 소설 Snowman이 국내 번역되었는데, 이 소설 이전 작품에서 사망한 경찰들의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해리라는 형사가 이들을 '죽은 경관의 사회'로 추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소설은 노르웨이어 원작이라서 원작에 이 표현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노르웨이어를 모르는 저자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죽은 형사들 셋이 '사회'로 지칭되는 것이 우리 어법에 맞는지 다시 한번 우리의 번역 관행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글쎄... 이 영화를 안다면 연식이 좀 됐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비인간적 교육현실이 국내에서 그리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작으로 남아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심금을 울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_^
영화에서 Dead Poet's Society는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만든 문학동아리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제목은 죽은 시인의 사회가 아니라 "죽은 시인 동아리" 혹은 "죽은 시인 클럽"정도가 되어야 했다.
다음 영어사전을 살펴보면 society는 한국어로 1)사회 2)연구회 3)협회 4)집단 5)계층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고 나온다(http://dic.daum.net/search.do?q=society). 한영사전은 영어단어를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하면 좋은지 그 용례를 제시한 것이다. 영한사전도 마찬가지이고. 따라서 그 뜻을 알고 싶다면 간단히 Googling해 보거나 캠브리지 사전(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society)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귀찮으니까 구글에서 찾아보면 society에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뜻이 있다: 1) the aggregate of people living together in a more or less ordered community; 2)
an organization or club formed for a particular purpose or activity (https://www.google.co.kr/search?q=society&rlz=1C1AVSA_enAU438AU439&oq=society&aqs=chrome..69i57j0l5.1310j0j4&sourceid=chrome&ie=UTF-8). 우리가 흔히 넓은 범위에서 '사회'라고 번역하는 개념은 첫번째 뜻이고 이 영화에 나오는 학생들의 동아리는 두번째 뜻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예를 들어 Royal Society가 왕립 사회로 번역되지 않고 왕립협회로 번역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번역의 오류는 한 외국어 단어에 대해 하나의 한국어 단어가 존재한다고 상정하고 기계적으로 번역하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외국어 단어와 한국어 단어가 비슷해 보여도 포함하고 있는 의미의 영역이 다른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번역하다보면 번역체가 난무하는 표현이나 글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society를 동아리나 클럽으로 번역하지 못하는 오류는 사실 우리나라의 '사회적'이라는 단어와는 의미와 뉘앙스가 다르지만 반드시 그렇게 번역되고야 마는 'social'이라는 단어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사회의 2)소셜 3)사교적인 4)사회주의의 5)사귀는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고 나오는데(http://dic.daum.net/search.do?)q=social), 이 단어가 번역될 때 사교적이거나 사귀는 등의 단어로 번역되는 경우가 매우 드믈다. 한국어에서 사회적이라고 하면 많은 경우 공적인 측면과 개인적인 경우에라도 다수의 사람들과 개인이 갖는 관계가 흔히 연상되지만 영어로 social이라 함은 단 둘만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성립되는 사적인 관계의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social과 '사회적'이란 단어를 1대1로 매칭하다 보면 의미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한국인들이 '관계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relational'이라고 주로 영어로 번역하는 그 개념이 영어의 'social'에는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그저 social은 사회적이고 한국인의 관계적 특성은 그들에게 없는 것으로 치부하여 관계성은 한국인에게 고유하다거나 더 강하다는 착각마저 일으키기도 하는 것 아닐까? 이 또한 좋을 때 '죽인다'는 표현을 쓰는 언어가 한국어 밖에 없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말에 대한 지식은 충분한데 외국어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생기는 오류에 해당하는 듯 하다.
물론 Dead Poet's Society를 '죽은 시인의 사회'로 번역해서 그것이 오역이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전반적 사회문제였기 때문에, 혹은 여전히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학생들의 복지도 생각하게 했다면 바람직한 의역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 되물을 수도 있다고 보고 이 주장에 타당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반대로 이 '죽은 시인 동아리'는 영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이 사태가 한국에서는 모든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그 비극감이 해당 오역으로 인해 반감된 효과는 없었을지 의문을 제기해 본다. 마치 영국에서도 이런 식의 학생들을 입시로 내몰고 교육 학대를 하는 것이 비일비재한 것처럼...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학교에 강제로 붙들려 있어야 하는 현실이 믿거나 말거나 해외 토픽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글쎄 모를 일이다. 이 영화가 '죽은 시인 동아리'로 번역되어 상영된 적이 없기 때문에.
문제는 이 오역은 영화의 국내 성공으로 인해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 네스뵈의 소설 Snowman이 국내 번역되었는데, 이 소설 이전 작품에서 사망한 경찰들의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해리라는 형사가 이들을 '죽은 경관의 사회'로 추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소설은 노르웨이어 원작이라서 원작에 이 표현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노르웨이어를 모르는 저자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죽은 형사들 셋이 '사회'로 지칭되는 것이 우리 어법에 맞는지 다시 한번 우리의 번역 관행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